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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캐논 슈터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새롭게 발매된 EOS 20D와 1D Mark II 중에 어떤
기종을 선택 할 것인가가 바로 그 문제이다.
물론 금전적인 문제만 해결 된다면 당연히 상위기종으로 가는 것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가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두 기종은 모두 800만 화소급 이미지 센서를 통해 동급 최강의 화질들을 자랑하고 놀라운 AF 성능으로
무장했지만 막상 두 기종간의 화질 비교 결과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과연 1D는 자신의 자존심을 지켜낼
것인지, 20D가 하위기종임에도 불구하고 상위 기종에 필적할 성능을 발휘해 낼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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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D mark 2와 20D의 간단한 스펙 비교 |
구분 |
Canon EOS 1D mark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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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2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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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소수 |
820만 (3504 x 2336) |
820만 (3504 x 2336) |
CCD 크기 |
28.7 x 19.1mm CMOS (1.3x) |
22.5 x 15.0mm CMOS (1.6x) |
바디재질 |
합금 프레임 (방진방습) |
합금 판넬 |
마운트 |
EF |
EF, EF-S |
뷰파인더 시야율 |
100% |
95% |
AF 포인트 |
45 |
9 |
연사성능 |
8.3fps, 40 frame |
5fps, 23 frame |
최단 셔터속도 |
1/8,000 |
1/8,000 |
ISO |
50-3200 |
100-3200 |
LCD 디스플레이 |
2인치 |
1.8인치 |
배터리 |
Ni-MA |
Li-ion |
메모리 |
CF, SD |
CF |
크기 |
156 x 158 x 80 mm |
144 x 106 x 72 mm |
무게 |
1,535g |
770g |
일단 스펙에서 보듯이 두 기종은 뼈속부터 태생이 다르다. 하지만 의외로 닮은 구석도 많다. 일단 기동성이나 바디의 완성도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1D의 압승이다. 그렇다면 과연 화질은 어떤 결과를 보여 줄까? 이제부터 하나씩 꼼꼼히 따져 보기로
하자.
이제부터 나오는 모든 사진의 좌측은 1D Mark II, 우측은 20D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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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모습 |

일단 바디를 잡아 보면 한눈에 두 기종은 너무도 판이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
1D는 세로그립 일체형의 합금 프레임으로 묵직하고 단단한 느낌이다. 처음 몇 분간은 나름대로 들만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에 상당한 부담이 온다. 렌즈와 플래쉬를 장착했을 때의 느낌은 굳이 실험해 보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다.
반면 20D는 바디 무게가 딱 절반 정도이며 세로그립도 없고 전체적인 크기도 훨씬 컴팩트하다. 합금판넬의 재질은
조금 약해 보이는 느낌이 들지만 상대적으로 가벼워 기동성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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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 |

1D의 뒷모습이 조금 더 복잡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후면에 액정 판넬이 디스플레이 아랫쪽에 하나 더 있고 메모리
카드 수납부도 있고
세로그립까지 붙어 있기 때문이다. 20D는 단촐한 느낌이지만 막상 조작해 보면 20D가 훨씬 편하다. 멀티 컨트롤러가
방향키 역할을 하므로 조작이 쉽고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다이얼을 돌려야 하는 1D에 비해 버튼을 누른 후 다이얼을
돌려주는 20D가 조작하기가 더 편리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이다.
바디 덩치들이 커서 잘 느껴지지는 않지만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1D는 2인치로 20D의 1.8인치보다 조금 크다.
하지만 실제 사진을 리뷰해
보면 그 차이는 확연하다. 0.2인치가 주는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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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모습 |

바디 두께는 비슷해 보이지만 1D는 내장 플래쉬가 없어 팬타 프리즘 부위가 둥글게 마무리되어 있다.단단해 보이기도 하고
민둥머리처럼
조금 썰렁해 보이기도 한다. 20D는 내장 플래쉬 수납부 때문에 약간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는데 이런 모습을 자주 봐서인지
좀 더 익숙해
보인다.
반면 뷰파인더는 1D가 약간 더 튀나와 있는데 100% 시야율을 위한 구조인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LCD에 코가 닿는
부작용도 함께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 쓰면 쓸수록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실제로 뷰파인더를 들여다 보면 1D의 시야가 상대적으로 훨씬 넓다. 시원하고 밝은 뷰파인더를 보다 20D를 들여다보면
만감이 교차한다.
게다가 시야율 100%를 자랑하는 1D는 촬영시에도 훨씬 유용하다. 리뷰용 제품의 결함으로 보이지만 20D는 스크린이
한쪽으로 약간 쏠려 있어 더욱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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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모습 |

위에서 보면 두 기종 바디의 볼륨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그립감을 보면 1D가 훨씬 두툼한
느낌이 들고 그립
반대편도 육중한 느낌이다. 또 모드 컨트롤이 20D는 다이얼 방식이고 1D는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커맨드 다이얼을
돌리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20D의 방식을 선호한다. 컨트롤이 빠르고 직관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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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 |
바디 캡을 열어보면 두 기종의 가장 큰 차이를 볼 수 있다. 바로 마운트인데 1D는 마운트에 빨간색 점 하나가 찍혀 있고
20D는 흰색 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EF-S 마운트 표시다. 전통적인 EF 렌즈 군만을 지원하는 1D에 비해 1.6배 크롭 화각 전용
렌즈를 부착할 수 있는 20D는 광각의 목마름을 해소해 주는 단비와도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미러를 보면 분위기가 조금 달라진다. 1D의 것이 훨씬 크다. 1.3배율의 화각 때문에 내부 구조가 달라진
것이다.
그렇다면 전용렌즈를 써서 완벽한 화각을 확보할 수 있는 20D와 일반 렌즈를 쓰면서 전체적인 화각의 변화가 적은
1D 중 어떤 것이 유리할 것인가? 적어도 화각에 있어서 두 바디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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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각비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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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에서 보듯이 기존 필름 카메라에서 확보했던 화각들은 크롭 화각의 DSLR에서
다소간의 화각의 변화가 발생한다. 이런 문제는 특히 광각쪽으로 가면서 치명적인 문제을 낳게 되는데 1.6배율에서는
초광각 렌즈로 불리우는 렌즈마저도 일반 광각 렌즈 정도로 화각이 좁아지게 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이런 구조를 1.x배 망원효과라고 얘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마케팅 전략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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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gma 15-30mm F3.5-4.5 렌즈의 15mm에서 촬영] |
실제 사진으로 찍어보면 1.3배 화각의 위력을 쉽게 알 수 있다. 기존 1.6배에 비해 정말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15mm 화각으로 촬영한 결과물이지만 1D에서는 20mm, 20D에서는 24mm 가량의 화각이 확보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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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1 |
동일한 화각을 확보하기 위해 두 기종에 동일한 렌즈를 장착한 후 원하는 화각이 나올 때까지 촬영자가 앞뒤로 이동하면서
촬영하였다.
사용된 렌즈는 Canon EF 100mm F2.8 Macro USM 이다. (두 기종의 미묘한 색감 차이는 다양한 변수가
있으므로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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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2.8 (개방)] |
최대 개방의 결과물이다. 한눈에도 1D의 아웃 포커싱이 많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화각의 차이 때문에 20D에
비해 상당히 다가가서 촬영 했으므로 피사체의 거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배경의 거리가 멀어져 발생되는 현상이다.

[F5.6] |
테스트 #2 |
이번에는 동일한 위치에 두대의 카메라를 설치한 후 의도적으로 크롭하여 같은 화각을 만들어 보았다. 사용된 렌즈는 Canon
EF 50mm F2.5 Compact Macro 이다. |

[Canon EOS 20D Original]

[Canon EOS 1D Mark II Crop]

[Canon EOS 1D Mark II Original] |
20D 원본 사진과 1D를 동일 화각으로 크롭한 사진의 결과물은 원근감이나 아웃 포커싱 정도가 완벽하게 동일하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이것이 바로 크롭화각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후작업을 통한 샤프니스 비교 |
촬영정보
Canon EOS 1D Mark II, EF 100mm F2.8 Macro USM
RAW, ISO 100, F11
- Canon EOS 20D, EF 100mm F2.8 Macro USM
RAW, ISO 100, F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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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p |
1D Mark II |
20D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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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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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뭔가 좀 이상하다. 왜 1D는 샤프니스가 약하게 적용되었을까? 단순히 샤프니스 강도만 약하게 한 것일까? 이번에는
샤프니스 옵션을 끈 상태의 결과물과 그 결과물에 포토샵의 언샤픈 마스크(350/0.5/2)를 이용한 결과를 비교해 보자.
놀라운 결과다. RAW 이미지에 샤프니스를 적용하지 않았을 때의 이미지가 진정한 원본의 해상력이다. 20D는 원본
자체부터 1D보다 상당히 흐리다. 포토샵의 결과물은 더욱 놀랍다. 동일한 파라메터를 적용했을 때 1D가 부러질듯이
선명하면서도 경계면의 깨짐없이 균일한 계조를 보인다.
결과적으로 1D의 해상력은 20D보다 훨씬 뛰어나지만 카메라 자체에서 뽑아낼 수 있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가
된다. 최고의 화질을 얻기 위해서는 RAW 모드 촬영한 후 후작업이 필수적이라는 얘기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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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축률별 화질 |
촬영정보
- Canon EOS 1D Mark II, EF 100mm F2.8 Macro USM
JPEG, Large, Sharpness 3, F8, 1/200s, Studio 조명, 크롭 후 200% 확대
- Canon EOS 20D, EF 100mm F2.8 Macro USM
RAW, Large, Sharpness standard, F8, 1/200s, Studio 조명, 크롭
후 200% 확대 |
압축률 |
1D Mark II |
20D |
10 |

5,227KB |
 |
9 |

3,967KB |
 |
8 |

2,969KB |

3,362KB (Fine) |
7 |

2,481KB |
 |
6 |

2,379KB |
 |
5 |

2,380KB |
 |
4 |

1,659KB |

1,708KB (Normal) |
3 |

1,476KB |
 |
2 |

1,175KB |
 |
1 |

918K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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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크기만 절대적으로 비교한다면 20D의 Fine 모드는 1D의 8, Normal 모드는 4 정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 수치가 절대적인 의미는 없으며 비교적 적절한 정도의 JPG 압축률 2개 정도만 지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압축률은 이왕이면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1D가 당연히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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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별 화질 |
촬영정보
- Canon EOS 1D Mark II, EF 100mm F2.8 Macro USM
JPEG, Large 7, Sharpness 5, AWB, F11
- Canon EOS 20D, EF 100mm F2.8 Macro USM
JPEG, Large Fine, Sharpness Standard, AWB, F11 |
ISO |
1D Mark II |
20D |
50 |
 |
 |
1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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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
 |
 |
400 |
 |
 |
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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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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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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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암부 노이즈를 살펴보자. ISO 50부터 지원하는 1D는 의외로 50에서의 장점을 찾기 힘들고 고ISO로 갈 때
차이점도 찾기 힘들다.
물론 캐논 CMOS ISO 100에서의 노이즈는 이미 정평이 나 있는 부분이므로 예상했던 바이기도 하다. 두 기종
모두 ISO 400까지는 매우 좋은 편이며 800도 일상적인 환경에서 사용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오히려 1600
이상이 될수록 20D의
노이즈가 더 적어지는 의외의 결과를 보여주는 부분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ISO |
1D Mark II |
20D |
50 |

|
 |
100 |

|
 |
200 |
 |
 |
400 |
 |
 |
800 |
 |
 |
1600 |
 |
 |
3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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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촛점이 맞은 부분을 보면 암부에서의 기현상이 설명된다. 20D는 ISO가 높아질수록 내부적으로 노이즈를 감소하기
위해 일종의 소프트 필터 효과가 작용하는 느낌이다. 따라서 ISO가 높아지수록 점점 해상력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1D는 ISO의 변화와 거의 아무상관 없이 일정한 수준의 해상력을 유지하고 있다. 센서의 크기에서 오는 차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장시간 노출 |
마지막으로 장시간 노출시 센서에 노이즈가 발생하는 정도를 알아보기로 하자. 두기종 모두 렌즈캡을 막은 상태에서
300초(5분)간 벌브 모드로 촬영한 결과물이다. 두 기종 모두 커스텀 펑션의 노이즈 리덕션 기능을 켠 상태에서
촬영 했다.
[1D Mark I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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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가 심한(?) 부분을 크롭했다. 결과는 매우 놀랍다.
5분간 노출한 결과의 노이즈라고 보기에는 결과가 무척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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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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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같은 방법으로 크롭했지만 20D는 더욱 우수한 결과를 보여준다.
이론상 이런 결과가 나오기 힘든데 그 이유를 추론해 보면 이전 실험에서처럼 노이즈 리덕션을 실시하면서
디테일을 떨어뜨려 발생한 결과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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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 노이즈를 좀 더 가시적으로 보기 위해 포토샵의 Bright +3, Contrast +100으로 보정하여
크롭한 결과를 살펴보자.
[20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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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보정은 극도로 심한 수준이므로 단순히 두 기종간의 노이즈
레벨 비교에만 의미가 있다는 점을 밝혀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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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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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플랫 노이즈는 20D가 훨씬 심하다. 다시 말해 동일한 화소수를
가진 센서는 그 면적이 좁을수록 노이즈 발생이 심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예이기도 하다. 결국
장시간 노출에도 1D가 훨씬 유리하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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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클래스 최고의 위치임을 재확인하다 |

[Canon EOS 1D Mark II] |
두 기종의 절대 비교는 애초부터 무리가 따르는 일이다. 다만 두 기종이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이느냐의 문제로
이해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3배정도의 가격차이를 보이는 두 기종의 화질은 생각만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이번의 테스트로 두 기종은 각각의 클래스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를 다시 한번 확인해 주는 기회가
되었다. |
최종 판단은 자신의 몫 |

[Canon EOS 20D] |
바톤은 다시 각자에게 돌아왔다. 최종적인 판단은 결국 본인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두 기종 중 어떤 기종을
선택하더라도 좋은 작품을 촬영하는데 부족함 없는 성능을 발휘할 것이다.
본 비교기를 통해 두 기종으로 고민하거나 성능에 대한 궁굼증을 가졌던 매니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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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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