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Play Station VR

2016-01-18 10:40


 

소니의 Play Station VR, Oculus Rift 그리고, HTC Vive는 이번 CES 2016에서 선보인 주요 VR headset 모델들이다. 이들을 모두 한 자리에 놓고 비교해 보면, 소니의 PS VR은 가장 눈길을 끌기 힘든 모델이 아닐까 싶다. 일단 연동 기기의 기본 사양이 빈약하다. 상대적으로 낮은 사양의 PS4 (Oculus Rift는 최소한 GTX 970 GUP를 장착한 하이엔드 게임 PC에서 연동)가 문제다. 디스플레이 역시 해상도가 960 x 1,080 / eye 로 Rift나 Vive 의 1,080 x 1,200 / eye에 못미친다. 기본적으로 PC 게임과 콘솔 게임간의 경쟁에서는 PC 게임 쪽이 더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면, 직접 경험해 보는 느낌은 어떨까? PS VR 데모를 해보기 전 막 소비자 버전으로 출품된 Oculus Rift를 몇 시간 써 본 바, 아직까지도 그 강렬한 이미지가 눈 앞에 아른거린다. PS VR 역시 괜찮지만, Oculus Rift에 비해서는 현저히 떨어진다. PS VR을 이용한 Demo 게임 The London Heist를 보면 마치 Oculus Rift DK2 (초기 개발자 버전 키트)를 쓰고 게임을 하는 느낌이다. 물론 심한 Screen-door-effect까지는 없었지만, 선명함이나 Rift 데모의 훌륭한 수준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러한 성능차는 PS VR이 가상 현실을 마치 마법처럼 느껴지게 하는 기기라기 보다는 그저 훌륭한 가전 제품 정도의 느낌만 들게 한다. 만약 PC 기반의 VR 헤드셋을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PS VR에 감동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않다면 PS VR 체험 소감은 “음, 그다지 나쁘진 않군” 정도가 될 것이다. 

 


 

상대적으로 또 다른 문제점이라면, 플레이스테이션 무브 컨트롤러(PlayStation Move controller)이다. Oculus Touch나 Vive controllers처럼, PS Move 또한 1인칭 시점으로 작동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그 수준은 다른 두 모델을 따라잡기엔 버겁게 느껴진다. 소니의 컨트롤러는 예전 닌텐도 Will의 막바지 시절 경쟁체제 하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Oculus Touch나 Vive controllers는 마치 정말 내 손이 움직이는 느낌인데 반해, PS Move는 그냥 몇 개의 진동기를 잡고 있는 느낌이다.

 

PS Move는 또한 PC 기반의 Motion controller들과 비교하기엔 너무 크고 리모콘 같은 느낌이다. 데모 시연에서 휴대폰을 잡기위해 손을 뻗어 보았으나 전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아마도 PS Move를 이용 가상의 물체를 접할 때에는 상상력이 좀 필요할 것 같다. 소니는 올 상반기에 잡힌 PS VR을 출시보다 더 가볍고, 작은 인체 공학적 버전을 준비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일반적으로 게임 시장에서, 콘솔은 PC에 대해 갖고 있는 성능상의 열세를 저렴한 가격과 보다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게임들로 만회해 왔다. 지금까지를 보면 PS VR은 이 중 한 가지 장점만 확보된 셈이다. 가격이다. Rift와 연동되는 PC의 경우, $900의 PC값에 $599의 Oculus 가격이 추가된다. 만약 PS4를 아직 갖고 있지 않다면 PS VR의 경우 헤드셋 가격이 얼마가 되든 콘솔 가격 $350이 추가로 들어가게 된다. PS VR 가격을 $200로 예상하고 넣는다 해도 토탈 패키지 가격으로 본다면 'Rift 패키지'에 비해서는 여전히 매우 저렴하다.

 

현재 세대의 콘솔을 2013년 런칭한 이래 이미 3,600만대나 판매한 소니. GTX970+ PC가 얼마나 팔렸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판매 수에서는 소니에 비할바는 분명 아닐 것이다. 얼마가 되든, 소니는 어쨌든 지금껏 판매한 PS4 수를 감안하여 가격을 책정하지 않을 수 없을 듯 하다.  

 


 

한편, 게임에 관한한, 소니 쪽 게임은 Oculus 진영 만큼은 아닌 듯 하다. Oculus는 5~6개의 주목 받을만한 게임이 있는 반면, PS VR 데모에서 본바로는 소니 진영의 게임 중에는 그 정도 카테고리에 들만한 것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여러 면에서 PS VR은 Oculus Rift의 비싼 가격에 대한 대안으로밖에 볼 수 없을 것 같다.

 

PS VR 패키지의 가격은 낮아질까? 아마도 그럴 듯 하다. 그것도 큰 폭으로. 그러나, 제품의 퀄리티 또한 그만큼 낮아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PS VR은 2016년 상반기에 출시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CES 2016 에서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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