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550 과 함께한 제부도 테마여행

2005-09-12 18:23 | 조회수 : 48,984 | 추천 : 0

무제 문서
 
  리뷰에 포함된 사진은 기본적으로 "포토웍스" 에서 [Sharpen Level 2, Auto Contrast]가 적용된 이미지이며 그외 추가적으로 후보정이 들어간 이미지는 별도로 표기하였습니다. 원본사진은 무보정으로 링크되어 있습니다.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기본 필수품이 된 내 손의 카메라..카메라가 없다면 여행 자체는 무의미하게 느껴질 정도이니 여행을 떠난다는 말 보다는 출사를 위한 여행 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듯 싶다.

2년 전... 카메라를 처음 만지기 시작 했을 때는 출사라는 단어가 뭔지.. 사람들은 왜 그 무거운 삼각대를 들고 다니는지.. 도대체 뭘 찍기 위해 땀을 뻘뻘 흘리며 그렇게 땅바닥에 눕기까지 하는지.. 정말 어이가 없어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하지만 지금의 내 모습이 그렇게 변해가고 있다. 사진에 열정을 불사리기 시작하면 남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게 된다. 결과가 어떻든 간에 오로지 내가 찍고자 하는 것! 그것 하나만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사진은 내 삶을 바꿔 놓았다. 직업, 생각, 시선,성격, 그리고 사랑.. 카메라는 어쩌면 내 인생에 있어 가장 고마운 존재 일지도 모르겠다.나는 여행을 즐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진을 위해서라면 어디든지 좋다. 그게 예전의 내 모습과 현재의 가장 큰 차이인 듯 하다. V550과 함께 찾은 나의 첫 번째 이야기는 화성에 위치하고 있는 제부도 이다. 그곳에서 3명의 친구들과 함께 했으며, 하룻동안 제부도 에서의 즐거움을 담은 사진 몇장과 에피소드 등을 함께 들려주고자 한다.

 
 
팝코넷 : 이형주 (nemoworld@popco.net)
 
 

편집 : 최재승 (nemolang@popco.net)

 
 
     
  제부도?

하루에 두 번씩 갈라지는 바닷길...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西新面) 앞바다의 위치한 작은 섬이 제부도(濟扶島)이다. 면적 1㎢에 해안선 길이도 12km에 불과해 여의도보다도 작은 섬이지만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이렇듯 제부도가 명소로 떠오른 것은 바닷길이 갈라지는 해할현상(해저지형의 영향으로 조석의 저조시에 주위보다 높은 해저지형이 해상으로 노출되어 마치 바다를 양쪽으로 갈라놓은 것처럼)보이는 자연현상 때문이다. 흔히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이 현상 덕에 제부도는 명소로서의 유명세를 구가하고 있다.

제부도는 하루 두 차례씩 바닷길이 열린다. 썰물 때면 4~5m 깊이의 바닷물이 빠져나가 바다 속에 잠겨 있던 2.3km의 시멘트 포장 길이 모습을 드러나게 된다. 길 좌우에 펼쳐져 있는 갯벌을 보며 시멘트 포장 길을 건너는 묘미가 역시 제부도의 압권이라할 수 있다. 제부도는 최고 해발이 62.5m정도로 약간의 구릉을 빼면 대부분이 평지이다. 육지와 연결되는 동쪽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북쪽에 작은 포구(마을 주민들은 그냥 선창이라고 부른다)가 있다. 섬은 북쪽 포구 주변의 작은 자갈밭과 서쪽 해안의 제부리 해수욕장을 빼면 온통 갯벌로 둘러싸여 있다.

주민 약 600명 (농어업 400명, 상업 200명)

//jebumose.invil.org 참조

 
     
     
 
대중교통으로 제부도를 찾아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지하철 1호선 수원역과 4호선 금정역에서 제부도 행 버스를 타고가는 방법이다.

보통 금정역 에서는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며 수원 역에서는 1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제부도로 향하는 날 버스의 접촉 사고로 인하여 30분이 더 소모가 되어 버렸다. -_- 그러나 사고는 뒤로 하고, 제부도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을 뒤로 하고, 아까운 시간 동안 사진을 못 찍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만 크니 진정 나는 제정신이 아닌가 보다. 점심으로 해물 칼국수를 시켜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한통의 전화! 미안하지만 무뚝뚝한 나로서는 " 그냥 먼저 먹어 !" 라는 말 한마디로 가볍게(?) 해결했다.

 
     
     
 

금정역에서 2시간이 걸려 도착한 제부도 입구! 구멍가게 아저씨의 얘길 들어보니 제부도로 들어가려면 마을버스를 타야 한다고 했다.

버스 요금은 1000원으로 보통 20,30분 마다 한 대씩 있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바닷길이 열릴때만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부도를 찾아가려면 바닷길이 열리는 날짜와 시간을 미리 잘 포착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부도를 찾을 계획이 있다면 안내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정보를 살펴 보길 바란다. 참고로 바다가 열리는 시간은 대중 없으며 3일 동안 계속 열리는 경우도 있다. (9월 제부도 바닷길 참고 페이지 : //www.westzone.co.kr/sos9.htm) 버스 요금 아낀다고 그냥 걸어가는 것은 삼가기 바란다. 걸어가는 것과 버스를 타고는 것 둘 모두 통행료는 1000원으로 똑같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은 제부도 놀이공원 부근...

이런! 이 마을 버스는 안내 방송을 해주지 않는다. 그 상태로 제부도를 한바퀴 돌고 있었다. " 아저씨 놀이공원 어디죠? " " 아까 지나왔는데! "

웁스...!

" 여기가 종점인 데요 내려서 저쪽으로 걸어가요! "

그래 할 수 없다. 저 버스는 제부도를 빠져 나갈 것이고 버스를 타려면 다시 30분을 기다려야 하고 그 시간 때문에 친구들에게 구박을 받는 것 보다는 그냥 살빼는 셈 치고 걸어가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놀이공원으로 향한 아스팔트 위는 정말 살인적인 열이 올라오고 있었다.

멀리 잽싸게 빠져나가는 마을버스가 얄밉게 느껴지는건 왜인지...

 
     
     
  잘 찾아 왔나보다 바닷가에는 회집이 줄지어 있고 놀이공원도 있었다. 바다냄새... 예전엔 비린내 난다고 하여 바다를 꺼린 적도 있었다. 물론 지금은 그 바다 향기가 항상 그립지만 말이다.

참고로 나는 작년에 처음 바다에 들어가 보았다. 대천 앞바다.... 난 작년에야 비로소 바닷물이 짜다는 걸 처음 알았다. 이 때문에 나는 주위에서 외계인 소리를 듣지만 상관 않는다. 바다가 확실히 짜다는 걸 안것만 가지고도 충분하기 때문에.. ^^

 
     
     
  만남... 이미 알고 있는 친구들 이였지만 낮선 곳에서의 만남은 또다른 설레임을 준다.

" 도대체 뭐하다 이제 왔수? "

친근만 말 한마디! 이들은 날 위해 기다렸고 1시간동안 배고픈 배를 수다로 버티며 점심을 기다렸다. 늦은것에 대한 미안함이 끓어 오른다. 도착하기 얼마전 먼저 먹으라고 했던 나의 말이 무색해 진다.

 
     
     
  바닷가의 코스 요리로는 해물탕,조개구이,바지락 칼국수 등이 주요 단골 손님이다. 음식점의 주인과 친해지는 것은 다시 같은 곳을 찾을 때 좋은 서비스를 받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원래 코스 요리로 바지락 칼국수와 조개구이가 연달아 나와야 하지만 우린 점심으로 칼국수를 먹고 저녁으로 조개구이를 먹기로 했다. 나의 인상이 좋아서(?) 였는지 주인 아줌마는 참 친절했다.

" 아줌마! 돈은 이따 저녁에 조개구이 먹고 낼께요.."

 
     
     
  맛있은 음식 잔잔한 바다 소리, 그리고 가을을 느낄수 있는 시원한 바람...

캬~~~ 평일에 찾아서 인지 한가함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굿이다. 재미있게 노는 것도 좋지만 남들이 느낄 수 없는 곳에서의 평온하고 기분좋은 식사... 이것 때문에 사람들은 주말마다 야외로 떠나는가 보다. 날씨가 더워서 그냥 하루종일 여기 앉아 음식을 즐기며 바다 바람이나 쐬었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살기위해 먹기 보다는 먹는 즐거움을 위해 산다는 말이 정말 맞는 듯 하다.^^

 
     
     
  " 사진 찍으러 나가자! "

우리가 찾아간 제부도 해수욕장은 정말 한가했다. 낚시하는 사람 몇, 바닷가에서 뛰어노는 어린 아이들, 낮게 날아다니는 갈매기 몇마리, 그리고 구석진 데서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있는 연인들... 날씨는 정말 더웠지만 물속에서 뛰노는 사람들은 거의 볼 수 없었다.

 
     
     
  선착장 처럼 보이는 이 나무 구조물 주위 밑 그늘에서 아이들이 뛰놀구 있었다. 물이 어느정도 들어온 상태였지만 물이 제대로 들어오면 나무 기둥의 이끼 낀 곳까지 잠긴다고 한다. 그때는 모터 보트도 운영한다. 잠시 새벽의 이곳 풍경을 떠올려 보았다. 안개속 바닷물에 잠겨 출렁 거리는...  
     
     
 

" 아저씨 왜 찍으세요?" " 나 아저씨 아니다...오빠라고 불러라 오빠!"

처음엔 사진 찍는 것을 두려워 하던 아이들은 얼마후 자기들을 찍어달라고 졸라댄다. 순수함, 맑음, 천진 난만함... 아이들은 보고 있는 이에게 항상 자연스러운 미소를 가져다 주는 거 같다.

 
     
     
 

바닷가에서 평화롭게 노는 아이들을 뒷 배경으로 담기 위해 나는 뜨거운 자갈 위에 몸을 구부렸다 그리고 접사로 최대한 각도를 낮췄다. 아이가 뒷 배경에 들어오도록.. 하지만 쉽지 않다. "낑낑!" 낮은 자세로 엎드려 들여다 봐야 하는 LCD 그나마 V550은 시야각이 좋아서 나은 편이였다.

문제는 AF... 한번은 아이들에게 한번은 저 멀리 있는 돌멩이에 ... 찍사는 의도한 대로 표현이 되야만 만족한다. 될 때까지 눌러 본다. 제대로 AF에 맞았다 싶으면 살며시 구도를 변경 해본다. 그런뒤 "찰칵!" 이 것을 만족할 때 까지 몇 번 반복한다.

" 아이고 현기증아! "

사진을 찍을 때는 모르지만 다 끝내고 나면 숨을 헐떡이게 된다. 그리고 결과물을 보며 미소를 짓는다. 이것이 사진의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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