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SF 영화에 등장하는 미래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을 하나 꼽으라면 단연 두바이가 될 것이다. 범죄를 예방하는 범죄 예측 소프트웨어의 도움을 받는 슈퍼카 순찰차부터 제트팩을 타고 활동하는 소방관까지. 그야말로 두바이는 21세기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거침이 없는 도시다. 이번에는 최초로 경찰 로봇을 업무에 투입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30년까지 경찰 인력의 약 25%까지 로봇 경찰로 대체하겠다는 야심찬 계획까지 발표했다.
초기 ‘로보캅 robocop’의 도입은 림(REEM)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로보캅이라고 하니 멋지게 총을 겨누고 있는 영화 속 로보캅을 연상했겠지만 아직 그건 아니다. 스페인에 기반을 둔 아웃핏 팰 로보틱스 (Outfit PAL Robotics)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그 주인공이 될 것이다. REEM은 공항, 박물관 또는 병원의 하이테크 대화형 정보 부스 역할을 하도록 설계된 휠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 로봇으로 2011년에 처음 출시되었다.
두바이 경찰은 팰 로보틱스와 협력하여 REEM 디자인을 수정하였고, 2016년 말에 개정판을 발표했다. 경찰 로봇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칼리드 나세르는 CNN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로보캅이 처음에는 쇼핑센터 및 관광지 안내소에 배치되어 운용된 후, 경찰서로 옮겨 안내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은 이 로보캅에게 벌금을 내거나 범죄 신고를 할 수 있게 된다. 경찰서를 방문할 때 처음으로 접하는 대상이 된다는 말이다.
걸프 뉴스(Gulf News)에 따르면 두바이 경찰의 미래 형성 센터 (Future Shaping Centre of Abuullah Bin Sultan) 소장은 3월에 발표한 성명서에서 "우리는 향후 경찰력 증대를 위해 더 많은 로봇을 확보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우리는 총 경찰력의 25% 정도를 로봇으로 채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두바이 경찰에 처음 소개된 이 로봇은 현시점에서는 존재감이 높지 않다. 그러나, 향후 이러한 모바일 로봇 경찰의 본격적인 도입은 명백해 보인다. 두바이 경찰은 2020년까지 프로토타입 모바일 경찰 로봇을 공개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는 인간이 아닌, 로봇 경찰로만 채워진 경찰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하고 있다.
이러한 자율 로봇경찰이 사람들을 억류하거나 체포하는 것은 실제 상황에서는 윤리 문제 등 여러 장벽이 있어 아직은 갈 길이 멀다. 그러나 경찰 접수처에서 사건 접수 업무나 지루한 쇼핑몰의 감시 활동 등을 수행하는 것부터 차근차근 그 임무를 넓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