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이자 동시에 스테디셀러인 초광각 렌즈를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에 맞춰 리뉴얼하면서, 삼양은 그간 갈고 닦은 디자인 노하우를 발휘했다. 후드와 초점링을 제외한 경통 대부분이 메탈 소재로 제작돼 내구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만족시켰고, 수동 초점 렌즈답게 조리개 링과 초점 링의 조작감 역시 뛰어나다. 삼양 렌즈의 정체성과도 같은 빨간 링이 렌즈 정중앙부에 위치한 모습에서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14mm 초광각 렌즈답게 대물렌즈가 크고 볼록한 형태로 제작됐다. 하지만 일반적인 초광각 렌즈가 대물 렌즈 부분이 비대한 것과 달리 경통의 직경을 비교적 곧은 형태로 유지해 손에 쥐었을 때 안정적이고 초점링과 조리개 링의 조작 역시 쾌적하다. 캐논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EOS R과의 크기 및 무게 균형도 좋은 편. 후드는 탈부착이 불가능한 일체형 구조이며 볼록한 대물렌즈 특성상 일반적인 필터는 장착할 수 없다. 아래는 MF 14mm F2.8 RF 렌즈와 EOS R 조합은 성인 남성이 든 모습이다.

금속 소재의 조리개 링은 정숙하지만 각 단이 정확하게 끊어지는 동작이 사용자를 기분 좋게 한다. 초점링은 미끄럼을 방지하는 고무 소재를 눌러 조작감을 향상시켰다. 메탈 소재와 금속 가공 상태 등을 상세히 들여다 보면 다양한 MF 렌즈 제작을 통해 쌓인 삼양의 노하우를 느낄 수 있다.

카메라에 비해 무게가 무거운 편이지만 경통의 디자인이 카메라와 결합했을 때 크게, 무게가 균형있게 분배되도록 설계돼 촬영시 안정감이 느껴진다. 본체의 금속 소재 역시 EOS R과 제짝인 듯 어울린다. 사용자를 기준으로 조리개 링이 안쪽에, 초점링이 바깥쪽에 위치한다.

렌즈 + 후드	렌즈 + 후드 + EOS R

MF 14mm F2.8 RF 렌즈의 무게는 800g으로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포함한 EOS R보다 200g 가량 무겁다. 내구성과 제품 완성도를 위해 메탈 소재를 적극 채용한 결과. 무게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경통의 길이와 직경이 카메라와 이루는 균형이 좋아서 카메라를 쥐었을 때는 안정적으로 느껴진다. EOS R과 MF 14mm F2.8 RF 렌즈 조합의 무게는 약 1.4kg이다.

MF 14mm F2.8 RF 렌즈와 인물용 대구경 망원 렌즈 MF 85mm F1.4 RF 렌즈 등 삼양의 RF 마운트 렌즈에는 악천후와 이물질에 대응하는 웨더 실링이 공통적으로 적용됐다. 렌즈와 렌즈 사이 마운트부 틈새를 고무 등으로 마감해 수분과 이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므로, 방진 방적 설계가 적용된 캐논의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EOS R/RP를 보다 다양한 기후와 환경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삼양의 RF 마운트 렌즈는 사용자가 직접 렌즈의 조리개 링과 초점 링을 조작해 촬영하는 MF 렌즈로 발매됐다. 삼양옵틱스가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이는 초광각과 MF 조작을 새로운 시스템에 가장 먼저 선보인 것이 눈에 띈다.

MF 14mm F2.8 RF 렌즈는 초점과 조리개 조작부 모두를 메탈 소재로 제작해 조작감이 매끄럽고, 동작이 균일하다. 초점링은 조작할 때 소음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사진뿐 아니라 동영상에서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조리개 값은 최대 개방 F2.8에서 F4.0으로 한 스톱 간격, 이후 F22까지 1/2스톱 간격으로 조절 가능하다. 역시 메탈 소재의 묵직한 조작감이 신뢰감을 주며, 각 단의 움직임이 명확하기 때문에 오작동의 우려가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