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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반커널형 이어폰 Shopin KE-101
Written by Park Tai-jung
[들어가며] 올해 초 이오테크(www.eo-tech.co.kr)에서 출시한 반커널형 이어폰 Veiahn VE-150을 기억하는 이는 적을 것 같다. 본격적인 커널형 이어폰 시대가 열린 2005년이지만 주목받지 못하고 사라지는 커널형 또는 그 응용의 이어폰도 꽤 많은 것이 사실이다. 뜨거운 여름의 기운이 식어가는 9월, 이어폰 시장에 또다른 커널형 응용 이어폰이 출시되었다.
<Specification>
커널형과 오픈형 이어폰에 사용되는 유니트의 중간 정도에 해당되는 직경 10 mm를 가진 유니트를 채용하고 있다.(일반적인 커널형 이어폰의 사용 유니트 직경은 8 mm, 오픈형 이어폰의 사용 유니트 직경은 14~5 mm) 음압감도는 상당히 높은 편으로 최근에 리뷰한 Panasonic RP-HJE70보다 높다. 최대 출력을 표기하는 타제품들과는 달리 최대 입력을 표기하고 있어 이색적이다.(스펙 표기는 제조사 나름의 기준에 따르는 것이라 절대적인 비교에는 무리가 있다.)
[본론] <패키지>
남색의 고급 종이를 기본 재질로 하여 회색톤으로 단정하게 제품명과 기타 사항을 적어놓은 패키지의 외관은 심플하고 고급스러워 보일 수도 있겠으나 조금은 신경이 덜 쓰인 부분처럼 보이기도 한다. 마치 문방구에서 산 고급 도화지를 컬러 프린트에 넣어 뽑아낸 느낌이랄까. 원가 상승의 요인이 될 것이 분명하긴 하지만 음각으로 글자를 새긴 후 음각 바닥 부분에 금은장의 종이를 바르는 것은 어떨까 한다.
<외관> 다양한 컬러
쇼핀이 가장 내세울 만한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제한적인 2~3개의 색상만 제공하고 있는 타제품들과는 달리 블랙, 화이트, 옐로우, 블루, 레드 그리고 ipod Edition All 화이트까지 6가지 컬러 variation을 두고 있다.
수영 귀마개를 보는 듯한 이어 슬리브(제조사에서는 \'이어 패드\'라 칭함) 4개의 층을 이루어 쿠션 역할을 하는 이어 슬리브는 수영 귀마개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이전에 수영 귀마개를 변형시켜 Etymotic Research 사의 이어폰 제품군에 끼워 사용하던 유저들의 모습을 봐온 미니기기 매니아들은 쇼핀의 슬리브에서 정감을 느낄 법하다.
투구 모양의 하우징 전체적인 모양은 도끼 형상이라고 하지만 하우징 부분을 정면에서 보면 투구를 보는 듯 하다. 특히 이어 슬리브를 제거하고 나서 본 제품의 형태는 더욱 투구에 가깝다.
슬리브를 제거하면 일반 오픈형으로 변신? 특별한 공명 전달부 설계가 이루어져 있는 보통의 커널형 제품들과 달리 귀에 닿는 슬리브만 커널형의 방식을 따른 쇼핀은 슬리브를 제거하면 일반 오픈형의 모습이다.(이 때문에 쇼핀을 커널형이 아닌 반커널형으로 분류했다.) 이를 통해 ipod 이어폰의 커널형 체인저(Griffin사의 earjam)의 모습이 연상됨은 비단 혼자만이 아닐 것으로 사려된다.
Griffin사의 earjam
부드럽고 구김이 가지 않은 선의 재질 최근의 미니기기 관련 게시판에서는 이어폰의 선재에 대한 불평글을 찾기 어려운 편이다. 하지만, 불과 1년 전 정도 까지만 해도 선재와 선의 형태에 대한 불평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만큼 선의 재질과 형태는 이어폰 유닛의 착용감이나 안착감만큼 사용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다. 쇼핀 KE-101의 선재와 형태는 특별히 흠잡을 부분이 없을 만큼 잘 제작되어 있으며 꼬임이 적어 사용하기 편하다.
<착용감 및 차음성> 착용감과 차음성을 위해 독특한 구조를 채택한 만큼 그 효과는 분명하다. 귀에 특별한 압박감을 주지 않으면서 이도를 가득 채우는 쇼핀의 이어 슬리브는 귓구멍이 아주 작은 유저가 아니라면 사용에 불편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차음은 거리의 자동차 경적 소리 정도는 통과시키고 주변의 대화소리나 TV 소리는 차단하는 수준이다.
<음질 및 음색>
기기 : Panasonic SL-CT810, AudioCD 사용 Volume 3~6/25, Normal
전체적으로 두텁다는 느낌이 강하다. 세밀하게 각 악기와 보컬을 분리해내기 보다는 적당히 음역을 모아 짙게 발성한다. 해상도라는 측면에서는 감점이지만 커널 형태를 빌려온 이어폰의 주용도가 야외에서의 음악 감상이기에 섬세함보다는 강단이 있는 것이 더 유리한 점 인정되므로 좋은 점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겠다.
고막과 이도에 전해지는 타격은 커널형답지 않게 상당히 약하다.. 커널형 특유의 부담스런 사운드를 싫어하는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볼륨을 높이 올려도 직접적인 타격감이 상승하지 않고 귀에 전해지는 진동이나 음의 세기가 일정하다. 이는 \'Easy Listening\'을 가능하게 하며 장시간 청취를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된다.(물론 의료인으로서 장시간의 청취는 귀의 건강에 좋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1~2시간 청취 후 15분 휴식을 권고한다.)
고음은 원하는 만큼 내어 질러주지는 않지만 감상을 저해하는 수준은 아니다. 치명적인 고음의 맛이 한번 정도 필터링된 듯한 소리로 끝이 다듬어져 있으며 뻗어나가는 힘도 절제되어 있다.
중저음부는 상당히 부스트되어 있는데 이로 인해 보컬이 있는 곡에서 상당한 강점을 나타낸다. 배경이 되는 악기 소리를 가려 버리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보컬의 감성과 호흡을 즐기는 유저라면 호감을 가질 만하다.
저음부는 다소 잘려져 있으며 그로 인해 소리의 입체감이 약하다. 깊이감이 적고 좌우폭도 제한되 넓은 스테이징과 근원지를 알기 어려운 낮은 저음을 즐기는 유저에겐 적지 않은 실망을 줄런지도 모르겠다.
두텁고 잔울림이 많은 쇼핀 KE-101의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맨홀 구멍에 들어앉아 음악을 듣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겨우 등을 기댈 만한 좁은 통로에 자리잡고 앉은 채 음악을 들을 때 느껴지는 답답함과 편안함이 공존하는 공간 그리고 소리를 머리 속에 그릴 수 있다면 쇼핀 KE-101을 들은 것과 진배없다 하겠다.
장르별 매칭 1) POP : 보컬이 강조된 만큼 팝을 즐기는데 여러 가지 면에서 유리하다. 아웃도어에서의 사용에서도 보컬의 소리만큼은 묻히지 않아 쇼핀 KE-101은 가사 전달을 중요시 여기는 일반 가요나 팝송 애청자들에게 좋은 파트너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사용음반 : 최근 인기있는 음반 다수
2) Rock : 끝을 모르고 뻗어나가는 일렉기타 소리도,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드럼 소리도 없는 록음악에서 매력을 찾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대체적으로 깔끔한 재생이 이루어지고 소리의 세기도 적당하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그 어떤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가장 나쁜 매칭을 보여주는 장르 중 하나라 평한다.
사용음반 : Queen Best, N.EX.T 전집, Nirvana 앨범 몇개
3) Jazz : 섬세한 터치가 있는 재생이 아니라 음역대를 모아 두께를 이룬 재생이기에 재즈의 심오함을 드러내는 건 힘겹다. 치찰음마저 반가운 재즈의 음울함은 마치 유닛이 가진 색상의 발랄함 뒤에 숨어 버린 것 같다. 클래식 재즈보다 약간 밝은 느낌의 스윙 재즈를 선호하는 유저라면 몰라도 미국 뒷골목 재즈바의 느낌을 찾는 유저에겐 권하고 싶지 않다.
4) Classic : 강한 음압에서 뿜어져 나오는 현악은 비록 그 끝이 다듬어져 있긴 하지만 충분히 날카롭다. 특히 피아노의 또렷한 울림은 소품의 연주에서 뛰어난 활용도를 가지며 곡의 중심을 잘 잡아 준다.
사용음반 : Love Letter OST, Between Calm and Passion OST, 영화 \'비밀\' OST,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OST 등
5) Hiphop : 전체적인 리듬이 중요한 힙합에서 코드를 뚜렷하게 그린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으로 판단된다.반복되는 비트를 확실히 들려주면서 연속하여 랩을 뿌려주는 느낌이 자꾸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사용음반 : Eminem 전집, Drunken Tiger 1집
[총평] 쇼핀 KE-101의 음질은 매우 뛰어나다고 하긴 힘들지만, 다양한 색상과 편안한 착용감 그리고 아웃도어에서의 사용에서 가지는 몇가지 강점을 통해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가져가고 있다.
세심한 해상력과 분리도를 원하는 유저들보다는 거리에서의 소음을 적정선에서 차단하고 가요나 팝송 또는 힙합 등을 좀더 잘 듣기 원하는 유저들에게 어울릴 이어폰이라 생각된다.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되어 있는 탓에 자신의 기기에 맞는 색상을 고를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외관을 중요시하는 유저들에게 반가운 제품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반커널형 구조를 갖고 있어 커널형 고유의 부담스러운 사운드에 질렸던 경험이 있는 유저에게도 잘 맞을 것 같다.
[마치면서] 불모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중저가형 커널형 제품군이 불과 몇 개월 사이에 가장 많은 신제품을 보유하게 되었다. 그만큼 신제품들 간의 경쟁은 치열하며 제품 성공 여부의 명암도 금새 갈리고 있다. 이런 혼란스러운 시장에서 유저들은 각자 자신에게 잘 맞는 제품을 고르기 위해 다양한 사용기를 읽고 신중하게 판단하는 자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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