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소비 소박한 행복, 불황 이기는 ‘미니 마케팅’ 열풍

2012-12-11 09:21

불황이 장기화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실속형 소비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이즈를 줄여 가격은 낮아졌지만 이전 버전보다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탑재한 IT 기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가운데 소비자의 가벼워진 지갑을 열기 위한 기업들의 ‘미니 마케팅(Mini-Marketing)’이 경기 불황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니 마케팅’은 IT, 가전, 자동차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단순히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는 것에서 나아가 소형 유통 채널을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마니아적 타깃을 직접 공략하여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는 등, 독특한 사용자 문화를 창출하는 것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 IT 업계 - ‘작은 것이 곧 기술’

미니 마케팅은 ‘작은 것이 곧 기술’인 IT•전자 업계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의 원조인 올림푸스 PEN 시리즈는 클래식, 라이트, 미니 3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미니(mini)는 제품명처럼 초소형, 초경량 디자인으로 휴대성을 강화한 제품이다. 2011년 첫 번째 모델인 PEN mini E-PM1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 달 신제품인 ‘PEN mini E-PM2’를 출시했는데, 크기는 더욱 작아지고 성능은 개선됐다.

우선 무게는 배터리와 메모리 카드를 장착해도 269g밖에 되지 않아 스몰 사이즈 커피 한 잔의 무게(약 300g)보다도 가볍다. 또 가로 109.8mm, 세로 64.2mm, 폭 33.7mm의 컴팩트 디자인으로, 핸드백이나 주머니 안에도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

크기는 작아도 올림푸스의 미러리스 카메라의 최상위 기종인 OM-D E-M5와 동일한 총 화소 1,720만(유효화소 1,605만) 화소의 Live MOS 센서와 화상처리 엔진 TruePic VI를 탑재하여 화질은 더욱 개선되었다. 최대 ISO 25,600을 지원해 초고감도 촬영이 가능하며, 후면 액정은 터치만으로도 초점을 잡거나 촬영할 수 있는데 새로운 특수 지문방지 코팅 처리가 되어있어 터치 촬영 후에도 LCD에 지문이 남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PEN mini 시리즈의 주요 타깃층이 여성 또는 엔트리 유저인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중이다. 초급 카메라 유저를 위한 기초 조작법 강좌는 물론, 여성들이 관심을 보이는 감성적인 사진과 인물사진 촬영법 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애플도 첫 번째 7인치대 태블릿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하며 미니 마케팅 대열에 합류했다. 지금까지 고수해온 9.7인치 아이패드보다 작아진 7.9인치 화면에1024x768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가격은 30% 이상 내려갔다. 무게는 와이파이 모델 기준 308g으로 601g인 ‘아이패드2’보다 절반 가까이 가벼워졌다.

같은 날 출시된 '아이패드 4세대'와 합산해 출시 3일 만에 300만대 판매라는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리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으며,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물량부족 현상을 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아이패드 미니 흰색 모델의 경우 예약 주문 개시 20분만에 초기 물량이 매진돼, 매니아층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 가전업계 - 싱글족 증가로 미니제품 매출 수직상승

한편, 가전업계에서도 최근 1인 가구 증가 추세와 불황의 여파로 미니 제품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 전기밥솥 시장점유율 73%를 차지하고 있는 쿠쿠의 경우, 일반 밥솥 크기(1.8리터)의 절반가량인 1.08리터 이하 소용량 밥솥 매출이 지난 해 82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8% 불어났다. 2005년 180억 원 어치가 팔린 것과 비교하면 무려 4.6배 급증한 것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싱글족을 위한 벽걸이 세탁기 `미니`를 출시해, 2주 만에 1700대, 3개월 만에 1만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15리터 초소형 전자레인지는 출시 1년 반 만에 누적판매 25만대를 돌파한 바 있다. 이러한 미니 제품군의 인기에 싱글족 가전 제품 매출 비중은 올해 대우일렉 내수 판매량 가운데 21%를 차지하고 있다.


◈ 자동차 업계 - 전통에 ‘mini’라는 귀여움과 재미를 더하다

미니 마케팅은 자동차 업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BMW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인 ‘미니’. 1959년 영국 로버社가 처음 내놓은 뒤 BMW가 인수합병해, 현재 전 세계를 무대로 쿠페와 해치백, 컨버터블, 로드스터, SUV 등 다양한 모델들이 출시되고 있는데, 50년 전 개발 당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항상 변화와 변신을 시도하는 브랜드로 정평이 나 있다.

가장 최근에 공개된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AC) ‘미니 페이스맨(Paceman)’은 미니 고유의 고카트 전통은 유지하면서 4륜 구동 SUV인 미니 컨트리맨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상고와 공간 활용도를 높였으며, 차체 뒤로 갈수록 내려가는 쿠페 스타일의 루프를 통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성능과 실용성 모두를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미니는 작고 깜찍한 디자인에 걸맞은 펀(fun)한 마케팅으로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있다. 호텔이 아닌 포장마차나 클럽을 빌려 신차 발표회를 열거나 고객 초청 파티를 개최하고, 여름 휴가철마다 부산 해운대에서 `미니 쇼`를 실시한다. 지난 해에는 미국 해양구조 드라마 `베이워치`의 등장인물들처럼 해양구조대 복장을 한 ‘미니 해양구조대’를 해운대에 투입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브랜드 중에는 경차의 경제성에 박스카 특유의 귀여운 디자인을 접목한 기아자동차 ‘레이’를 들 수 있다. ‘2013년형 레이’는 카파 1.0 터보 엔진을 탑재했는데, 기존 카파 1.0 엔진에 터보 차저와 에어가이드 인터 쿨러 등을 적용해 엔진 성능과 차량 동력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CVT 무단변속기를 탑재하고 ISG(공회전방지장치)를 적용함으로써 연비를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린 `에코플러스`모델도 추가됐다.

최근 여성 고객만을 대상으로 신제품을 서킷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지난 해 연말에는 지하철역에서 차량 전시와 함께 작은 음악회를 열어 지하철 이용객들에게 따뜻한 송년 분위기를 전하고, 즉석에서 신청을 받아 공연 중 연인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프러포즈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올림푸스한국 영상사업본부 이승원 본부장은 “가격은 낮추고 성능은 업그레이드한 ’미니 마케팅’이 장기 불황 속에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올림푸스한국은 개성과 스타일을 중시하는 고객들에게 색다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개성 있는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올림푸스한국 보도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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