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는 현대 산업의 모든 영역에 빈틈없이 스며들어 빠른 속도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한 생산성과 매출의 증가를 가져오는 것은 이미 오랜 이야기. 최근에는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창작의 영역까지 범위를 넓히면서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한 속도로, 상상에서만 가능했던 것들을 실현하고 있다.

DSLR 카메라의 배경 흐림 효과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이용할 수 있고, 동영상 속 인물의 얼굴을 내가 원하는 사람의 얼굴로 바꿀 수 있는 AI 시대의 사진 편집은 어떤 방향을 가리키고 있을까? 미국 SKYLUM에서 출시한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 Luminar가 그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AI 기술로 사진가의 아이디어를 보다 빠르고 쉽게 구현하고 때로는 상상으로만 가능한 세상을 눈 앞에 펼쳐 준다는 설명만큼 혁신적인 도구일까? 확실한 것은 기존의 사진 편집 소프트웨어의 틀을 깨는 창의적인 요소들이 잘 차려진 한 상처럼 즐비하다는 것이다.

* 리뷰는 소프트웨어 버전 Luminar 4.2.0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소프트웨어 테스트에 사용된 PC는 Apple MacBook Pro Touch Bar 15형(2019)과 iMac 5K 27형(2017) 입니다.
* 팝코넷은 본 콘텐츠 제작을 위해 Skylum으로 부터 해당 소프트웨어를 지원 받았으며, 리뷰 포스팅 후 소정의 리뷰 제작 수고료를 지급받습니다.

Luminar는 인공지능을 통해 사진가의 편집 작업 속도를 향상 시키고 보다 창의적인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특히 하늘과 인물의 얼굴을 인식해 최적의 설정을 적용하고 이미지 품질 손상 없이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데 탁월한 모습을 보인다. 클릭 한 번으로 평범한 하늘에 구름과 노을, 별, 오로라를 더하는 AI 스카이 인핸스먼트 기능은 사진가들은 물론 SNS로 사진을 공유하는 전세계 사람들에게 Luminar를 알리는 역할을 했다. 최신 버전인 Luminar 4에선 더욱 강화된 인공지능과 프로급 보정 옵션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Luminar 4의 인터페이스는 라이브러리/편집/정보 세 페이지로 구성돼 있다. 라이브러리는 이미지를 등록하고 관리하는 곳으로 폴더 또는 개별 이미지로 등록해 관리할 수 있다. 썸네일 이미지 크기를 조절하고 별과 색깔을 통해 사진을 분류, 필터링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정보 화면에서는 편집 중인 이미지의 파일명과 촬영 정보가 표시된다.

한 번의 클릭만으로 평범한 풍경이 영화 속 배경같은 드라마틱한 장면으로 변신하는 마법같은 기능. 인공지능이 사진 속 하늘 영역을 자동으로 인식해 구름과 노을, 별, 우주 이미지를 합성하는 Luminar 4의 AI 스카이 리플레이스먼트는 누구나 보는 순간 마음을 뺏길 정도로 매력적이다. Luminar 4의 이름을 전세계 사람들에게 각인하는 데 포토그래퍼들의 다양한 사진 속 찬란한 하늘이 일등공신이었음은 물론이다. 편집 메뉴의 오른쪽 크리에이티브 탭에서 해당 툴을 선택할 수 있다.

사용 방법 역시 매우 간편하다. 하늘 영역을 사용자가 지정할 필요 없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하늘 부분을 인식해 선택한 풍경으로 합성하는 방식. 맑은 날 풍경에 어울리는 Blue sky와 노을 지는 장면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어 줄 Sunset/Dramatic sunset, 별빛 가득한 밤하늘을 야경에 더할 수 있는 Starry night/Galaxy 등 총 32개 프리셋이 기본 제공된다. 해당 값을 클릭하는 순간 즉시 적용되며 반응 속도가 빨라서 이미지에 맞는 옵션을 바꿔가며 선택할 수 있다.

사진마다 다른 시간대의 장면에 다양한 하늘 옵션을 적용해도 결과물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비결은 색온도 조절. 단순히 하늘 영역만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제외한 다른 영역의 색온도를 비슷하게 맞춰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했다.

하늘 선택 메뉴에서 ‘사용자 하늘 이미지 불러오기’를 선택하면 PC에 저장된 하늘 이미지를 적용할 수 있다. 사용자 지정 이미지를 적용할 경우에도 인공지능 기술이 동일하게 적용돼 윤곽선 처리와 색온도 보정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아래는 Luminar 4의 AI 스카이 리플레이스먼트 기능을 이용해 하늘을 교체하고 합성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다. 가히 만들어낸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환상적인 변화가 이뤄진다.

대체할 하늘을 선택한 뒤 호라이즌 블렌딩/수평선 위치/스카이 글로벌 및 로컬 등의 옵션을 조절해 하늘 이미지가 적용될 영역을 미세 조정하고 경계를 자연스럽게 다듬을 수 있다. 그 중 스카이 디 포커스 기능은 아웃 포커스 효과처럼 하늘에 블러(Blur) 효과를 더해 예제 사진과 같이 주인공 뒤 배경의 흐릿한 하늘을 바꿀 때에도 적절한 하늘 배경을 적용할 수 있다.

환상적인 하늘로 바뀐 사진 속 풍경에 AI 어그멘티드 스카이 기능을 더하면 동화 또는 영화 속 장면같은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역시 인공지능이 인식한 하늘 영역에 구름과 무지개, 새, 행성 등의 객체를 배치할 수 있는 기능으로 AI 스카이 리플레이스먼트 기능과 함께 적용하면 비현실적인 풍경, 상상 속 장면에 더욱 가까워진다.

이미지 형태로 된 객체를 합성하는 기능의 특성상 몇몇 옵션은 부자연스러운 결과물을 얻기 십상이지만, 무지개나 새, 번개, 구름 등의 객체는 적절히 활용할 경우 AI 스카이 리플레이스먼트의 하늘과 하나인 듯 어울린다. 오히려 우주 배경과 행성 객체를 배치해 비현실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것도 재미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방법. AI 스카이 리플레이스먼트 기능과 함께 사용할 때 시너지를 내는 기능이다.

인공지능의 등장은 인물 사진의 편집에서도 속도와 효율의 극대화를 가져왔다. 인물의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것을 넘어 얼굴 윤곽과 눈, 눈썹, 입술, 치아를 구분해 각 부위에 최적의 옵션을 적용한다. 많지 않지만 인물 사진 편집에 특화된 효율적인 옵션을 제공해 누구나 손쉽게, 실시간으로 결과를 확인하며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오른쪽 탭의 포트레이트 메뉴로 구분돼 있다.

AI 스카이 리플레이스먼트의 환상적인 시각적 효과에 가려진 면이 있지만 인물 사진 편집 역시 인공 지능 기술이 돋보이는 Luminar 4의 핵심 요소다. 피부를 더 매끈하게 하고 반사광을 제거하는 AI 스킨 인핸서, 눈과 얼굴 윤곽, 입술 등 각 부위를 정밀 보정할 수 있는 AI 포트레이트 인핸서를 중심으로 인물 사진에 효과적인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아래는 Luminar 4에서 제공하는 인물 사진 편집 툴과 기술의 내용이다.

인물의 얼굴부분의 노출을 부분적으로 증가시켜 화사하게 보이는 페이스 라이트를 시작으로 눈매와 눈동자를 또렷하게 하는 눈 인핸서, 얼굴 윤곽을 다듬고 눈 크기를 키우는 날씬한 얼굴/눈 확대 기능까지 인물 사진 편집에서 자주 적용되는 작업들을 슬라이드 조절만으로 실행할 수 있는 점이 편리하고, 실행 속도 역시 빠르다. 2.0 버전으로 향상된 날씬한 얼굴 기능은 이미지 전체를 왜곡하는 일반적인 보정 작업보다 자연스럽게 갸름한 얼굴을 만들어준다.

아래는 AI 스킨 인핸서/포트레이트 인핸서를 중심으로 한 Luminar 4의 인물 사진 편집 과정을 담은 동영상과 전/후 비교 이미지이다. 실시간으로 효과가 적용돼 작업이 효율적이고, 선명도 등 이미지 품질을 해치지 않으면서 보기 좋은 인물 사진을 만들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하늘 합성과 인물 보정 외에도 Luminar에는 사진과와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실현해주는 다양한 기능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크리에이티브 탭에 있는 태양광선 툴. 이름 그대로 이미지에 태양을 배치해 수풀과 벽, 손틈새로 뻗어나오는 빛을 강조하거나 새롭게 더하는 기능이다. 역시 인공지능 기반 기술로 이미지 속 객체의 틈을 인식해 자연스럽게 빛이 새어나오는 효과를 연출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색상 스타일 LUT(Look Up Table)은 노출과 WB, 대비, 채도 등을 포함한 이미지 설정을 프리셋 형태로 관리/적용하는 방식으로 사진과 영상 편집에서 개성있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활용된다. 기본 제공되는 LUT 또는 다운로드한 LUT을 한 번 클릭으로 적용해 독특한 느낌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함께 제공되는 크리에이티브 탭의 드라마틱 툴, 매트 룩 툴을 함께 적용하면 최근 SNS에서 인기를 끄는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 차분한 톤의 이미지가 손쉽게 완성된다.

풍경 속 인물이나 기타 객체를 자연스럽게 지워주는 지우기 기능도 기본 제공된다. 마우스로 지우고 싶은 영역을 설정하고 지우기 버튼을 클릭하면 인공지능이 주변 장면을 인식해 위화감이 없도록 해당 공간을 채우는 방식. 적용 전/후 이미지를 통해 그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활용하기에 따라 풍경, 여행 사진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기능이다.

편집 화면의 주요 도구/프로 탭은 아마추어부터 프로 사용자를 아우르는 이미지 편집 툴로서 Luminar 4의 현위치와 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는 영역이다. 하늘 합성, 인물 보정처럼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함은 덜하지만 명/암부 묘사를 유지하면서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표현하는 AI 인핸스 기능에서 인공지능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그 외에도 노출, WB, 채도, 흑백 전환 등의 기본적인 편집 메뉴와 높은 ISO 감도로 촬영된 이미지의 노이즈를 줄이는 디노이즈, 비네팅 효과를 더할 수 있는 비네트 툴 등이 제공된다. 아래는 주요 도구 탭의 툴을 활용해 이미지를 편집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다.

프로 탭에서는 좀 더 섬세한 이미지 편집이 가능한 툴을 제공한다. 하이라이트/미드톤/섀도우 영역에 각기 다른 대비와 WB, 채도 값을 적용할 수 있고 컬러/위치 등 이미지 영역을 세분화해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특히 따뜻한 색온도의 영역과 차가운 색온도를 가진 영역을 구분해 WB와 채도를 설정할 수 있는 옵션은 풍경 사진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Luminar 4는 단독으로도 기본적인 이미지 편집부터 프로 사진가의 편집 작업, 라이트 유저의 흥미로운 이미지 연출을 모두 갖춘 프로그램이지만 다른 편집 소프트웨어의 플러그인과 익스텐션으로 활용해 더 큰 효과와 작업 효율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 Adobe의 Photoshop과 Lightroom, MacOS의 Apple Photos와 연동돼 작업 공간을 넘나들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

Adobe Lightroom의 편집 작업 중 메뉴를 통해 해당 이미지를 Luminar 4로 불러와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 이 때 Lightroom에서 1차 적용된 설정값이 Luminar 편집으로 이어지고, Luminar 4 편집 작업을 완료하고 다시 Lightroom 작업으로 복귀할 때에도 Luminar 4의 편집 내용이 적용된다. Adobe 편집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작업 환경을 갖춘 포토그래퍼가 Luminar 4의 특별한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하고 싶다면, 기존 작업 흐름을 유지한 채 플러그인/익스텐션 형태로 이용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Luminar 4의 AI 스카이 리플레이스먼트와 AI 스킨 인핸서를 통해 변화하는 풍경 그리고 인물을 보며 인공지능이 이미 사진 편집을 바꾸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품질을 유지하면서 더 선명하고 밝은 이미지를 만들고, 하늘을 인식해 구름과 별을 흩뿌리고, 누구나 동경하는 얼굴 윤곽과 피부를 눈앞에서 구현하는 Luminar 4의 인공지능은 사진가와 디자이너가 목적지에 도달하는 시간을 줄인다.

사용법은 간편하지만 저사양 시스템에서는 구동 속도에 답답함이 느껴지는 것은 개선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Luminar 4가 보여주는 장면, 더러는 비현실적인 세상은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인공지능이 품고있는 무한한 가능성, 그리고 포토그래퍼에 대한 이해와 고민. 그것이 수많은 편집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Luminar 4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