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밝은 50mm F0.75 렌즈

2016-01-28 10:00



사진 애호가들에게 F값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보다 멋진 결과물을 위해 밝은 F값을 갖는 렌즈에 많게는 수백만원을 지출하기도 하며 F1.2 혹은 그 이하의 조리개 값을 갖는 렌즈가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최근 한 크라우드 펀딩 페이지에는 F0.75라닌 믿을 수 없는 F값을 갖는 렌즈가 소개돼 눈길을 끈다. 라이카 M 마운트 풀 프레임 카메라는 물론 소니/캐논/후지필름/마이크로포서드 마운트에 사용할 수 있는 렌즈를 모두 발매할 것이라는 발표가 매우 반갑다.





개발팀은 기록적으로 밝은 F값의 이 렌즈가 보다 낮은 ISO 감도로 결과물의 실질적인 향상을 가져오며 어떤 렌즈보다도 크고 아름다운 보케를 연출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F 0.75가 실현된다면 현재 세상에서 가장 밝은 F값을 갖는 렌즈가 된다. 렌즈의 이름은 RAYXAR E50/0.75로 소개 됐으며 네덜란드의 광학 회사인 The Oude Delft에서 생산을 담당할 예정이다.




가장 관심을 받는 제품은 단연 35mm 풀 프레임 카메라에 대응하는 F 0.75 렌즈이다. 라이카 M 마운트로 발매될 것으로 알려진 이 렌즈는 크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접안 렌즈가 경통 후면으로 후퇴한 구조를 택했으며 렌즈 구성 역시 독자적인 설계가 적용됐다는 것이 개발팀의 설명이다. 실제로 개발팀은 렌즈의 실제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샘플 이미지를 함께 게시했다. 3600만 화소 촬영 이미지를 100% 확대한 이미지로 보이는 이 결과물에서 매우 낮은 F값을 갖는 렌즈에서 흔히 발생하는 색수차 현상이 매우 적고 해상력이 뛰어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매우 밝은 개방 촬영을 이용해 인물 촬영에서는 독창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고 야간 촬영에선 매우 크고 아름다운 원형의 보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개발팀이 소개한 이 렌즈의 장점이다. 더불어 원형 보케가 이미지 주변부에서도 일그러지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밝은 F값 렌즈의 한계인 주변부 비네팅 억제력 역시 뛰어난 것을 샘플 이미지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렌즈 구경이 성능과 직결되는 특성상 렌즈 크기는 일반적인 50mm 렌즈에 비해 무척 큰 편이지만 개발팀은 F0.75 렌즈가 라이카의 M 50mm F 0.95렌즈보다도 작은 구경을 갖는다고 밝혔다. 렌즈 크기는 61 x 85mm로 발표됐다.




하지만 기록적인 조리개 값을 실현하기 위한 희생 역시 뚜렷하다. F 0.75 값을 위해 렌즈 구동에 필요한 조리개 링과 초점링 등의 구조를 모두 제거해 이 렌즈는 대물 렌즈에 부착하는 링 형태로 입사하는 빛을 조절하는 원시적인 구조를 채택했으며 현재까지 초점을 변경할 수 없는 ‘고점 초점’ 형태로 제작됐다. 링 형태의 조리개는 F1.2 / 1.4 / 1.8 / 2.4값에 대응하도록 제작됐으며 렌즈 초점은 1-2m 구간에 고정된다. 그야말로 특정 환경에서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 렌즈인 셈이다. 하지만 촬영 거리를 약 30cm 가까이 해 주는 매크로 어댑터가 함께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이 렌즈는 시제품이 온라인을 통해 소개된 상태로 실제 제품 양산까지는 많은 단계가 남아있고 조작성과 성능 등 보완해야 할 점 역시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 50mm F 0.75 렌즈가 발표 된다면 역시나 상징적인 F값 때문에 많은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팀은 현재 라이카 M 마운트용 50mm F 0.75 렌즈와 마이크로 포서드 마운트의 42mm F 0.75 렌즈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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