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CA-99M2 | Aperture Priority | 200.00mm | ISO-100 | F2.8 | 1/1600s | -1.30 EV | Centre Weighted Average | Manual WB | 2021-07-03 10:21:39
접시꽃
그대 떠나던 날
장독대에
환하게 꽃이 피었습니다.
담장너머
솔밭사이 길로
멀어져 가는
기약없는 헤어짐에
멍하니 넋을 잃고
바라 보았습니다.
하늘엔 한가로이
조각구름 떠가고
산들바람은
소매 끝에서
소리죽여 웁니다.
접시꽃이 추억처럼
송이송이
피어나는 날이면
꽃처럼 둥근 그리움
끝없이 피어나
그대 향해
안타까운 미소 짓습니다.
돌아오신다는 가냘픈 약속.
거미줄 짓는 심정으로
매일매일 엮으며
봄, 여름날엔
꽃잎으로 수를 놓고
가을날엔
예쁘게 물든 낙엽 걸어놓고
해마다 담장위로
꽃이 환하게 피면
행여 당신 소식 올까
내 마음
꽃송이 타고 올라
멀리멀리
바라봅니다.
그대 향한 보고픔.
두 손으로
꽃송이만큼씩 모아
마음 한 편에
차곡차곡 쌓아 두고
잠 못 이루는 밤이면
등잔불 밝히고
추억에 잠기렵니다.
가슴은 미어지는데
꽃은 왜 이렇게
환하게 미소 지으며
피는 걸까요?
그 만큼 당신이
얄밉습니다.
하지만
꽃잎이 닳아 없어질떼까지
기다리렵니다.
어차피 나에겐
당신밖에
존재의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미치도록 환하게
피어나는 접시꽃을 보며
망울망울 눈앞이
흐려집니다.
2021년 07월 07일 영의정 생각.
ILCA-99M2 | Aperture Priority | 200.00mm | ISO-100 | F2.8 | 1/3200s | +0.70 EV | Centre Weighted Average | Manual WB | 2021-07-03 10:20:33
★ 영의정님의 팝코 앨범 ★
https://photo.popco.net/57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