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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T시리즈를 보면 그동안 형식(디자인)에 치우쳐 내용(사진의 퀄리티)을 등한시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파격적인 디자인을 보여줬었다.
다소 질투섞인 이 불만은 필자가 T시리즈의 최초 라인업인 DSC-T1을 리뷰하면서 더 강해졌는데 그 당시 노이즈와 색감에 있어서 합격점을 주기 힘든 수준으로 실망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DSC-T1이 출시된지 어느덧 2년이 흘렀다.
노이즈 투성이였던 1/2.4인치 500만 화소 CCD는 이제 표준이 될 정도로 완성도있는 CCD로 탈바꿈되었고, 두께 2cm이하의 디카가 우후죽순처럼 발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면 슬림-이너줌 시스템에 있어서는 돌풍에 가까운 인기를 끌었던 소니의 DSC-T시리즈는 어디까지 와 있을까?
DSC-T5는 국내 발표된 6번째 T시리즈로 슬림-이너줌 시스템에 최전선에 서있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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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
소니의 사이버샷 시리즈는 소니의 디자인 철학이 그대로 집약된 광학버젼이다.
타사의 제품들이 기술개발을 하고, 적절하게 디자인을 접목시키는데 비해 소니는 특유의 디자인 중심 경영으로 "디자인 먼저 하고, 기술을 디자인에 맞춰서 개발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사이버샷 시리즈도 이 철학에 맞게 디자인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DSC-T1의 개발 비화를 엿보면 DSC-T1에서 가장 신경을 쓴 것은 바로 슬라이딩 도어 방식의 렌즈커버였다고 한다.
적절한 유격과 "딸깍"하고 걸리는 느낌, 부드러우면서도 정확한 손맛을 내기위해, 피나는 연구와 수만번의 내구성 테스트 끝에 개발된 제품이 바로 DSC-T1이였다.
그런데 어쩐일인지 T11, T3, T33에서는 트레이드마크였던 슬라이딩 도어 렌즈커버를 채택하지 않았다가 다시 DSC-T7에 이르러서 부활시켰다.
다행히도 DSC-T5는 T7에 이어 슬라이딩 도어 시스템을 그대로 채택하였다.
DSC-T5의 디자인을 한문장으로 요약하자면 DSC-T3의 부드러움과 DSC-T7의 슬라이딩 렌즈커버의 결합이다.
좌우 대칭형의 디자인과 몸체 전체를 아우르는 부드러운 곡선, 2cm의 두께는 전작들의 실패를 모두 보완한 느낌이다.
T시리즈 특유의 슬라이딩 렌즈커버를 포기했던 DSC-T3의 이해할 수 없던 결정, 15mm의 두께로 그립감을 포기했던 DSC-T7의 아쉬움, 그 두가지 모델의 중간인 DSC-T5의 네이밍은 적절한 선택을 했음을 느끼게 해준다.
게다가 6개 제품 모두 500만 화소였음에도 "5"라는 모델명이 지금 나타난 것도 아마도 T시리즈의 마지막 500만 화소가 아닐까 하는(즉, 완성작이 아닐까?) 추측을 낳게 한다.
부드러운 곡선의 알루미늄 바디와 매끈한 금형은 타사에서는 쉽게 흉내내기 힘든 노하우와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
개인적인 편차가 있겠지만 슬림형 카메라 디자인중에서는 가장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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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즈
칼짜이스 3배 광학줌을 지원한다.
이너줌 시스템으로 휴대가 간편하며 슬라이딩 렌즈커버를 내리면 렌즈가 나올 필요 없이 바로 촬영 준비가 가능하므로 간편하다.
f = 6.33 ~ 19.0 mm(35mm 필름 환산 시 약 38 ∼ 114mm)의 화각을 가지고 있고, 8군 11매 구성(비구면 렌즈 3매, 프리즘 1매 포함)의 칼짜이스 바리오 테사 렌즈를 사용하였다. 스펙상으로는 전작인 T7등과 동일한 렌즈를 쓴 것으로 생각된다. 광각측 조리개값이 어두운게 단점(F3.5)이지만 소니측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는 듯 하다.
메뉴얼시 최대 1cm의 접사가 가능하고, 화질도 무척 우수하지만 칼짜이스 특유의 색수차가 있는 것이 단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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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능
조리개 우선모드와 셔터 우선 모드등은 제공하지 않고, 자동과 메뉴얼, 장면 모드를 제공한다.
그 중 메뉴얼 모드를 이용하면
ISO값(50,100,200,400), 화이트 밸런스, 색감 조정, 측광등 기본적인 수동 조작이 가능하다.
특히 색감 조정을 이용하면 꽤 선명하면서도 임팩트가 강한 사진을 얻을 수 있어 이용하기에 따라 고급형 카메라 못지 않은 결과물을 얻을 것으로 판단된다.
간단한 인터페이스는 초보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어 DSC-T5의 본래 컨셉에 잘 맞는다.
다만 메뉴얼 화이트 밸런스의 부재와 뷰파인더의 부재등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슬림형 배터리와 MS ProDuo를 메모리로 사용한다.
동영상은 640 x 480 (초당 30프레임)을 지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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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CD
2.5 인치 하이브리드 TFT LCD 약 230,000 화소의 LCD를 지원하지만 실내에서는 약간 푸른빛을 띈다.
그리고 액정보다 실제 촬영된 화면이 훨씬 깨끗하고 선명해 보이므로 LCD상으로 실망하지 말고 반드시 컴퓨터를 통해 결과물을 확인하기 바란다.
소니의 2.5인치급 LCD들은 화소나 스펙에 비해 약간 입자가 거칠고, 색감이 부정확한 모습을 보여주는 단점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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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얼 이미지 프로세서
DSC-T5에 쓰인 Real Imaging Processor™ tech.는 화질의 향상뿐 아니라 셔터랙과 동작 속도, 배터리 스태미너등에 있어서 많은 향상을 가져왔다고 한다.
실제로 촬영시간은 20%정도 향상되었고, 전체적인 동작 속도도 대단히 빨라졌다. 또한 화질에 있어서도 초기작 T1과 비교한다면 완전히 다른 카메라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발전을 이뤄냈다.
500만 화소라는 점이 약간 아쉽지만 T5는 T시리즈 500만 화소중에는 완성작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운 화질을 보여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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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작들과의 차별점
일단 T시리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슬라이딩 도어식 렌즈 커버가 T7에 이어 그대로 쓰였다는 점은 무척 환영할 만 하다.
흔히들 DSLR사용자들이 손맛을 얘기하는데 T5의 전원을 켤때 느껴지는 "딸깍"거리는 손맛은 독특하면서도 중독성이 있다.
두께도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가 된 듯 하다.
개인적으로 T1 수준의 21mm가 최적의 두께라고 생각했는데 T7의 15mm는 다소 얇은 감이 없지 않았다.
때문에 20.7mm라는 두께는 T시리즈의 특징을 살리면서 그립감을 그나마 가질 수 있는 두께감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T시리즈 최초로 삼각대 소켓이 생긴것도 환영할 만 하다.
T시리즈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상단 부분 보완된 T5는 아마도 500만 화소 T시리즈의 마지막이 될 듯 하고, 그만큼 완성도에 있어서는 뛰어난 편이다.
다만 지속적으로 불만이 많았던 광각에서의 조리개값(F3.5)만이 유일한 불만으로 남아있지만 태생적인 한계로 인정해야 할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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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물론 내용상의 부족함을 형식이 모두 채워주는 것은 아니지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고 하지 않던가?
최근 디지털 트랜드에서 형식은 내용만큼, 또는 그 이상 중요시되고 있다.
스타일에 있어서는 최상이였던 T시리즈가 이제 내용(화질)까지 보완했다니 정말로 환영할만 하다.
DSC-T5는 그 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상당 부분 보완하고 있으며 슬림-이너줌 카메라중에서는 최고의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T시리즈가 더 고화소로 승부할지 아니면 계속 500만 화소를 고집할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500만 화소의 T시리즈는 더 이상 나올 필요가 없다고 느껴진다.
그만큼 완성도가 있고, 가치있는 제품으로 평가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리고 초기 T시리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진 가격(30만원대)도 환영할 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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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코넷 | 김정철(master@popco.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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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화질 정말 좋은데요. 2005-08-30 20: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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