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내지 않고 대화할 수 있는 헤드셋

2018-05-16 15:44

 

기술의 진보에 따라 음성 인식 기술은 컴퓨터 인터페이스의 가장 유용한 형식으로 보여졌다. 그렇지만 여전히 가장 조용한 방법은 아니다. MIT의 연구원들은 사람과 컴퓨터 사이의 대화에 키보드 클릭 소리조차 없이 보다 확실하게 조용한 방법으로 하는 것을 개발 중이다. 알터에고(AlterEgo)라는 새로운 시스템이다.

 


 

얼핏보면, 알터에고의 헤드피스는 디자인의 미적 감각을 무시하고 만든 제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어피스와 마이크가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 아닌 이 장치는 착용자의 귀에서 턱 라인을 따라 걸친다. 어딘가 동물의 턱뼈와 같은 느낌도 드는 외관은 흰색 플라스틱 재질이다.

 

이 제품은 의외로 정교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알터에고 내부에는 착용자가 단어를 실제로 소리내어 말하지 않아도 말로 표현할 때 생기는 신경근 신호를 감지하는 기능이 있다. 소리를 내지 않아도 턱과 얼굴에는 신호가 발생하는데, 이를 비발성음(subvocalization)이라고 한다. 이를 이용한 헤드피스는 실제 음성(소리)를 듣지 않고도 컴퓨터에 대해서 마이크 역할을 할 수 있다. 한편, 골전도 헤드폰은 반대로 컴퓨터에서 착용자에게 소리를 전달한다. ‘일반적인 채널’ 즉, 외부의 귀가 아닌 턱과 두개골의 뼈를 통해 귓속(내이)에 직접 전달한다.

 


 

MIT에 따르면, 이를 통해 컴퓨터와의 통신이 완전한 침묵 속에 가능하고 프라이버시도 보장된다. 이러한 시스템을 이용한다면 컴퓨터를 모바일 기기에 자동으로 연동시켜 몰래 훈수를 받아 체스 혹은 바둑 등의 게임에서 이길 수도 있겠다. 보다 '바람직한' 사용이라면 너무 시끄러워 말하기도 듣기도 힘든 항공모함의 갑판 위에서의 통신 등이 있다. 그러나 프로젝트의 리더인 아나브 카퍼(Arnav Kapur)는 보다 근본적인 응용을 생각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IA(Intelligence Augmentation), 즉 지능향상 장치를 만드는 것이라는 것. 인간과 기계가 융합되어 불필요한 과정을 생략한 커뮤니케이션의 내부적 확장이다. 우리 자신의 인식이 내부적으로 확장된 것처럼 느껴지는 컴퓨팅 플랫폼에 대한 도전인 셈이다.

 

비발성법(Subvocalization)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왔지만 컴퓨터 인터페이스와 관련한다면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MIT 팀은 최고의 신경 근육 신호를 찾기 위해 피실험자 얼굴 여러 부분에 16 개의 전극 배열을 사용했다. 그런 다음 일련의 단어를 연속적으로 4번 비발성법으로 말하도록 요청했다. 실험을 통해 실제로 필요한 전극은 네 개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개발할 장치가 덜 복잡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제품을 신경 생리학에 맞춰 세팅한 후 10명의 피실험자에 대해 테스트를 한 결과 92%의 정확도를 나타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카퍼는 이 정확도는 시스템에 적용할 더 많은 데이터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함으로써 시스템이 간단한 명령과 응답의 수준을 넘어 설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언젠가 완전한 대화를 말 없이 나눌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카퍼의 말이다. 이 연구 결과는 올해의 ACM 지능형 사용자 인터페이스 컨퍼런스에서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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