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정보

레이어닫기

[Review] 실험적인 정신의 리시버 Veiahn VE-150

Blackjack | 07-27 09:52 | 조회수 : 1,625

 

실험적인 정신의 리시버 Veiahn VE-150

 

Written By Park Tai-Jung

 

 

[들어가며]

 

MP3 플레이어(이하, MP3P)의 보급화와 더불어 다양한 형태의 미니 기기가 보급되면서, 유저들은 자신이 가진 기기에 연결해 사용할 리시버의 선택에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특히, 미니 기기는 거리에서 사용이 잦은 만큼 차소리 같은 거리의 소음을 어느 정도 차단해 주는 리시버를 사용하지 않으면 볼륨을 높여 사용해야 하는데, 일반 이어폰의 경우 이때 다량의 소리가 세어 나가 주변 사람들에게 원치 않는 피해를 주게 된다. 그렇다고 귀를 완전히 덮는 헤드폰을 사용하자니 주변의 시선도 있고 헤어 스타일이 망가지는 점도 있어 유저들은 진퇴양란에 빠지기 일쑤다. 이런 점을 해결해 주는 것이 커널형 이어폰인데, 그동안의 커널형 이어폰은 귀 안에 완전히 삽입해야 하는 형태를 갖고 있어 사용할 때 조금 답답한 면도 있고 들어야 할 외부 소리를 듣지 못해 위험하게 되는 일도 있었다. 또한 아주 고가형이 아니면 해상력이 뛰어나지 못해 과다한 저음과 뭉게짐이 느껴지는 소리를 들려주어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이오테크(www.eo-tech.co.kr)에서 개발한 특이한 외관을 가진 Veiahn VE-150은 반커널형이라는 형태를 선보이며 색다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 글의 성격상 존칭을 생략합니다. 이해 바랍니다.

 

사용 유니트

직경 15 mm(16 Ω)

유니트 재질 및 두께

ND magnet 6 μ

음압감도

117dB/mW

정격입력

10 mW

최대출력

50 mW

주파수특성

20 Hz~22,000 Hz

코드길이

0.5 m, 1.2 m

중량

5 g(코드 제외)

코드타입

Unbalanced

플러그(직경)

Gold(3.5 mm)

 

Spec. 에 표기된 유니트의 지름, 재질, 두께 등을 보면 일반 이어폰의 그것들과 거의 같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외관 및 포장]

1. 외관

 

귀에 꼽혔을 때 뒤를 보게 되는 면의 모습

 

마치 일반 이어폰 끝에 커널형 팁을 붙여 놓은 듯한 모양은 가진 Veiahn VE-150은 사진처럼 꽤 요상하게 생겼다. 받자마자 \'이거 어떻게 귀에 꼽아야 바로 꼽는 거지?\' 하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그동안의 이어폰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귀와 직접 접하게 되는 부분

 

귀에 삽입되는 부분은 실리콘으로 처리되어 있어 혹시나 있을 지도 모르는 접촉에 의한 상처를 방지하고 있다.

 

귀에 꼽혔을 때 앞을 보게 되는 면의 모습

 

Veiahn VE-150은 소리를 만들어 내는 부분과 소리를 귀로 전달하는 부분이 서로 다르다. 일반 이어폰에서는 소리를 만드는 부분(유니트)이 생산한 공기의 흔들림이 곧바로 고막에 전달되지만 Veiahn VE-150은 노란 화살표가 가르키는 부분 안에 있는 유니트에서 생긴 공기의 흔들림이 검은 화살표가 가르키는 구조물에 들어 갔다가 커널 모양의 부분을 통해 나온다. 즉, 소리의 생산은 오픈형의 그것과 같지만 전달은 커널을 통해 하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 때문에 아마도 제조사인 이오테크는 \'반커널형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좀더 나은 이해를 돕기 위해 유닛 해부 사진을 첨부한다.

 

  

 

에고 아까워라~

(조립에 의해서 제조되는 제품이다 보니 커널형 구조물이 있는 부분은 강한 힘을 주면 돌아간다. 자신의 귀에 맞추기 위해서 좀 돌려서 사용하겠다는 마음에 자칫 잘못 돌리면 내부의 선이 끊어진다.)

 

 

일반 커널형 이어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일반 유닛이 들어 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소리를 만들어 내는 부분은 오픈형과 똑같기 때문에, 공기 유입을 위한 덕트가 다수 존재한다.

 

 

 

좌우 유닛이 갈라지는 부분의 처리는 여타의 이어폰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데, 비교적 Cresyn 사의 제품과 비슷하게 처리되어 있다.

 

 

플러그는 금도금이 되어 있고 전체 크기는 좀 작게 되어 있는 느낌이다. 보통 50cm 길이의 선을 가진 제품군은 SP를 120cm 길이를 가진 제품군은 LP가 사용되는데, Veiahn VE-150은 모두 SP를 사용한다.

 

Veiahn VE-150의 착용 모습

 

Veiahn VE-150의 착용감은 좋은 편이다. 일단 유닛의 옆면을 귀에 꼽도록 설계되어 있어,(이오테크 사는 이를 Vertical 방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귀갑개 공간(Concha cavum)이 작은 유저들이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착용할 수 있다. 보통 이상의 귀갑개 공간을 가진 유저라면 착용 여부를 느끼기 힘들 만큼 편안하다.

 

# 귀갑개 공간 : 흔히 귓구멍 이라고 유저들이 표현하는 부분의 정식 명칭, 이어폰이 놓이는 공간을 말합니다.

 

 

이오테크 Veiahn VE-150은 사진에서 본 색상 외에 녹색 부분을 파란색으로 처리한 [블랙, 블루]와 검은색 부분을 화이트로 처리한 화이트 제품군([화이트, 그린], [화이트, 블루])을 선보이고 있다.(즉, 모두 4가지 Color Variation)

 

2. 휴대용 주머니

 

최근 출시되는 이어폰들의 구성품에 휴대용 주머니를 포함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오테크 역시 이러한 추세를 따라 휴대용 주머니를 넣어 두고 있다.

 

 

밝은 조명 아래에서 사진을 찍다 보니 먼지 등이 과장되어 나왔다. 하지만, 휴대용 주머니의 소재 자체가 먼지가 많이 묻는 벨벳 비슷한 것이다 보니 아무리 테잎 등으로 정리를 시도해도 이 이상은 어려웠다. 휴대용 주머니의 외부에 먼지가 많이 묻어 이어폰 보관에는 다소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유저들이 있겠지만 다행히 안감은 먼지가 묻지 않도록 다른 소재의 천으로 처리되어 있어 이어폰 보관에는 문제가 없다.(이오테크 사는 현재 포함되어 있는 휴대용 주머니보다 조금 더 큰 주머니를 포함하여 시판할 계획에 있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사진의 휴대용 주머니 크기는 9 × 11.5 cm)

 

 3. 포장

 

 

 

 포장이 이쁜 제품은 그 성능이 좀 뒤쳐지더라도 잘 팔린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만큼 포장은 제품 자체 만큼 중요한 것인데, 이오테크가 중소기업이라 패키지 디자인에까지 투자하긴 버거웠던 모양인지 Veiahn VE-150의 패키지 외관은 비교적 촌스럽다. 노랑과 오렌지가 적절히 섞인 전체 패키지 외관과 녹색과 파랑 등의 원색으로 프린트된 여러 제품 설명글은 고급스런 느낌을 주지 못한다. 특히 노랑은 검은색 유닛부분과 함께 도로를 연상시켜 \'길표?\'하는 인식을 갖게 한다. 색상의 선택에 있어 다시한번 고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패키지 뒷면에는 비교적 상세하게 제품 특징, 제품 사양 및 사용 설명에 대한 정보가 빠짐없이 프린트되어 있다.

(포장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아 외부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사진 출처 : 미니비앙)

 

[음색 및 음질]

 

기기 : Panasonic SL-CT810, AudioCD 사용

Volume 6/25, Normal

 

반커널형이라는 구조를 사용한 탓인지 Veiahn VE-150은 지금까지의 커널형이 들려준 소리와는 확실히 차별화 되어 있다. 뭉게짐이나 강한 베이스 소리는 지양하고 밸런스 중심의 소리를 지향한다는 디자이너의 의지대로 Veiahn VE-150의 소리는 잘 단련된 청년의 몸을 연상시킨다.

 

해상력은 그렇게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다. 아무래도 한번 만들어진 소리가 다른 공간을 거쳐서 귀에 전달되기 때문에 정보의 소실이 조금 느껴진다. 하지만, 오픈형의 유닛을 갖고 있기 때문인지 Sony EX Series 나 Koss The plug보다는 다소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착용했을 때 그리고 청음했을 때 답답함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타격감 및 잔향감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타격감이나 잔향감은 공기의 흔들림이 귓가에 전해지면서 느껴지는 것들인데, Veiahn VE-150의 구조적 특성 상 유닛이 생산한 소리가 곧바로 고막에 전달되지 않기 때문으로 사려된다. 하지만, 볼륨을 조금 높였을 때에는 음량에 의한 잔향감이 어느 정도 살아났다.

 

고음과 중음, 그리고 저음은 각각 33, 33, 33 이렇게 황금분할을 이룬다고 이야기할만큼의 밸런스는 아니지만 서로의 자리를 비교적 잘 지키고 있다. 저음이 강한 음악이 재생될 때 중음 영역을 다소 누르며 저음이 강조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서로의 음역을 넘나들지 않으면서 연주한다.

 

Veiahn VE-150은 사랑하는 연인이 속삭일 때 귓가에 느껴지는 온기를 준다. 귀에 꼽혀 있는 동안 귓가의 온기로 덥혀진 공기를 귓 속으로 불어 넣어주는 듯 Veiahn VE-150은 노래한다.

 

Veiahn VE-150을 통해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그 장소가 어디든 마치 방안에서 음악을 듣는 느낌이 든다. 비오는 날 아무도 없는 집에서 창문을 닫고 자기방 침대에 기대 앉아 음악을 듣는 듯한 느낌, 그 평온한 공간을 Veiahn VE-150은 선사한다.

 

이제 장르별 매칭을 살펴 보자.

1) POP : 처녀작이니 만큼 가장 보편적인 장르에 맞춰 튜닝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확인이라도 시켜 주듯 여러 장르 중 제일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다. 적당한 찰기와 온기를 가진 막 구은 찰떡처럼 많은 유저들의 마음을 부르게 할 거 같다.

사용음반 : 최근 인기있는 음반 다수

2) Rock : 다소 두텁게 때려주는 드럼, 굵게 처리된 기타 리프, 그리고 꽉 차게 들어오는 마무리 투수의 직구같은 무게감있는 BASS 소리를 꽂아준다. 울림이 다소 모자라게 느껴지는 점이 있어 조금 아쉽지만 이 정도라면 합격.

사용음반 : Queen Best, N.EX.T 전집, Nirvana 앨범 소수

3) Jazz : 단솔한 악기 구성의 음악, Jazz를 맛깔스럽게 표현하기엔 신참은 아직 좀더 연습해야 할 거 같다. 가장 아날로그적인 장르인 Jazz를 다소 기계적이고 딱딱하게 연주하였다. 하지만, 보컬이 있는 곡은 보컬의 호흡이 악기 소리에 묻히지 않고 잘 살아나 그 나름데로 괜찮았다.

4) Classic : 현을 누르는 손가락의 힘이나 브론스 악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리의 강약은 느끼기 힘들지만, 비교적 자리를 잘 잡고 있는 악기들이 깔끔하게 재생된다. 많은 저음량으로 울림을 필요로 하는 곡에는 잘 맞지 않지만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소곡 위주의 선곡이라면 만족할 만한 감상을 할 수 있다.

사용음반 : Love Letter OST, Between Calm and Passion OST, 영화 \'비밀\' OST,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OST 등

5) Hiphop : 타격감이 썩 좋은 편이 아니라 비트의 강함과 약함이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Hiphop과 친근하고 Hiphop을 사랑하는 유저라면 Veiahn VE-150은 그렇게 좋은 파트너는 못 될 것이다.

사용음반 : Eminem 8 Mile OST, Drunken Tiger 1집 등

 

[총평]

 

앞서 쭈욱 이야기해 왔듯이 Veiahn VE-150의 성능은 이오테크의 처녀작이라는 점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뛰어나다. 하나의 스쳐지나가는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킨다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닌데 이오테크는 Veiahn VE-150을 통해 자신들의 생각을 형상화 시켰다. Veiahn VE-150이 아직 시장에 대량 유통되지 않았지만 구입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의 평가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점과 이오테크 사의 깔끔한 A/S 정신 등으로 미루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제품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은 촌스러운 제품 패키지 디자인은 구매 의사를 갖고 취급점을 방문한 유저들의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있는 부분으로 보인다. 또한 간혹 발견되는 제품 마무리에 있어서의 불량(리뷰를 위해 받은 3 제품 중 하나에서 조립 전의 플라스틱 돌기부 등이 매끄럽게 처리되지 못한 점이 발견되었다.) 또한 엄격한 품질 관리를 통해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마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람, 물건 등을 접하는 것은 가끔 어색하기도 하지만 결국 재밌고 즐거운 일이 아닐까 합니다. 더구나 그 시도가 소기의 성과를 보일 때는 두말할 여지가 없을 듯 싶습니다. 2만원이란 돈이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크겠지만 늘 새로운 것을 갈구하는 미니기기 유저나 귀갑개 공간이 작아 일반 이어폰이 불편했던 유저 그리고 커널형 이어폰이 필요는 한데 답답한 소리는 싫은 유저분이라면 한번쯤 구입해 볼 만한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2005ⓒPark Tai-Jung All rights reserved.

이 글의 사진이나 내용을 허락없이 게시하거나 재배포하는 등의 행위는 금합니다.

(까페, 블로그 등 포함)



★ Blackjack님의 팝코 앨범 ★
https://photo.popco.net/1935

접기 덧글 9 접기
SNS 로그인

이전글 다음글 목록

맨위로

이전이전1 2 3 4 5 다음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