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범위에 대한 불안이 가시지 않은 완전 전기 가동식 이동주택은 아직까지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약 160km마다 한 번씩 몇 시간 동안 충전시설에 연결해야 하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체 제작된(DIY) 또는 소매 시장에는 다양한 전기 모터홈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여기에 또 하나의 아이템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데스레프 이 홈(Dethleffs e.home) 콘셉트는 무배출 파워트레인, 풍부한 태양광 충전 기능, 효율적이고 스마트한 기술을 통해 제 3의 모터홈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폭스바겐과 마찬가지로 독일 캠퍼 제조업체인 데스레프는 완전 전기 모터홈의 시대를 시간의 문제로 보고 있다. 단지 전기 혁명이 승용차 시장보다 모터홈 시장에서 조금 더 오래 걸리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찍감치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전기 모터 홈을 만드는 것에 대해 실험적인 행태를 취하고 있다.
전기 캠핑밴 (Type B 모터 홈)을 만들 수 있는 많은 밴이 있지만 데스레프는 이베코 데일리 일렉트릭(Iveco Daily Electric) 섀시 유형의 C 모터 홈을 기반으로 하기에 그 크기가 더 커졌다. 데일리는 107-hp (80-kW) 전기 모터 및 여러 가지 배터리 옵션을 사용하여 비캠프 트림으로 최대 280km의 거리를 제공한다. 아무래도 가구 등 각종 장비 및 추가 연료, 물 등으로 가득 찬 대형 캠핑 상자를 장착하면 전기 성능 상 주행거리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데스레프의 자료에 따르면 167km까지 떨어질 수 있음을 암시하기도 한다. 특정 수치를 열거하지는 않지만, 배터리는 1,500번의 충전에 약 25만 킬로미터 주행이 가능할 정도는 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데스레프는 31 제곱미터의 박막 태양 전지 패널을 사용하며 주행범위를 개선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했다. 이 패널은 최대 3,000 와트의 전기를 발생시켜 228-Ah 나트륨 - 염화니켈 배터리팩이 충전되도록 한다. 슈퍼 커패시터는 더 빠른 배터리 충전 및 방전을 허용하여 더 나은 성능과 보다 효율적인 전력 사용을 제공한다.
전형적인 밝은 RV- 화이트 색상에 대비되는 태양 전지 패널을 갖춘 이 차량은 단순한 전기 섀시 이상으로, e홈은 보다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모터홈으로 설계되었다. 데스레프는 에너지의 비효율성을 줄이는 히팅 시스템에 특히 주의를 기울였다. 낮 시간대에 온도가 26 ° C 이상 높이 올라갈 때 열을 흡수하였다가 밤에 낮아지면 열을 방출하는 위상 변화 물질을 사용한다. 이러한 재료는 바닥, 벽 및 가구의 적외선 히팅 패널을 통해 주변의 공기를 가열하지 않고도 빠르게 효율적인 실내 열원을 제공한다.
전기 및 효율 최적화 시스템 외에도 e.홈은 다른 첨단 기술과 설계 상의 혁신을 특징으로 한다. 모빌아이(Mobileye) 기반의 프런트 차량 모니터링 시스템은 운전자 지원을 제공하고 캠프커넥트(CampConnect) 앱은 차량 시스템 작동을 간소화하여 일종의 '스마트 모터홈'을 만든다. 이 앱은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터치 스크린에서 제어할 수 있다. 유저는 하드 컨트롤을 사용하는 대신 앱의 표시 등과 같은 장비를 조절할 수 있다. 이 콘셉트카는 또한 두 개의 호일(foil) 기반 기술을 채용했다. 하나는 취침과 프라이버시를 위해 창문을 어둡게 하기 위해 창틀에 내장되어 있으며, 두 번째는 조명이 꺼지면 미러 표면을 만드는 것이다. 스타 라이트 시스템은 침대 위의 천장에 별이 빛나는 하늘을 만들어 취침을 유도한다.
전기 모터홈 디자인은 확실히 흥미롭다. 그러나 어쩌면 사람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활동 범위가 확장된 야영용 밴일지도 모른다. 즉, 디젤 엔진이나 다중 연료 터빈 확장 장치는 쿡탑과 같은 편의 시설을 가동하고 발전기로 사용할 수 있는데 이런 것이 전기 캠핑밴보다 더 필요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어쨌든 지금의 발전 속도를 보며 전기 캠핑밴이 어떻게 이를 극복하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한 번 기대해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