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문제와 더불어 드론 레이싱의 세계에 입문하는 것에 있어 하나의 장벽은 바로 기술적 노하우다. 드론의 기능과 성능을 조절하고 레이싱 도중 발생하는 손상된 부품을 다루는 데에는 기술적 노하우가 필요하다. 이번 CES에 참가한 스타트업 기업 유비파이(UVify)는 가격과 제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드론 레이싱에 최적화된 고성능 드론을 박스에서 뜯자마자 바로 날릴 수 있는 편리함과 경쟁 제품을 멀찌감치 떨구어낼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드라코(Draco) 드론은 기본부터 레이싱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쿼드콥터다. 가벼운 탄소섬유 재질로 제작되었고, 최고속도가 120km/h에 달한다. 가상현실(VR)용 고글과 함께 사용하면 조종사에게 일인칭 시점의 비행 경험을 제공한다. 물론 이런 정도의 스펙만으로는 드론 업계에서 크게 눈길을 끌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DIY 드론의 속도를 높이는 일에는 납땜질 같은 수리 기술 및 기타 기술적 배경지식을 필요로 한다.
소위 뜯자마 날릴 수 있다(Ready to fly)는 완제품 형태의 고속 드론이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는 아니다. 작년 또 다른 미국 회사인 x크래프트는 자사의 드론 최고 속도가 160km/h에 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고 그 외에 워커라(Walkera) F210 3D 같은 모델도 있다. 그러나 촬영용 드론 분야에서 DJI가 오래전부터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을 쥐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 레이싱 드론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뚜렷하게 왕좌를 차지한 업체나 모델이 없다.
드라코 드론은 언급할 만한 몇 가지 차별화된 요소가 있다. 드론 레이싱 드론끼리의 충돌로 인해 손상된 드론을 현장에서 납땜질 하며 수리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런데 드라코 드론은 모듈러 암을을 이용하여 파손 부위를 신속히 교체할 수 있다. 이 점은 드론 레이싱에서 매우 유리한 장점 중 하나가 아닐 수 없다.
패키지도 훌륭하다. 일반적으로 레이싱 드론세트, 혹은 DIY 드론들은 전자 부품이나 느슨하게 연결된 와이어가 노출된 경우가 많다. 드라코에서는 이런 것을 볼 수가 없다. 궂은 날씨에서도 제대로 움직일 수 있는 방수 처리된 기체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가격이다. 사전 주문 기준으로 550달러(배송비 포함)인 드라코 드론은 다른 사전 제작형 레이싱 드론보다 저렴하게 제공된다. 로그(Rogue)는 1,000달러, 워커라(Walkera) F210 3D는 600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저렴하다. 물론 550달러도 마냥 싼 가격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드론 레이싱에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높여주는 기능과 성능을 생각하면 비싼 가격이라고만도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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