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F 85mm F1.4 RF 렌즈의 외형은 전통적인 삼양 MF 렌즈들의 연장선 상에 있다. 직선 위주의 간결한 디자인, 고급스러움과 단단함을 모두 갖춘 메탈 소재, 삼양 렌즈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붉은색 링 등 기존 제품들의 요소를 채용하면서 쾌적한 수동 조작이 이뤄지도록 조리개 링과 초점 링의 배치를 최적화했다

F1.4의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을 갖는 대구경 렌즈답게 대물렌즈가 크고 시원하게 배치됐다. 경통 중앙에 배치된 조리개 링과 초점링은 형태와 너비 등을 달리해 촉감만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조리개 링 구조상 F1.4 최대 개방 이후 F1.8 등 중간값 없이 F2.0으로 설정되는 것이 특징. 이후 F16까지 약 1/2스톱 간격으로 설정 가능하다가 F16-22 구간에서 다시 중간값 없이 바로 연결된다.

대구경 망원 렌즈지만 경통 길이가 약 10cm, 지름은 78mm로 비교적 작아 비교적 캐논의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EOS R과의 외형 및 무게 균형이 나무랄 데 없이 좋다. 동시에 메탈 소재로 제작된 렌즈가 쥐었을 때 묵직하면서 동시에 안정적으로 느껴진다. 소재, 카메라와의 조화에서 사용자가 좋은 인상을 받기에 충분한 외형이다.

삼양의 첫 번째 RF 마운트 렌즈 시리즈 MF 85mm F1.4 RF와 MF 14mm F2.8 RF 렌즈는 후드를 제외하면 경통의 길이와 직경이 대동소이하다. EOS R/RP 카메라와의 크기와 무게 균형이 좋고, 왼손이 렌즈를 감는 렌즈 하단부가 좁은 디자인 덕분에 촬영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아래 사진은 MF 85mm F1.4 RF와 EOS R 조합을 성인 남성이 들었을 때의 모습이다. 미러리스 카메라 특유의 콤팩트한 매력은 유지하면서 조리개 링과 초점링이 조작하기 편한 위치에 배치된 것이 장점이다.

렌즈	렌즈 + 후드	렌즈 + 후드 + EOS R

렌즈의 무게는 654g으로 후드를 포함해도 제조사 발표 무게 730g보다 약 30g 가벼운 700g 내외로 측정됐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AF 렌즈 AF 85mm F1.4 FE 렌즈의 무게가 568g인 것과 비교하면 10% 이상 무거운데, 그만큼 메탈 소재의 강성과 내구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신뢰감이 느껴진다.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EOS과 조합한 무게는 1356g으로 적은 무게는 아니지만 풀 프레임 DSLR 카메라와 대구경 인물 렌즈 조합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수분과 이물질이 침입할 수 있는 렌즈 마운트부 틈새에 고무 등을 이용한 웨더 실링이 적용됐다. 방진 방적 설계가 적용된 캐논의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EOS R과 EOS RP를 악천후와 열악한 촬영 환경에서 사용할 때 고장 우려가 크게 줄어든다.

삼양 MF 85mm F1.4 RF 렌즈는 사용자가 조리개 값과 초점을 경통의 조리개 링, 초점 링을 통해 사용자가 직접 제어하게 된다. 때문에 카메라에서 AF 동작이 이뤄지고, 다이얼을 통해 조리개 값을 변경하는 렌즈에 비해 조작계의 완성도와 감도가 중요하다. 오랜 시간 다양한 MF 렌즈들을 제작해 온 삼양의 신제품 답게 MF 85mm F1.4 RF 렌즈의 수동 조작계 역시 균일한 감도와 부드럽고 정숙한 동작 등 높은 완성도를 유지하고 있다

메탈 소재로 제작된 경통과 초점 링, 조리개 링의 움직임은 유격으로 인한 오작동이 없는 것이 장점. 조리개 링은 각 스텝마다 끊어지는 느낌이 확실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조작 및 촬영이 가능하다. 사진뿐 아니라 동영상 촬영에서도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초점 링 동작은 소음이 조용하면서도 부드러워 수동 촬영의 손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또한 이너 포커스 구조를 채택해 초점을 변경해도 대물 렌즈의 위치에는 변함이 없고, 동영상 촬영 중에도 렌즈군이 이동하며 발생할 수 있는 소음과 진동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