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바구니, 레지-로보

2017-04-04 10:26


 

바코드 및 레이저 스캐너는 상점 계산대 출납자의 업무를 편하게 만들어 주었지만, 이러한 시스템 기술의 발전이 어쩌면 앞으로 그들의 직업 자체를 빼앗아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일본의 오사카에서는 파나소닉(Panasonic)과 편의점 로손(Lawson)이 제휴한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시연했다. 편의점에서 식료품을 스캔하고 청구서를 집계하며 사람의 개입 없이도 물건 포장까지 해주는 시스템이다.

 


 

자동화 시스템 자체가 돈을 긁어 모으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건비가 많이들고 노동력이 부족한 사회, 특히 일본 같은 나라에서는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불과 한 세대 전까지만 해도 로봇에게 ‘업무 이관’을 한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던 일이다. 대부분의 상점은 이미 바코드와 컴퓨터에 의존하여 재고를 추적하고 상품을 재주문하며, 부패하기 쉬운 식료품이 선반에서 제때 처리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로손과 파나소닉은 매장의 비용 절감과 효율성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쾌적한 쇼핑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동화된 체크-아웃 시스템인 레지-로보(Regi-Robo)를 선보였다. 레지-로보의 핵심은 시연을 위해 매장의 모든 품목에 부착된 RFID 태그다. 파나소닉에 따르면, 이 시스템이 일반화되면 현재의 바코드가 그랬던 것처럼 RFID 태그가 제조 단계에서 상품에 부착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이 매장에서 제품을 선택하여 특별히 제작된 ‘스마트 바스켓’에 넣는다. 계산대에서는 이 바스켓을 특수 슬롯에 넣고 바스켓 바닥은 슬라이딩으로 제작되어 쇼핑한 상품을 아래의 비닐 봉지에 넣을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면 태그가 스캔되고 총 금액이 합산된다. 화면을 통해 고객에게 금액이 제시되면 고객은 전자 화폐로 지불할 수 있다. 일단 지불 절차가 이루어지면 구매한 물품들은 밖으로 나와 비닐 봉지에 담겨져 갖고 나갈 수 있게 준비된다. 

 

한편, 시스템은 매장의 재고를 업데이트한다. 레지-로보는 2016년 12월 12일부터 2017년 2월 20일까지 일본경제산업성이 지원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사카의 로손 파나소닉-Mae 실험 스토어에서 공개되었다. 이 시스템은 업무적으로는 매우 효율적임이 공인되었지만, 아무래도 인간적인 느낌이 사라져서 아쉬움이 있었다는 게 후일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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