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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시대 - 1

TwoStars | 03-24 11:13 | 조회수 : 852

일곱 번째 별은 그래서 지구였다.

지구는 그저 그렇고 그런 보통 별이 아니었다! 그곳에는 1백 11명의 왕(물론 흑인 나라의 왕을 포함해서)과 7천명의 지리 학자와 90만명의 장사꾼, 7백 50만명의 술주정뱅이, 3억 1천 1백만명의 허영심 많은 사람들, 즉 약 20억쯤 되는 어른들이 살고 있었다.

그래도 그 때는 파란 하늘아래 사람들이 분주히 오갔던 시절이었지요.

ILCE-7M3 | Manual | 35.00mm | ISO-200 | F1.8 | 1/50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20-03-22 09:35:49

 

"사람들이라구? 한 예닐곱 사람 있는 것 같아. 몇 해 전에 그들을 본적이 있어. 하지만 그들이 지금 어디 있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야. 그들은 바람결에 불려 다니거든. 뿌리가 없어서 몹시 어렵게들 살고 있어."

그랬던 지구에, 매일 보던 수많은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게 만든 신종바이러스가 창궐하게 되었네요.

ILCE-7M3 | Manual | 35.00mm | ISO-400 | F4.0 | 1/50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20-03-22 09:14:30

 

"이를 테면, 네가 오후 네시에 온다면 난 세시부터 행복해지겠지. 네 시에는 흥분해서 안절부절 못 할 꺼야. 그래서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 알게 되겠지! 아무 때나 오면 몇 시에 마음을 곱게 단장해야 하는지 모르잖아. 의식이 필요하거든"

신종바이러스로 뒤집어진 세상에도 꽃이 피어나듯이 이제 세 시가 되었다는 희망을 버릴 수는 없겠지요.

ILCE-7M3 | Manual | 35.00mm | ISO-400 | F8.0 | 1/8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20-03-22 09:26:05

 

"내 비밀은 이런 거야. 그것은 아주 단순하지. 오로지 마음으로만 보아야 잘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단다"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지내고 있는 가족과 다른 모든 사람들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물리적으로는 떨어져 있어도 사랑을 전하며 이 혼돈을 극복하길 바래봅니다.

ILCE-7M3 | Manual | 35.00mm | ISO-200 | F1.8 | 1/20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20-03-22 09:50:14

 

 



★ TwoStars님의 팝코 앨범 ★
https://photo.popco.net/50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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