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도 가끔은 가볍게 다니고 싶으니까.”
캐논 RF 시스템의 콤팩트 단렌즈 RF50mm F1.8 STM 렌즈의 소개글에 있던 문구다. 광학 기술의 발전으로 그 차이를 좁혀 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더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선 크고 비싼 대구경의 렌즈가 유리하다. 그러나 관점을 ‘충분히 좋은 사진과 동영상’으로 바꾸면 선택할 수 있는 렌즈들은 훨씬 많고 다양하다. 캐논의 콤팩트 RF 렌즈들이 가리키는 지점이다.

캐논의 새로운 초광각 단렌즈 RF16mm F2.8 STM 렌즈의 크기와 무게는 놀랍다. 대구경 초광각 렌즈에서나 가능할 것 같았던 16mm 초광각 프레임과 F2.8 개방 촬영을 길이 40mm, 무게 165g의 작고 가벼운 렌즈에 욱여넣었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 ‘이 렌즈가 충분히 좋은 사진과 영상을 남겨 줄 수 있을까?’이다. 그간 매 제품마다 기존의 틀을 깨고 각 영역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온 캐논 RF 시스템의 발자취를 보아 왔다면 우려보단 기대가 앞설 것이다. 이 렌즈는 캐논의 또 다른 도전이다. 사진과 영상을 사랑하는 이들의 어깨와 마음을 가볍게 해 주고픈 고민의 산물이다. 그리고 이제 그 열매를 맛 볼 시간이다.

* 팝코넷은 본 콘텐츠 제작을 위해 '캐논코리아' 로부터 해당 렌즈와 EOS R5 카메라를 무상 대여 받았으며 리뷰 포스팅 후 대여 제품 반납과 함께 소정의 리뷰 제작 수고료를 지급받습니다.

* 리뷰에 첨부된 촬영 샘플은 후보정이 가해지지 않은 리사이즈 본입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응하는 16mm 초광각 단렌즈로 조리개 값 역시 F2.8로 밝아 풍경뿐 아니라 실내 건축, 인테리어 사진까지 높은 활용도를 기대할 수 있다. 선호도 높은 사양을 길이 약 40.2mm, 무게 약 165g의 콤팩트 디자인에 구현한 것이 이 렌즈의 핵심. 휴대가 간편하고 짐벌 등 액세서리 활용에도 유리해 VLOG/동영상 촬영에도 적합하다. 초광각 렌즈임에도 최단 촬영 거리가 13cm로 짧고 필터 사용이 가능한 것도 주목해야 할 내용. 광활한 초광각을 마치 RF50mm F1.8 STM 렌즈 사용하듯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됐다.

	RF16mm F2.8 STM
마운트	캐논 RF 마운트
초점 거리	16mm
화각 (대각)	108° 10'
렌즈 구성	7군 9매
조리개 날개	7매 원형 조리개
최대 조리개	F2.8
최소 조리개	F22
최단 촬영 거리	0.13m
최대 촬영 배율	약 0.26배
손떨림 보정	없음
방진 방적	미지원
필터 사이즈	43mm
최대 지름	약 φ69.2mm
길이	약 40.2mm
무게	약 165g
MTF

RF16mm F2.8 STM 렌즈는 16mm 초광각 촬영을 지원하는 RF 렌즈 중 가장 작고 가벼운 렌즈다. 그간 RF14-35mm F4 IS USM, RF15-35mm F2.8 L IS USM 등 대구경/고성능 줌렌즈에 편중돼 있던 캐논 RF 초광각 렌즈 라인업에 RF16mm F2.8 STM 렌즈가 추가되면서 초광각의 매력을 보다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처음 렌즈를 들었을 땐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 탓에 큰 기대가 없더라도 카메라에 마운트 한 뒤 뷰파인더를 보면 광활한 16mm 프레임에 곧 매료된다. 그 감흥이 이전 감정과 대비돼 더욱 크게 다가온다.

동일한 환경에서 RF16mm F2.8 STM 렌즈와 표준 줌렌즈 RF24-105mm f/4L IS USM의 24mm 최대 광각 촬영 결과물을 비교하면 화각 차이가 표준-망원 구간보다 월등히 큰 것을 알 수 있다. 1mm 마다 크게 달라지는 초광각의 특징을 체감할 수 있는 비교. 풍경과 건축 등 넓은 프레임이 필요한 촬영에서 이 차이는 촬영의 성패를 가르는 열쇠로 작용하게 된다.

< 16 mm >	< 24mm >

초광각 렌즈의 기본 덕목은 ‘더 넓게 찍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런 장점이 풍경 촬영에서는 평범한 장면을 극적으로 연출하고 대형 건축물과 구조물을 뒤로 물러나지 않고도 한 프레임 안에 담을 수 있게 해 준다. 좁은 실내를 촬영할 때도 큰 힘을 발휘한다. 대표적인 초광각 줌렌즈 16-35mm의 최대 광각에 해당할만큼 넓은 16mm 초점거리는 이와 같은 촬영을 진행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100도의 넓은 대각선 화각과 한 손으로 들고 촬영하기에 부담 없는 크기와 무게는 셀피와 VLOG 동영상 촬영에도 유리하다. 촬영 설정에 따라 사진 모드보다 프레임이 좁아지는 동영상 모드에서도 카메라를 든 손을 뻗거나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정도로 배경까지 충분한 프레임을 구성할 수 있다. 피사계 심도가 깊어 표준-망원보다 AF 및 얼굴 추적 촬영이 수월한 것도 장점이다. 거기에 F2.8 최대 개방 촬영의 얕은 심도 표현도 더할 수 있다.

16mm 초점거리는 넉넉한 프레임을 제공하고, 여성 모델이 한 손으로 들고 촬영할 수 있을만큼 가볍다. 표준-망원 렌즈보다 상대적으로 떨림이 덜한 초광각 렌즈의 이점도 느낄 수 있다. 렌즈에 IS가 탑재되지 않았지만 EOS R5에 내장된 5축 손떨림 보정장치만으로도 비교적 안정적인 사진/동영상 촬영이 가능했다.

보다 안정적인 촬영을 위해 짐벌을 사용할 때는 가벼운 무게가 빛을 발한다. EOS R5와 RF16mm F2.8 STM 렌즈 조합의 전체 무게는 900g 미만으로 소형 짐벌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 더불어 RF50mm F1.8 STM 렌즈와 크기와 무게가 거의 같기 때문에 두 렌즈를 번갈아 사용할 때도 번거로움이 없다.

16mm 내외의 초광각 렌즈는 깊은 심도의 원거리 풍경 촬영의 빈도가 높다. 이런 특성을 반영해 RF16mm F2.8 STM은 초광각 렌즈의 약점인 주변부 화질을 개선하는 최적화 설계를 적용했다. 7군 9매 구성 중 Pmo 비구면 렌즈를 1매 채용해 주변부 해상력을 높이고 각종 수차 현상을 저감했고 카메라의 이미지 프로세서를 통해 주변 조도와 왜곡,수차 등을 추가로 개선한다. 그 결과물은 작은 렌즈에 가지고 있던 의구심을 버릴 수 있을 만큼 준수하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시너지는 콤팩트 디자인의 렌즈가 갖는 약점들을 효과적으로 보완한다. 작은 구경의 렌즈가 빛을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해 생기는 주변부 광량 저하는 카메라의 주변 조도 보정을 적용하면 눈에 띄게 개선되고 디지털 이미지 최적화를 통해 수차 감소와 해상력 증가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이는 근거리, 원거리에서 촬영한 이미지 모두에서 나타난다. 대구경 마운트와 짧은 백 포커스를 채용한 캐논 RF 시스템의 장점, 최신 기술의 힘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