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화면크기, '대화면 전쟁'은 이제 끝났다?

2015-08-31 19:32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 삼성의 갤럭시 스마트폰이 시장을 이끈 최근 몇년간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는 꾸준히 성장해왔다. 최초의 아이폰은 3.5인치 화면을 탑재했지만 현재는 최대 5.5인치 화면을 탑재했고 최대 라이벌인 삼성 갤럭시는 갤럭시 S 시리즈를 4인치에서 5인치로  확대함과 동시에 갤럭시 노트 시리즈 등 6인치대의 화면을 탑재한 ‘패블릿’ 제품군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동안 신제품의 최대 화두는 늘 화면이었고 최근 떠오르는 신흥 시장에서는 그 기세가 더 강해 5.5인치 이상의 패블릿이 가장 선호되는 설문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이런 추세가 눈에 띄게 잠잠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5.5인치 이상의 대화면 모델이 신흥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지난해에는 6인치 혹은 그 이상의 대화면을 채용한 신제품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 제품들의 후속제품은 출시되지 않거나 낮은 가격대의 보급형 제품으로 라인업을 변화한 경우가 많았다.

주요 제조사의 2015년 신제품을 보면 그 현상이 뚜렷하다. 삼성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6와 노트5는 전작과 동일한 크기의 화면을 채용했고, LG G4 역시 5.5인치로 전작 G3와 화면 크기가 같다. 이 외에도 HTC와 소니, 화웨이 등의 전략 스마트폰 라인업 역시 화면 크기만은 전작과 동일하게 유지되었다. 애플 아이폰은 4.7인치와 5.5인치 두 모델로 전작에 비해 화면 크기가 비교적 크게 변화했지만 경쟁 제품들과 동등한 수준으로 대응한 움직임으로 2015년 신제품은 화면 크기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없이 커질 줄 알았던 스마트폰 화면 크기가 이제 시장에서 어느정도 합의점을 찾은듯한 움직임이다.


최근 실시된 설문 조사 결과에서 대표적인 신흥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국가에서 가장 선호되는 스마트폰 화면 크기는 5인치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스마트폰 보급이 한 발 늦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5.5인치 이상의 대화면 선호도가 높은 결과와 비교해보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게임과 동영상 감상 등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각종 서비스에서 큰 화면이 분명한 강점을 갖지만 대화면폰 사용자들의 수요가 점차 태블릿 PC쪽으로 흡수되면서 휴대성과 성능의 절충점인 5인치 화면의 스마트폰이 다시 시장 주류로 올라선 것이다. 주요 스마트폰 시장에서 조사한 선호도 역시 5인치 이상 5.5인치 미만 화면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스마트폰 성능 전쟁은 현재 진행중이며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지만 화면 크기 싸움은 당분간 보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애플, 삼성 혹은 또 다른 제조사와 서비스가 다시 한 번 대화면 전쟁에 불을 붙일지 모르지만 현명한 소비자가 휘둘릴 위험은 이전보다 적어보인다. 2016년 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날지 앞으로의 움직임이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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