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아타카마 사막(Atacama Desert). 지구 상에서 가장 건조한 곳 중 하나인 이 곳은 심지어 한 방울의 비 조차 오지 않은 곳이 있을 정도로 생명체에 적대적인 환경이다. 그야말로 화성 같은 곳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원은 한 달 동안 이곳에서 탐사차량의 시험을 하였다. 이 차량은 탐사선에 실려 화성 표면에 간 후 생명의 흔적을 찾는 임무를 갖고 있다.
이 시운전은 ARADS라 불리는 4년 짜리 프로젝트, 아타카마 로버 우주생물학 드릴링 스터디(Atacama Rover Astrabiology Drilling Studies)의 일부다. 화성의 생명체가 지하 또는 암석 내에 미생물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는 가설을 탐구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아타카마 사막에는 태양으로부터의 지속적인 자외선 복사와 쌍을 이루는 물 부족으로 인해 작은 생명체가 지하에 존재하게 되었는데, 과학자들은 화성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믿고 있다.
아타카마 사막은 물론 화성보다는 훨씬 따뜻하지만, 지질학적 증거에 따르면 적어도 1000-1500 만년 동안 극도로 건조한 상태가 존재해왔다. 이 건조함은 화성과 매우 흡사한 토양 화학을 생성하여 ARADS 프로젝트에서 일하는 과학자들에게 생명 탐사 기술에 대한 완벽한 시험장을 제공하고 있다.
ARADS의 첫 번째 연구를 위해 2016년 2월 미국, 칠레, 스페인, 프랑스의 20명 이상의 과학자들이 아타카마의 불모지인 융게이 스테이션(Yungay Station)에 모였다. 여기서 연구팀은 섭씨 38도 이상의 높은 기온과 혹독한 바람에 시달리며 KREX-2 로버를 타고 여러 가지 기술을 시험해 보았다. 여기에는 드릴, 미생물 식별 도구, 습식 화학 실험실(SOLID) - 화성 토양을 분석하기 위해 2007년 화성으로 날아간 피닉스 마스(Phoenix Mars)에 장착- 그리고, 생명 화학 검출기 (Signs of Life Detector)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마지막의 두 개는 올해 추가적인 시험을 위해 개조되어 사막으로 돌아왔으며 NASA의 제트 추진 연구소 (Jet Propulsion Laboratory)에서 보낸 새로운 기계인 MILA (Microfluidic Life Analyzer)가 추가되었다. 소위 ‘화학 노트북’이라 불리는 이 기기는 생명체 탄생의 블록으로 간주되는 아미노산을 찾아 작은 체적의 액체 샘플을 처리하는 일종의 소형 실험실이다. 연구진은 로버를 사용하여 최대 2m 깊이까지 땅을 파고, 과거와 현재의 생명체 흔적을 연구하기 위해 세 가지 기기에서 샘플을 추출하는 것이 주 목표였다고 밝혔다.
"습식 화학 실험실은 화성에서의 피닉스 마스 버전과 같이 다른 토양 성분들과 과염소산염의 흔적을 분석했습니다." ARADS 프로젝트의 수석조사관인 브라이언 글래스(Brian Glass)는 설명한다. "대부분의 천공된 시료에서 고체(DNA, 바이오마커)가 검출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MILA 또한 임무를 잘 수행했지만, 연구팀은 보다 긴 시간을 두고 분석해 볼 생각이다 .또한, 내년에 돌아올 로버는 천공을 포함한 기능들, 즉 다른 생명 감지기기와 함께 그것을 장착하고 운영하는 것을 스스로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아타카마 사막 지역에서의 테스트는 2019년까지 계속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