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2016년형 맥북프로가 발표됐다. 신형 맥북프로의 최대 특징 중 하나는 터치바(Touch Bar)로 기존의 Fn키를 대체하도록 자판의 위쪽에 위치한다. 그러나 가뜩이나 비싼 맥북에 더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망설여지는 일이다. 게다가 터치바의 유용성에도 의견이 분분하니 말이다. 그나마 할 수 있는 선택으로 터치바가 없는 엔트리급의 맥북프로는 어떨까?
이 모델과 가장 유사한 것은 12인치 뉴맥북일 것이다. 키보드와 그 터치감 등은 거의 비슷하다. 정확하게 보자면 두께와 무게 등이 같진 않지만, 전반적인 제품의 방향은 확실히 같다. 12인치 뉴맥북이 맘에 들었으나 좀 더 큰 화면과 성능을 원했다면 선택할 것이 바로 13인치 맥북프로다. 사이즈가 작아짐으로서 얻는 장점은 단순히 이동의 편의성 만이 아니다. 무릎 위에 얹어 놓고 쓰는 사용성도 뛰어나다.
한가지 12인치 맥북과 같은 문제점이라면, 바로 포트 옵션이다. 터치바 버전은 4개의 USB-C/썬더볼트 3포트를 갖고 있는데, 이 엔트리 모델은 2개만 있다. (12인치 맥북은 1개). 게다가 둘 다 왼쪽 편에 있는 바람에 양쪽에 있는 터치바 버전에 비해 많이 불편하다.
포스터치(Force Touch)가 적용된 트랙패드의 느낌은 그대로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크기가 46%나 커졌다. 기능적으로는 굳이 더 커질 필요가 없을 것 같지만, 아마도 신제품이기 때문에 적용하는 업그레이드 중 하나일 것이다. 디스플레이의 해상도 역시 최신 맥북프로와 동일하다. 다만, 색감, 명암, 밝기 등에서는 개선되었다.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구형과 신형을 직접 비교해보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사실 지금 단계에서는 터치바 모델이 지문인식을 제외하고는 일반 사용자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는 감이 없지 않다. 좀 더 시간이 지나 기능이 개선되고 또 널리 사용되다 보면 맥북프로의 주요 기능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겠지만, 특히나 가격을 생각하면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는 그렇다. 그런 점에서 엔트리 모델의 가치는 있어 보인다.
그러나 엔트리 모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애플이 USB-C 포트를 두 개로 줄였다는 것이다. 이는 상위 모델과의 차별화를 통해 더 비싼 모델로 고객을 유도하려는 전형적인 방법이다. 애플이 아이폰7에서 선호 색상이나 메모리를 등급에 따라 다르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 정도 고가의 노트북 제품에 USB-C 포트를 가지고 할만한 옵션은 아닌 듯하다. 어쨌든 포트의 부족이 문제가 되지 않는 사용자라면, 256GB의 저장 공간이 있는 신형 맥북프로는 살만한 가치가 충분할 것이다.
추후 보다 긴 배터리 사용시간과 성능으로 업드레이드되리라 생각되지만, 일단 현재로서는 보다 빠른 프로세서 등 몇 가지 개선된 성능과 함께 맥북프로 라인업에는 처음 적용되는 뛰어난 휴대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불편한 USB-C 포트는 오늘날 애플이 진정한 '프로'의 의미를 잊는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새로운 13인치 맥북프로, 터치바가 없는 엔트리 모델의 가격은 $1,500이며 현재 판매 중이다. 터치바가 장착된 모델은 $1,8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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