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우주 탐사는 드론에게 맡겨라

2017-06-14 10:04


 

인간이 처음 화성에 발을 들여 놓을 때를 상상해보자. 우선은 탐사에 투입할 장비가 미션에 부합하는지 사전에 확신을 갖도록 테스트를 해보길 원할 것이다. 유럽우주국 (ESA)은 최대한 가능한 선에서 장비와 기술을 시험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지구상의 동굴 내에서 우주 비행사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이 우주 비행사 그룹의 최신 장비는 바로 추락 걱정 없는 드론이다. 언젠가 화성 정착민들이 화성의 곳곳을 조사할 때 인간이 도달 하기 힘든 용암 튜브 등지를 탐험할 수 있도록 만든 무인기다.

 

매년 유럽우주국은 CAVES라고 부르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조금은 어색하기도 한 이 이름은 'Cooperative Adventure for Valuing and Exercising human behaviour and performance Skills', 즉, '인간의 행동과 성능 기술을 평가하고 운동하는 협력적 모험"을 의미하는 약자.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우주비행사에게 가능한 한 우주의 조건과 비슷하게 맞춘 환경에서 필요한 팀 플레이 및 안전 기술 등을 가르치는 것이다. 좁은 공간, 고립된 환경 및 부족한 햇빛 등으로 동굴은 유용한 테스트 베드 환경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제 우주비행사들이 기존의 과학 동굴 탐사와 지질 원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바랍니다. 과학 탐사만큼 현실적인 경험의 기회는 없을 것입니다."라고 CAVES 프로그램의 코스 디자이너인 로리다나는 말한다.

 


 

올해의 이러한 원정 코스를 지원해주는 것은 플라이어빌리티(Flyability)의 엘리오스(Elios) 드론이다. 이 드론은 기체 주위에 장착된 보호 프레임 덕분에 직접적인 충돌에 의한 손상을 방지되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일반적인 드론은 충돌의 위험 때문에 비행하기 힘든 좁은 장소, 예를 들면, 다리 아래, 파이프 구조물 안쪽, 키가 큰 구조물 주위 등에서 시각적인 조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개념은 2015년 드론에게 수여되는 상 (Drones for Good)을 수상했으며, 작년에는 스위스 알프스에서 들쭉날쭉한 크레바스를 탐험함으로써 쓸만한 아이디어임을 입증했다.

 


 

의도적으로 벽에 부딪쳐 항로를 개척하는 엘리오스 드론은 CAVES 참가자들이 시칠리아의 라  쿠치아라 동굴을 탐험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유럽우주국의 코스 코디네이터인 프란체스코 사우로는 “열감지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사용하여 사람이 가기 힘든 좁은 곳 혹은 물이 있는 구역을 매핑하는 데 특히, 유용했습니다. 이 테스트는 예를 들어, 화성에서 용암 튜브를 탐사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기술 중 대표적인 것을 보여주는 셈이죠."

 

문득, 영화 프로메테우스에서 우주선 승무원들이 동굴에서 날리던 공모양의 드론이 떠오른다. 위험이 도사리는 미지의 동굴 내부를 탐색하기 위해 작은 드론을 날리자 레이저를 이용해 입체 지도를 얻어내는 장면이 꽤나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결코 머지 않은 미래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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