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을 닮은 페이스북의 VR 카메라

2016-05-16 18:47


 

세계에서 가장 큰 택시 운영 회사 우버는 차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세계에서 가장 큰 숙박 제공 회사 에어비앤비는 숙소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마찬가지로 세계 최대의 SNS 서비스 업체인 페이스북은 정작 컨텐츠를 만들지 않는다. 이러한 사업 방향이 앞으로도 변하지는 않을 듯하다.

 

페이스북은 이번에 페이스북 서라운드 360이라는 VR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카메라를 발표했다. 17개의 렌즈가 장착된 3D-360도 비디오 캡셔 시스템으로 외관은 언듯 우주선처럼 생기기도 했다.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디자인과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페이스북이 몰입형 영상과 VR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사실 비밀도 아니다. 이미 Oculus를 인수한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VR 콘텐츠가 많아져야 할 필요가 있으므로 VR 관련 제품과 그 기반이 되는 플랫폼을 보강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래야 향후 증강현실 및 VR 시장이 스스로 넓어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지 않는 페이스북으로서는 훌륭한 기반 시설을 조성해 놓아야 다양한 콘텐츠들이 생산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콘텐츠들이 확산되면 전체적인 시장이 넓어진다. 서라운드 360 시스템은 마치 테슬라의 로드스터 같다. 터무니없는 비싼 가격에 선보이지만, 그 파급력이 커서 곧 일반인들에게도 전해지기 때문이다.  

 


 

14대의 카메라가 원을 그리며 바깥쪽을 향한 형태이며 1개의 어안렌즈가 위쪽으로, 2개가 아랫쪽으로 향하고 있다. 17개의 카메라 센서가 30/60fps에 모든 순간이 동일한 픽셀로 촬영되는 글로벌 셔터로 작동한다. 이런 싱크로 기능은 촬영 뒤 스티치 작업 때 영상의 매끄러운 연결이 가능하게 해준다.

 


 

이 프로세스는 기존 광학 플로우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지만, 수학적으로 보다 복잡하고 우수한 페이스북의 이미징 알고리즘으로 보강되어 서라운드 360에서 처리된다. 그 결과 4K, 6K, 8K의 화면으로 구현되고 이는 Oculus VR 또는 Gear VR 헤드셋을 통해서 볼 수 있다. 카메라들은 알루미늄 섀시에 고정되어 있으며, 외부에는 분말 코팅 강철 재질로 된 하우징이 보호하기 때문에 흔들림과 외부 충격에 대해 충분한 보호를 할 수 있다. 

 


 

360도 카메라는 이미 모든 가격대에서 등장하기 시작했다. $500 수준의 코닥, 리코 제품부터, 중간급의 고프로, 그리고 구글의 고가 모델까지. 구글의 오디세이나 노키아의 Ozo와 마찬가지로, 서라운드 360은 전문적인 콘텐츠 제작자들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제품이다.

 


 

페이스북은 직접적으로 카메라 제품을 팔지 않겠지만, 카메라에 관한 정보와 소스를 누구에게든 개방함으로써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짧은 시간 내에 그 성과가 나오지는 않을 수 있겠지만, 그 결과가 사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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