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배터리마다 다른 충전기를 사용해야만 할까?”

많은 사람들이 크기와 모양, 용도도 다른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제조사에서 제공한 전용 충전기를 찾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맞는 충전기를 찾느라 플라스틱 더미를 파헤치는 것이 불편할지언정 큰 거부감을 갖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만약 하나의 충전기로 여러 종류의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면 어떨까? 개인의 생활이 편리해지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충전기 생산/폐기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브로나인 카메라 충전기는 이런 의문과 희망에서 시작됐다.

수많은 전자기기와 촬영 장비들에 둘러싸인 크리에이터들에게 브로나인 카메라 충전기는 여러모로 매력적인 제품이다. 하나의 허브 충전기에 배터리 키트를 블록처럼 조립해 구성하는 모듈형 구조는 충전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데 유리하고, 최대 4대 동시/고속 충전은 여러 개의 배터리를 바꿔가며 충전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해 준다. 야외 촬영에선 어깨가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기대할 수도 있다. 내용만으론 편의성과 성능 모든 면에서 이상적인 브로나인 카메라 충전기가 실제로 우리의 작업 환경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을까? 지금부터 그 가능성을 들여다보자.

* 팝코넷은 본 콘텐츠 제작을 위해 bronine으로부터 해당 제품을 무상 대여 받았습니다. 리뷰 포스팅 후 대여 제품 반납과 함께 소정의 리뷰 제작 수고료를 지급받습니다.

브로나인 카메라 충전기는 허브 충전기와 배터리 키트 둘로 구성된다. 허브 충전기는 전원 공급과 제어, 실시간 모니터링 등 주요 기능을 대부분 담당한다. 배터리와 직접 결합되는 배터리 키트는 허브 충전기의 전원을 배터리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허브 충전기는 출력 단자의 수에 따라 2구 모델과 4구 모델 두 가지가 있고 배터리 키트는 각 카메라 브랜드와 배터리 규격에 맞춰 현재까지 총 32개가 출시됐다. 이를 용도와 사용 환경에 맞춰 자유롭게 구성하고 간편하게 변경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브로나인 카메라 충전기의 기획 의도.

브로나인 카메라 충전기는 PD또는 QC의 USB-C 타입의 전원을 외부로부터 입력 받아 각 배터리 사양에 알맞고 빠르게 충전한다. 2구 및 4구 충전기는 USB PD 45W 이상의 입력을 받으면 최대 성능을 낼 수 있다. (최소 필요 사양은 18W 입력).크기가 작고 가벼운 2구 모델은 휴대성에 이점이, 동시 연결/충전 배터리 수가 많은 4구 모델은 확장성과 충전 편의성에 강점이 있다. 아래는 허브 충전기 두 모델의 사양을 비교한 것이다.

본체 소재는 플라스틱으로 2구 모델의 무게가 90g, 4구 모델이 130g에 불과할 정도로 휴대성이 뛰어나다. 측면에는 배터리 키트와 연결되는 마그네틱 커넥터, 충전기에 전원을 공급하는 USB-C 포트가 배치돼 있고 상단에는 전압과 충전량, 배터리 잔량, 입력 전원 상태 등을 표시하는 디스플레이가 있다. 충전 중 발생하는 열은 하단의 통풍구를 통해 내보내는 구조로 설계됐다. 동시 연결 키트 수가 많을 수록 사용 중 발열이 크게 느껴진다.

카메라와 액션캠, 드론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배터리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에 탑재된 프로세서가 각 배터리의 알고리즘을 분석한 뒤 최적의 전원을 공급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덕분에 최대 4개의 배터리를 동시에 충전하는 상황에서도 제조사 제공 충전기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 동시에 안정적인 충전과 배터리 손상 방지를 위한 과전압/과충전/과열 방지 설계, 이중 안전 시스템도 함께 적용됐다.

배터리 키트는 허브 충전기로부터 공급되는 전원을 서로 다른 모양, 크기의 배터리에 전달한다. 본체와 동일한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됐으며 배터리의 크기와 형태, 충전 방식에 따라 모양이 서로 다르다. DSLR/미러리스 카메라, 액션캠 배터리용 키트는 홈에 배터리를 끼워 안쪽 충전 단자와 연결하는 방식을 채택했고, 리튬 이온 충전지는 AA, AAA 등 서로 다른 크기에 맞춰 내부 공간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크기가 큰 드론 배터리는 작은 독 형태의 키트를 마그네틱 케이블로 허브 충전기와 연결한다.

브로나인 카메라 충전기의 배터리 키트는 현재 총 32개가 발매됐다. 지원 제품 카테고리는 DSLR/미러리스 카메라와 액션캠, 드론, 리튬 이온 충전지 등 5 종류이며 브랜드 수는 8개에 이른다. 제품 수를 기준으로 하면 현재 브로나인 카메라 충전기로 충전할 수 있는 카메라, 드론 모델은 200개가 넘는다. 그리고 같은 배터리를 채용한 신제품이 발매되면서 앞으로 그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아래는 제조사에서 발표한 키트별 호환 배터리 모델표다.

브로나인 카메라 충전기의 사용 방법은 매우 간편하다. 전원을 연결한 허브 충전기의 마그네틱 단자에 배터리 키트의 마그네틱 단자 부분을 가까이 가져가면 자성을 통해 결합되고 즉시 충전이 시작된다. 드론 키트를 제외하면 별도의 케이블이 필요 없는 직접 연결 방식이라 구성을 자주 변경하는 멀티 디바이스 환경에서 그 장점이 더욱 도드라진다. 전체 충전 시스템을 간결하게 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 마그네틱 단자의 자성이 강해서 정확한 위치를 맞추기 위해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되고 방향이 맞지 않을 경우 서로 밀어내기 때문에 오동작의 우려도 적다.

배터리 키트 내부에도 자석이 내장돼 있다. DSLR/미러리스 카메라용 배터리 키트의 상/하단에 있는 홈 부분을 이용해 여러 개의 배터리 키트를 부착할 수 있다. 마그네틱 커넥터에 비해 자성은 약하지만 여러 개의 배터리 키트를 효율적으로 휴대/관리할 때 자석 부착 방식이 유용하게 활용된다.

브로나인 카메라 충전기는 모델에 따라 2대 또는 4대의 배터리 키트를 하나의 허브 충전기에 연결할 수 있고, 연결된 배터리는 동시에 충전된다. 이는 많은 수의 AC, USB 전원을 사용할 수 없는 야외 촬영이나 차량 내 사용 등에서 전체 충전 속도 및 편의성을 비약적으로 높일 뿐 아니라 여러 종류, 많은 수의 촬영 장비를 사용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작업 효율 향상으로도 이어진다.

여러 종류의 배터리 충전기를 모두 챙길 필요가 없어 전체 충전 시스템의 부피와 무게가 줄어드는 것도 동시 충전 방식으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이다. 또한 브로나인 카메라 충전기의 허브 충전기, 배터리 키트 자체의 크기와 무게는 그 자체로 전용 충전기에 비해 작고 가볍다. 2구 모델의 크기는 90 x 36.5 x 53.9 mm로 높이를 제외하면 신용카드와 비슷한 수준이며 무게는 90g에 불과하다. 사무실과 가정에서는 간결하고 깔끔한 충전 환경을 구성하는 데, 야외 촬영에서는 휴대성을 극대화하는 데 적합하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USB-C 포트를 탑재했다. 기존 충전기 중 상당 수가 여전히 AC 입력을 요구하는 것과 달리 보조 배터리와 PC/노트북의 USB 포트, 차량 내 시거잭을 통해 전원을 조달할 수 있다. USB PD/QC를 지원하지 않는 전원이 연결되면 고속 충전이 지원되지 않지만 야외 촬영이 잦은 사용자들에게는 장소의 제약이 줄어든 것만으로도 동시 충전 못지않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브로나인 카메라 충전기의 동시/고속 충전 성능에 최적화된 GaN 65W 멀티 초고속 어댑터 어댑터를 함께 출시했다. GaN 기술 채용으로 크기가 작으면서도 최대 65W의 USB PD, 30W의 QC 규격을 지원하며 3 포트 동시 충전도 가능하다.

허브 충전기에 내장된 프로세서가 배터리 알고리즘을 파악해 최적의 전원을 공급하는 VOLKIT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전용 충전기보다 빠른 속도로 배터리를 충전한다. 소니 NP-FW50을 기준으로 진행한 제조사 테스트 결과는 전용 충전기가 약 220분, 브로나인 카메라 충전기가 약 81분으로 2.8배가량 빨랐다. 캐논 LP-E6N으로 진행한 팝코넷 테스트에서는 배터리 잔량이 0%인 상태에서 한 시간동안 69%가 충전됐다. 최대 4대의 배터리 키트를 동시 연결/충전해도 전원 최적화가 유지되기 때문에 배터리 숫자가 늘어날수록 전체 충전 효율은 더욱 높아진다.

실제 사용해 본 브로나인 카메라 충전기는 배터리 충전에 대한 그간의 생각을 뿌리부터 바꿨다. 무엇보다 제조사도 형태도 다른 여러 종류의 배터리들에 모두 대응하기 위해 크고 무거워질 필요도, 사용법이 복잡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 신선했다. 익숙한 USB-C 포트를 통한 전원 입력, 마그네틱 단자를 통한 허브 충전기와 배터리 키트의 결합은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쉽고 간편했으며 최대 4대의 동시 충전은 물리적/심리적 수고를 적지 않게 줄여줬다. 충전 상태와 배터리 정보를 친절하게 알려 주는 디스플레이는 그간 당연하게 생각했던 불편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브로나인 카메라 충전기는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제품이지만 그 능력은 이미 충분하고, 때문에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프로 사진가와 크리에이터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 기대하게 된다. 다소 우려되는 플라스틱 소재의 내구성 등의 문제들을 해결할 업데이트, 더 많은 포트 수를 갖춘 상위 모델 출시 소식 등 앞으로 브로나인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길 바라며 현재의 긍정적인 변화들을 누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