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를 위한 누에고치형 종이 침낭, Cocoon

2011-03-08 15:52

누에고치는 유충이 성장을 멈춘 몇 개월간 유충을 둘러싼다. 표면적으로는 단지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직과 기관들은 지속적으로 성장을 계속하여 성충의 모습을 갖추어간다.

한국 디자이너 김황이 디자인한 Cocoon은, 기본적으로 노숙자들을 위한 침낭의 역할로 디자인되었다. 처음에는 조그만 모형 인형을 담는 모델링에서 시작하여 현재의 형태에 이르렀으며, 디자이너 스스로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직접 사용하고 촬영하였다.

Cocoon은 카드보드지로 제작되었으며, 수퍼마켓 등에서 구입하거나, 노숙자들을 위해 제공하는 형식으로의 공급을 전제하였다. 그리고, 사람이 안에 들어간 다음에는 버튼식으로 내부에서 조립이 가능하다.

기묘한 디자인의 제품이지만, 누에고치가 성충으로 성장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세상에 나아가기 위한, 유충의 마지막 단계라는 것을 감안하면, Cocoon 역시 노숙자들에게 희망찬 미래가 열려 있음을 의미하는 작품일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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