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기계로 된 개 모양의 뼈대에 불과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네 발로 된 로봇에 대해서는 본질적으로 거북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족보행 로봇은 지난 몇 년 동안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진화했고, 특히 향후에는 산업현장에서 더욱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 한 예가 바로 애니멀(Anymal)이다. 몇 년 전 ETH 취리히(Zurich)에서 선보인 로봇으로 조만간 상용화될 예정이다. 이제는 엘리베이터를 탈 때 조차 더 이상 사람의 도움이 필요없게 되었다.
유명한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 ‘빅 도그 (Big Dog)’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러나 애니멀은 상업 및 산업 분야에 특히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게 설계된 보다 소형의 다목적 로봇이다. 이 로봇은 석유 및 가스 플랫폼이나 광산과 같은 위험한 장소에서의 활용과 기본적인 보안 감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적합하다고 홍보되고 있다.
애니멀은 우리가 본 가장 작은 사족로봇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나와 있는 로봇 중 가장 상용화에 가까워진 모델 중 하나다. 로봇의 무게는 약 30kg이며 10 kg 무게의 짐을 나를 수 있다. 빠르게 걷는 사람의 걸음걸이와 같은 속도로 움직일 수 있으며 단일 배터리 충전으로 2시간에서 4시간까지 작동할 수 있다. 물론 어떤 활동을 하는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 제품은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자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다양한 센서가 장착되었다. 로봇은 아직 판매하지 않으며 가격도 공식적으로는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조금 더 작은 고스트 미니타우어(Ghost Minitaur)가 현재 약 1만 1천 5백 달러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보면 어느 정도 예상 가격을 가늠해볼 수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저렴한 가격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애니멀의 동작을 보여주는 최신 비디오는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여 시연하고 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누구나 막연히 갖고 있는 SF영화 속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미래의 어느 날 이러한 로봇들 중 하나에 쫓기고 있다면, 초고층 건물의 바닥이고 옥상이고 어디에건 따라올 수 있다는 것을 잊지말아야 할 판이다. 더 이상 로봇을 피해 숨기도 힘들어 질 세상이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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