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로터 드론은 약 5년 전 시장에 출시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기계적 복잡성, 높은 유지 보수 요구 사항, 어려운 제어 시스템 그리고 크고 시끄러운 톱 로터가 아니면서도 수직이착륙을 비롯한 헬리콥터의 장점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관건은 ‘얼마나 쉽게 만들어내느냐?’ 였다. 요즘은 강력하고 응답성이 좋은 전기모터 및 대형 리튬-이온 배터리 팩을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가속도계, 관성 측정 장치 및 GPS 칩은 저렴하고 풍부해졌다. 비행 제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는 몇 년 만에 엄청나게 발전했다.
탄탄한 기반의 항공 회사들이 전기 VTOL 항공기 개발의 물결을 타는 동안, 뒷마당과 공장 구석에서 자체적으로 이런 것들을 만드는 괴짜 발명가들도 있다. 큰 항공 회사들이 여러 리스크를 완화한 접근법을 취하는 반면, 개인 발명가들은 기꺼이 스스로를 기니피그로 '활용'한다. 이들은 무인 기체로 시험을하고 그 다음엔 직접 비행기에 타서 시험비행을 시도한다. 보기에도 아주 대담할 따름이다.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호버서프(Hoversurf)가 선보인 최신 장비를 보자. 어드벤처 오토바이를 기반으로 만든 쿼드콥터 형식의 이 호버바이크 ( hoverbike)는 길이 1m, 4 개의 목재 로터로 작동한다. 우선 외관은 꽤나 안정적으로 보인다.
기존 유인드론 (예 : Volocopter, Sky-Hopper 및 Jetpack Aviation 디자인)이 프로펠러를 상단에 장착한 것에 비해 호버바이크는 하단에 장착하였다. 이는 조종사가 ‘마법의 카펫’ 같은 기분을 느낄 수도 있고 매우 멋져 보인다. 반면, 호버바이크가 정상적이지 않은 자세에서 터치 다운할 때 프로펠러가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다는것을 의미한다. 이륙/착륙 시도를 할 때 또한 먼지, 흙, 돌, 잔디 등을 날리는 게 심할 것이다. 또한 프로펠러의 수도 문제다. 단 4개만을 사용하면 모터 또는 전자 안정성 제어 (ESC) 오류의 경우, 안정성에 치명적이다. 호버바이크가 뒤집어지거나 하늘에서 그대로 떨어질 수 있다. 이러한 대형 프로펠러는 바람이 많이 부는 하늘을 만날 때 안정화 입력에 반응하는 속도가 느려지므로 잠재적인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점은 프로펠러 작동의 위험성이다. 프로펠러가 탑승자의 다리에 너무 가깝다. 크고 빠르게 돌아가는 프로펠러가 탑승자의 다리에는 치명적이다. 보호용 가드도 충분치 않아 보인다. 특히 프로펠러의 재질이 경량의 탄소 소재가 아닌 목재라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몇 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이 호버바이크는 주목할 만하다. 호버서프(Hoversurf)는 스콜피온(Scorpion)을 잠재적인 어드벤처 스포츠 머신의 초기 시제품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회사는 VTOL 항공 택시 서비스 (아마도 중국의 eHang 184에서 영감을 받았을테지만)를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무게 90 ~ 2,500kg 사이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스콜피온 스타일의 무인드론 버전을 생산하고 운영하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있다.
흥미진진한 세상이다. 전기 항공기, 유인 멀티콥터, 소비자용 드론 기술 및 VTOL 항공 택시 서비스의 초기 단계이며, 젯슨(Jetsons) 스타일의 비행 차량에서 3차원 출퇴근에 대한 아이디어의 실현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꼭 당장이 아니더라도 향후 1,2세대 내에 상업적 규모로 발전할 것은 자명하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드론기술이 이렇게까지 급속히 발전할 것이라 보기는 힘들었다. 역사적으로도 그래왔듯이 이 분야에 ‘미친’ 사람들이 항공의 역사를 다시 쓰는 주역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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