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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n Micro 5GB Review] ZEN, 音

Blackjack | 07-19 10:56 | 조회수 : 2,372

ZEN Micro 5GB Review #3

 

ZEN Micro 5GB Review #3

 

ZEN, 音

 

Written by Park Tai-jung

 

 

[들어가며...]

 

1부와 2부를 거쳐 이제 마지막 3부에 이르렀다. 3부에서는 Zen Micro 5GB의 음질과 음색 그리고 유저들이 많이 사용하는 리시버와의 매칭을 소개하려 한다.

 

<Zen Micro 5GB의 音>

 

 

처음 Zen Micro에 음악을 넣어 들었던 음악은 한국 애니메이션 Wonderful Days OST였다. 동양적인 냄새와 신비함이 물씬 풍기는 첫 번째 트랙을 듣는 동안 글쓴이는 종종 찾는 절의 풍경 소리가 떠올랐다.

맑고 울림이 좋은 Zen Micro의 소리는 음이라는 발음을 가진 한자 3개-音(소리 음), 陰(그늘 음), 飮(마실 음)-를 모두 표현하는 것이었다.

마치 힘들 게 당도한 절의 청마루에 앉아 시원한 산수를 들이키며 절 안의 약수로 목을 축이는 듯... 정신을 맑고 시원하게 하는 음을 Zen Micro는 내주었다.

 

깔끔하게 청량한 소리를 내어주는 첫인상은 마음에 들었으나 이내 걱정이 앞섰다.

 

\'우리나라 유저들이 그렇게 선호하는 음색은 아닌데...\'

 

하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우리 나라 유저들은 베이스가 조금 부담스러울 만큼, 양으로 밀려 나와 주어야 소리가 좋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서 말한 Zen Micro의 음색은 그리 환영받을 만한 것은 아니다. 사용자 EQ를 지원하기 때문에 조절을 하면 좀 나아질까 싶어 조작해 보았으나 저음에 살이 붙거나 두께가 두꺼워 지는 게 아닌, 밀도가 약간 높아지는 정도라 만족스럽지 못했다.

 

Ipod mini의 소리를 \'텅 비었다\'라고 칭하는 유저들이 많은 여러 커뮤니티의 사정을 볼 때 Zen Micro 5GB의 소리 역시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을 것 같지는 않다. 음질 및 음색은 우리나라 유저들의 대체적인 성향을 잘 알고 거기에 맞춰 튜닝하여 내놓은 iriver H10이 유저 EQ도 제일 많고 저음량도 3 제품 중 최고이기 때문에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 하지만 iriver H10은 초기 발매 후 계속 문제 시 되고 있는 EQ 적용 시의 화이트 노이즈를 반드시 줄여야 할 것이다.

 

저음이 작다고 이렇게까지 이야기하고 나면 글을 보는 대부분의 유저들이 혹시 깡통과 같은 소리를 내어주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듯 싶다. 그래서 정확한 전달을 위해 저음에 대해서 좀더 표현해 보려 한다.

 

Zen Micro의 저음은 사실 다른 음역을 고려할 때 상당히 밸런스적이다. 가늘게 그리고 시원하게 뻗어가는 고음과 평행하게, 나란히 달려나가는 저음은 고음부와 중음부를 잘 조절하면서 무게를 잡는다. 하지만, 저음의 무게 또는 양으로 솟아오르는 고음과 중음을 억지로 아래로 끌어내리진 않는다. 소리가 들뜨지는 않도록 하면서 고중역대를 제한하지는 않는 저음, 바로 그러한 밸런스적인 저음을 Zen Micro는 가지고 있다.

 

<각 이어폰과의 매칭>

 

매칭 세팅 : 무음장, 볼륨 10/25

 

1. Cresyn AXE600(도끼 3)

 

 

전작 도끼 2에 비해서 해상력과 밸런스적인 요소에 치중되어 제작된 Cresyn AXE600(이하, 도끼 3)는 Zen Micro의 밸런스적인 소리를 잘 이끌어내며 무난한 매칭을 선보였다. 모니터용 리시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기기 본래의 성향 탓인지 비교적 착색이 적은 소리로 높은 가격대 성능비를 보여주었다. 리시버에 대한 투자를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 유저들에겐 안성맞춤의 이어폰으로 생각된다.

 

2. Creative Zen Micro 번들

 

 

대부분의 유저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매칭은 역시 번들과의 그것일 것이다. 기기를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기기 구입 전에 리시버를 다수 소유하고 있었던 유저가 아니고서는 거의 모두 번들 리시버로 기기의 음을 처음 접하고 한동안 번들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Creative 사에서 제공하는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어폰은 스펙 상으로 sensitivity가 111dB 이나 된다. 이 때문인지 낮은 볼륨에서도 음량의 확보가 용이하여 타 리시버와의 매칭 때보다 좀더 소리가 크게 들렸지만 해상력은 평균 수준이었다. 전체적인 성향은 저음 강조형으로 기기의 부족한 점을 매워주는 훌륭한 매칭을 보였다. 마치 Sony EJ-2000에서 MegaBASS를 1단으로 하고 음악을 듣는 것처럼 고음의 왜곡없이 저음을 강조해 주었다. 온도감은 비교적 청명한 Zen Micro의 소리를 보완하는 \'溫(온)\' 감을 가지고 있어 요즘처럼 따뜻함이 그리운 계절에 잘 어울렸다.

 

3. Sony MDR-E848

 

 

저음성향이 있는 Sony MDR-E848을 매칭해 보았다. 매칭 전 기대는 깔끔한 음색에 약간 살이 붙은 MDR-E848이 Zen Micro의 최고 파트너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으나 그 기대가 무너지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상하게 중저음이 저음쪽으로 치우치면서 고음과 저음과의 거리가 생겨 곡의 전체적인 중심이 잘 잡히지 않았다. 그렇다고 저음이라도 제대로 내어 주면 모를까, 저음의 밀도가 낮아 존재감만 있을 뿐 다른 리시버에 비해서 나은 면을 보여주진 못했다. 다행히 단종되어 구하기 어려운 이어폰이고 Sony MDR-E848을 갖고 있을 정도의 유저라면 다른 리시버를 많이 갖고 있을 거라 생각되니 큰 문제는 아니다.

 

4. Sony MDR-E888

 

 

얼마 전에 리뷰를 마무리한 플래쉬형 MP3P에 이어 Sony MDR-E888은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그전까지 매칭 순위에 있어서 항상 뒷전에 물러나 있던 MDR-E888은 Zen Micro와의 호흡도 훌륭하게 소화하며 자신이 명기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기기가 가진 청명함을 어머니가 자식을 감싸듯 포근하게 어루만져 주었으며 부족해 보이던 저음을 탄력있게 살려 주었다. 또한 본래 자신이 갖고 있는 뛰어난 해상력으로 Zen Micro가 내는 소리 하나하나를 고막까지 선명하게 전달해 주었다. Zen Micro와 Sony MDR-E888은 마치 오래도록 눈을 마주치며 노래를 해온 듀엣 그룹처럼 서로의 장점을 살려주고 단점을 메워 주었다.

 

5. Cresyn LMX-E700

 

 

Sony MDR-E888을 겨냥해 Cresyn 사에서 내놓았던 고급 이어폰 LMX-E700은 Zen Micro를 만나 갑자기 얌전한 샌님이 되었다. 특유의 \'탕탕\'거리는 타격음도 사라지고 가끔씩 훌륭하게 울려주던 저음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단지, 조금은 시린, 가는 고음만 남아 Zen Micro의 지휘에 따라 소리를 낼 뿐이었다. 여성 보컬의 가늘고 옅은 호흡이 강조된 음악을 선호하는 유저들에겐 안성마춤일 듯 싶다.

 

6. Samsung EP-1

 

 

2004년 하반기에 출시한 최고급이어폰, 삼성의 야심작 EP-1은 현재 국내에 약 500여 대가 판매되었다. 아직 초기 물량이라고 할 만큼 적게 풀린데다 초기 불량 교환까지 생각해 보면 실 사용자는 300여명 정도라 생각되는데, 유저층이 얇음에도 불구하고 글쓴이가 가진 최고가 이어폰이고 대한민국 레퍼런스라 할만큼 뛰어난 성능을 이유로 매칭에 포함시켰다.

밀도감 높은 저음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다시피하는 해상력은 Zen Micro의 음을 한단계 더 고급화 시켜 주었다. 앞서 지적한 저음부를 보강하면서 밀도를 높여주어 전혀 다른 기기를 듣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가늘게 뻗는 고음을 힘있게 전달하여 기기 본래의 성향도 살려주었다. 하지만, 모든 음에 힘이 실리고 무게가 붙어 장시간 청취를 할 경우 피로감이 오고 특유의 공간감 때문에 Zen Micro의 여유있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점이 옥의 티였다.

 

# 게다가 괴물같은 해상력 때문에 다른 리시버에서 거의 들리지 않던 고주파잡음이 간간히 들렸다.

 

7. Sennheiser PX200

 

 

포터블 헤드폰으로서 발매 후 지금까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Sennheiser PX200은 빠질 수 없는 매칭 대상이다. 얼마전 AKG 사에서 발매한 K26P가 Sennheiser PX200의 경쟁 대상이긴 하지만, 아직 많이 보급되지 않았고 최근 PX200의 가격이 많이 내려가면서 AKG K26P의 추격은 다소 어려울 듯 싶다.

Sennheiser PX200과 Zen Micro 5GB가 들려주는 소리는 평균 정도였다. 고음과 중음은 무리없이 들려주었으나 저음은 왠지 중음 아래에서 자리를 찾지 못하는 듯 보였다. 저음이 중음 소리에 묻혀 그 본연의 울림을 가지지 못해 평면적인 소리로 일관하였으며 울림이 적으니 잘 들리지도 않았다.

 

8. Sennheiser MX400

 

 

\'레이드백\'과 풍부한 중저음으로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Sennheiser MX400의 인기는 후속작 MX450이 나온 지 꽤 시간이 지났어도 식을 줄 모르고 있어 MX450을 매칭에 포함하려던 계획을 수정하였다. Sennheiser MX400 역시 PX200과 마찬가지로 그다지 좋은 매칭을 보여주지는 못하였는데, 글쓴이는 그 이유로 비교적 넓은 스테이징을 자랑하는 두 리시버의 공간감 때문인 것으로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이미 공간을 많이 확보하여 음을 재생하는 Zen Micro의 상대로는 공간을 많이 가진 리시버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 예정에는 10여개의 이어폰과의 매칭을 해볼 생각이었으나 30만원이 호가하는 HDDP 플레이어를 사용하는 유저들의 일반적인 사용 리시버를 고려해 보았을 때 Cresyn LMX-E431이나 Cresy LMX-E599(도끼 2) 같은 비교적 저가형 리시버의 매칭은 효용성이 없다 판단되어 삭제하였습니다.

 

[총평]

 

Zen Micro 5GB는 해외 유저들에게서 \'Great\'라는 찬사를 받았을 만큼 뛰어난 음질 및 음색을 가지고 있다. 동급 어느 기기보다 높은 S/N 98 dB이 증명해 주듯 깨끗하고 왜곡없는 음의 재생은 그동안 접해온 국내 기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었다. 하지만, 국내 유저들의 중저음 위주의 취향에는 부합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이 되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한 보강이 필요할 듯 보인다.(외국 기업에서 만든 기기이니 만큼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이다.)

 

[마치면서]

 

리뷰를 쓰는데,  2주 간의 기간을 준다고 해서 처음에는 기간이 길다고 생각하며 좋아했었는데, 막상 작업해 보니 2주를 보장해 주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사진을 100장 넘게 첨부했고 텍스트 양도 A4 50장을 넘겼습니다. 이번 리뷰를 계기로 좀더 큰 리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고 비교 리뷰를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하는 것도 알았습니다. 끝으로 관심가지고 읽어주신 유저분들에게 감사드리고, 도와주신 JCHyun 관계자분들에게 인사를 전합니다.

 

 

2005ⓒPark Tai-Jung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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