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사이즈 용 10배 줌 렌즈임을 감안하면 전 구간에서 상당히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물들을 제공해주었다. EOS R 시스템의 디지털 최적화 기능에 의해 수차 등의 여러 화질을 슈팅 성능 저하 없이 보완 해주고 있으며 플레어나 왜곡 억제도 잘 되었다. 물론 폭넓은 화각을 콤팩트하게 구현하다 보니 렌즈 밝기에는 제약이 따르게 되지만 렌즈의 기동성과 야외 활용성을 생각해보면 합리적인 선에서 결과물을 참 잘 이끌어낸 셈이다. 덩달아 EOS RP의 선명한 화질과 화사한 색감도 본연 그대로 잘 표현해주고 있다. 아래 다양한 촬영 원본을 확인할 수 있는 샘플을 첨부했다.

24mm : - 0.0293% Barrel	50mm : - 0.166% Barrel
70mm : - 0.489% Barrel	100mm : - 0.579% Barrel
150mm : - 0.764% Barrel	240mm : - 0.666% Barrel

렌즈를 사용하면서 이상하리만큼 왜곡을 느낄 수 없었는데 이 렌즈를 마운트 하면 바디에서 왜곡 보정 항목이 활성화 되지 않는다. 바디 조합에 의해 화각에 따른 최적의 왜곡 제어를 자체적으로 실행시키는 듯. 아무튼 결과만 놓고 보면, 24mm 광각에서 -0.0293%이라는 거의 느낄 수 없는 왜곡 억제를 보이며 다른 구간에서도 1%를 넘지 않는다. 그나마 망원 영역에서만 살짝 볼록함을 느낄 수 있는 수준에 그친다. RAW 파일을 불러와도 결과는 다르지 않다. 아래는 Imatest 소프트웨어에 의한 화각별 비네팅 테스트 첨부 자료다.

순수 광학 성능의 비네팅 억제력도 나쁘지 않다. 24mm 광각 조리개 개방에서 -2.25EV 수준이며 주변 조도 보정을 켜면 -1.31EV로 대폭 줄어든다. 조도 보정을 행하지 않아도 조리개를 조이면 충분히 개선이 된다. 화각 전체적으로 보면 광각을 벗어나 중간 화각 영역으로 가면서 비네팅 현상이 더 억제가 되며 망원으로 가면 다시 커지는 형태로서 240mm 망원의 경우 주변 조도 보정을 적용하지 않으면 주변 어두움이 체감되는 경우가 있다.

7매 원형 조리개 날개를 채용, 전 줌 조리개 개방에서 원형에 까까운 빛 망울을 표현하며 피사체 거리와 화각에 따라 주변부는 약간의 동심원 패턴을 보이기도 한다.

F4.0	F4.5
F5.0	F5.6
F8.0	F11

F6.3	F7.1
F8.0	F11
F16.0	F22.0

RF 렌즈들의 빛 갈라짐 표현들이 모두 좋은 편인데 이 렌즈도 다르지 않았다. 빛 갈라짐은 조리개 날개 7매의 두 배인 14개로 나타나는데 조리개 개방인 F4.0부터 형태가 보이기 시작하다가 F8.0에서 얇아지고 그 이후부터 길어진다. 화질을 위해서는 F16.0도 충분히 좋지만 최소 조임이 가장 길고 예쁘게 표현된다. 참고로 망원을 사용하게 되면 광각보다 조리개를 좀 더 조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240mm 망원에서는 F22.0 이상 조여주는 것이 좋다.

F4.0	F5.6
F8.0	F11.0
F16.0	F22.0

RF24-240mm F4-6.3 IS USM과 함께하면서 풀프레임용 수퍼줌 렌즈가 참 소중하게 느껴진 계기가 되었다. RF 마운트 최초의 수퍼줌이라 그런지 화질과 더불어 촬영 성능과 관련한 부분들에 신경 쓴 흔적들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특히 AF 와 관련한 부분들은 나무랄 데 없이 우수하다. NANO USM 을 탑재하고 컨트롤 링 클릭을 없앴으며 5스탑 IS 성능에 부드러운 줌 조작성 등을 고려해보면 사진 뿐 아니라 동영상 촬영 용으로서 어필하기 좋은 렌즈가 아닌가 싶다.

10배 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화질도 기대 이상 부응해주고 있으며 수퍼줌이 지향하는 야외에서의 기동성과 범용성을 고려했을 때 RF 마운트 렌즈 중에서는 정말 유용한 렌즈가 탄생된 셈이다. 물론 방진 방적 미적용 등의 몇 가지 아쉬움도 있긴 하지만 사용 후에는 결과물과 사용성 면에서 아쉬움들을 충분히 보상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무조건 무게를 줄이기 보다는 촬영 성능과 화질에 조금 더 비중을 두었다는 점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후속을 기약하기가 쉽지 않은 풀프레임용 수퍼줌 렌즈여서 그런지 함께하는 동안 더욱 애착이 컸던것 같다. 아마도 이 렌즈는 EOS R 시스템 유저들에게 가장 오랫동안, 변함 없는 사랑을 받게될 RF 렌즈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