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풍과 첨단미래풍의 만남 폭스바겐 아이디 버즈

2017-01-11 10:55


 

전세계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시대에 대비하고 있는 요즘, 그 중에서도 폭스바겐은 가장 앞장서서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회사 중 하나다. 아이디 버즈(I.D.Buzz) 미니버스는 바로 그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저 전기구동 방식의 자동차일 뿐만 아니라 모듈러 형식, 컨버터블 실내공간,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이동식 대쉬보드와 스피커 그리고 레이저로 유도되는 자율 주행 기능 등 최첨단 기술이 모두 채용되었다. 

 


 

2020년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전기차 생산을 위해 새로운 플랫폼을 갖추고 각 클래스별로 완전히 네트워크로 링크된, 완전한 전기차를 개발 중이다. 게다가 기가팩토리 스타일의 자체 배터리 공장까지 짓는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폭스바겐에게 있어서 디젤게이트 스캔달 이후 불명예스러운 역사를 지우기에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 듯하다. 

 


 

폭스바겐은 파리에서 최초로 I.D. 콤팩트의 개념을 선 보인 후, 이 차를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모듈식의 완전 전기 콘셉트카로 변신시켜 돌아왔다. 이 차의 디자인은 지난 1950~1980년대까지 히피 문화를 상징했던 유명한 콤비(Kombi) 밴의 이미지가 깊게 배어 있다. 이 친숙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폭스바겐은 보다 첨단의 디자인과 기능을 녹여 넣었다. 뒷좌석과 중간 좌석은 접어서 평평하게 만들어 큰 짐을 적재할 수 있으며, 최대 6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아니, 승객수는 7명이라고 해야할 지도 모르겠다. 운전자가 차를 자율주행모드로 전환한 후 앞좌석을 뒤로 돌리면 이동식 라운지 룸이 되는데, 이때는 본인도 승객이 되니 말이다. 

 


 

스티어링 휠을 밀어 넣으면 (터치스크린이 있는 스티어링 패널에 가깝다) 대쉬보드 속으로 들어가면서 아이디 버즈는 자율주행모드로 전환된다. 차를 자율주행으로 움직이게 하는 아이디 파일럿(I.D.Pilot) 모드는 2025년까지는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폭스바겐 측은 밝혔다. 레이다, 초음파센서와 카메라를 이용하며, 특히 레이저 스캐너를 사용할 계획인데 이는 지형 및 다른 자율주행차량 등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메인 대쉬보드는 하나의 큰 터치스크린 유닛으로 전면 콘솔 위에 자리잡는다. 그러나 이를 떼어 내어 차내에서 갖고 다닐 수 있고 심지어 차 밖으로 들고 나갈 수도 있다. 차가 자율주행모드일 때는 함께 장착된 스피커를 뒤로 가져갈 수도 있으니 그야말로 자유자재로 이용이 가능한 것이다. 물론, 해변에서 음악을 듣고 싶으면 차 밖으로도 가져갈 수 있다. 

 


 

손수 운전을 할 때는, 네비게이션 정보가 증강현실 기술이 적용된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 투사된다. 이 헤드업디스플레이는 기존 방식과 달리 일반 미러가 아닌 후방과 측면 카메라에서 나오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e-미러로 교체된 것이다.

사실 성능만 놓고 본다면, 과거 콤비 밴의 성능은 내세울 것이 없었다. 그러나 아이디버즈의 111kWh 배터리와 사륜구동 전기모터는 369 마력의 드라이브트레인 플랫폼을 이루며 이야기를 바꾸어 놓았다. 폭스바겐은 우선 이보다 소형인 83kWh 배터리와 후륜으로 구동되는 저렴한 모델을 내놓았다. 

 


 

새로운 유럽 드라이빙 사이클 테스트 결과, 대용량 배터리의 주행거리는 약 600km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150kW통합 충전 시스템, 혹은 무선 유도 충전방식의 인터페이스에서 30분 내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사실 과거 폭스바겐의 명작 콤비나 비틀이 공전의 히트를 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저렴한 가격과 단순함이었다. 아이디 버즈는 둘 중 어느 쪽에도 해당되지 않는 듯하지만, 작아도 엄청난 미니버스라는 사실만큼은 틀림없다. 과연 이 디자인이 실제 양산 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는 어떻게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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