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의 넓은 거울을 거울로만 쓰기에는 뭔가 아쉽다. 오늘날과 같은 디지털 시대에서는 무엇으로든 쓰일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을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사실 이런 스마트 거울의 개념은 예전부터 있어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실제 제품으로 나온 적은 없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빌드 컨퍼런스에서 자사의 매직 미러(Magic Mirror)를 선보였다. DIY를 통해 미러를 갖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제품의 콘셉트에 숨겨진 내용을 설명하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편광 유리 뒤에 LCD 디스플레이를 넣는 방법을 사용했다. 거울의 디스플레이는 시간, 날짜, 날씨, 주식시세, 그리고 교통상황 등의 정보를 표시한다. 이 정보는 물론 사용자가 거울을 볼 때 방해받지 않는 인터페이스를 이용하여 디자인되었다. 금새 사라지는 인사말은 둘째 치고라도 중요한 정보는 위쪽으로, 덜 중요한 정보는 아래쪽으로 배치된다. 물론 주 공간은 거울로 사용되게끔 비워져 있다. 즉, 원래 용도인 거울의 역할은 당연히 그대로 둔다는 의미이다. 

이 거울은 심지어 사용자의 얼굴을 스캔하여 누구인지 인식한다. 이는 사용자의 프로필을 띄우고 특정 사용자가 중요시하는 정보 중심으로 디스플레이의 레이아웃을 설정하기 위함이다. 다중 프로필 기능으로 거울은 모든 가족 구성원들의 취향에 맞게 커스텀화할 수 있다. 

매직미러는 윈도우즈 10 사물인터넷 IoT Core 기반에서 래즈베리 파이 3 (Raspberry Pi 3)가 장착된 호스트 웹 앱에 의해 작동한다. 이는 소비자에게 약간의 기술적 노하우가 있음을 전제로 매직미러가 어느 정도 소비자가 직접 맞춤형으로 제작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구체적인 제품 정보와 사용법 등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저장소(GitHub repository)에서 찾을 수 있다. 아직까지 다른 제품이 상용화된 것이 없음을 감안하면 이 제품이 현재로서는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법한 기술이 구현된 유일한 제품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