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티 차 대신 부가티 바이크라도?

2017-04-19 10:04


 

부가티가(Bugati)가 자동차만 만드는 시대는 끝났다. 역사상 가장 빠르고 호화로운 자동차 중 하나를 만들어 온 부가티는 자사의 플래그쉽 차량과 어울리는 다양한 탈 것으로 라인업을 확장해 왔다. 차를 이미 소유한 사람은 이미 자신의 차 디자인에 맞춰 최근 소개된 보트와 페어링할 수 있다. 거기에 이제는 PG 부가티 바이크(Bugatti Bike)가 등장했다. 세련된 디자인에 눈길이 가면서 '차 대신 바이크라도 한 대 사볼까?' 싶겠지만, 눈물나는 가격은 좌절스럽기까지 하다. 

 


 

부가티는 브랜드 배지(badge)를 아무데나 붙이지는 않는다. PG(Pimpgarage) 바이크는 일반 고정형 기어의 바이크보다 훨씬 정교하다. 바이크 전체의 95% 이상이 탄소섬유로 만들어졌으며, 이는 자전거를 가볍게 할 뿐만 아니라 외관도 미려하게 해준다. 물론 프레임 뿐만이 아니다. 포크, 림, 시트 어셈블리, 크랭크 그리고 브레이크가 모두 초경량으로 만들어졌다.

 


 

그 결과 총 무게는 불과 5kg 미만이다. ‘특수 도시형 바이크’로는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다. 안타깝게도, ‘특별한’ 이라는 말이 들어간 것은 표면이 거친 일반 도로를 달리게끔 제작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거리에서 쉽게 굴러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아닌 셈이다. 어쨌든 부가티의 외골수 철학에 관한한 이 부분은 확실히 쉬론(Chiron)과 비슷하다. 

 

비록 PG 부가티 바이크가 단단하고 가벼운 주행을 강조하기는 하지만, 특별히 디자인된 손잡이 완충기 덕분에 운전은 편안하다. 회사는 이 모델의 설계가 고속의 공기 역학에 맞게 최적화되었다고 했지만 정확히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긴 이러한 바이크 모델 대부분이 습도 조절까지 완벽하게 되는 차고나 또는 예술품 전시대 위에 보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마 이런 세세한 부분은 관심 대상 조차 되지도 못할 것이다. 

 


 

부가티의 핵심 가치 중 하나는 '커스텀화'다. '부가티 시리즈'의 소유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부가티 자동차와 자전거의 색상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일 만큼 당황스러운 것도 없을 테니까 말이다. 자전거의 프레임 색상을 별도로 조합하여 자신의 차량 색상과 일치시킬 수 있다. 아마도 컬러 코드를 맞춘 루프랙도 패키지에 포함시켜서 4륜차와 2륜차의 완벽한 조합을 시도하게끔 할지도 모르겠다. 

오직 667대만 제작될 예정이며 가격은 무려 39,000 달러다. 개성을 추구하는 데에는 비용이 든다는 점을 새삼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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