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on D70과 함께 떠나는 테마여행

2005-11-10 18:29 | 조회수 : 37,047 | 추천 : 0

무제 문서
 
  리뷰에 포함된 사진은 기본적으로 "포토웍스" 에서 [Sharpen Level 2, Auto Contrast]가 적용된 이미지이며 그외 추가적으로 후보정이 들어간 이미지는 별도로 표기하였습니다. 원본사진은 무보정으로 링크되어 있습니다.

처음 카메라를 손에 쥐어 본 것이 언제였었나 생각을 해 보니, 집에 골동품 처럼 장롱 속에 있던 수동 필카였다. 어린 시절 형님이 조건을 잡아 주면 나름대로 구도를 잡아서 눌러 보던 것이 처음 찍어 본 사진이었나 보다. 이번 테마 리뷰를 계기로 어린 시절의 사진을 다시 한 번 꺼내어 보았다.

"아~"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었다. 오히려 맑고 순수한 느낌의 시선이 느껴지는 사진이었기 때문이다. 200만 화소의 토이 디지털카메라를 시작으로 그 동안 사진의 매력에 푹 빠져서 지내온 시간들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 카메라의 성능을 치밀하게 살펴야 하는 장비 리뷰의 긴장감도 즐거운 작업이지만, 테마 리뷰의 매력은 어떠한 사진을 찍을 것인가 하는 성찰을 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즐거움이라 말할 수 있겠다.

필자는 DSLR을 사용한지 약 3개월이 된 초보 유저이다. 중고 D70을 구입하여 설명서도 없이 이제 D70의 색감과 성능에 대한 느낌을 조금 느낀 정도라고 생각 된다. DSLR이라는 거추장 스러운 이름은 던져 버리고 다만 어떤 느낌의 사진을 찍어 볼까 하는 생각으로 필자와 함께 여행을 떠나 보기로 하자.

 
 
팝코넷 : 이기창 (Lkchangs@paran.com)
 
 
     
 

서두가 길어 졌다. 오늘 출사의 시작은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의 3번 출구를 나서면 약 1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입장료도 무료인 정말 부담없이 갈 수 있는 곳이다. 보통 사람들의 의견은 다소 아쉽다는 견해가 많은 편이지만 조금만 눈 높이를 낮추어서 남산을 가볍게 산책한다는 기분으로 나서면 정말 좋은 곳이다.

 
     
     
 

남산 타워의 모습이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생각 보다 크지 않은 내부에 조금은 실망했지만 아기 자기하고 깨끗한 모습이 만족스럽다. 의무감에 여기 저기를 기웃 거리지 않아도 되니 가볍게 카메라를 꺼내어 여기 저기 찍어 볼 수 있어서 또한 좋다.

가을 하늘이 상큼하다.

 
     
     
 

두 번째 출사를 같이 하는 친구이다. 현재는 필카의 매력이 빠져 있으나, 조만간 DSLR로 전환할 것 같다.

사실 최근에 사진을 취미로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필자도 사진을 잘 찍는다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것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조언을 잘 받아주어서 너무나 고맙고 기쁜 느낌을 받는다. 어느 덧 10년이 훌쩍 지나 버린 만남의 시간들이 사진으로 인해 돈독해 지는 것이 참으로 기쁘다.

 
     
     
 

역광이 강한 곳이라 콘트라스트가 강하다. 찍고 나서 보니 너무 급하게 찍은 B컷이라는 생각이 든다. 항상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그 장소에서 최고의 한 장을 담아내기 위해 여러장을 시도해 보아야만 최적의 사진을 골라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일찍 일어난 자리에서는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가을을 맞아서 한옥마을의 행사가 있나보다.

깃발 뺏기 놀이와 풍물 놀이를 하고 있다. 일반인들과 어우러져 움직이는 모습이 즐겁다. 정신없이 가방을 뒤져 렌즈를 교체한다.

필자의 렌즈 군은 아주 저렴한 렌즈로만 이루어져 있다. 최근 들어서 두 개의 AF렌즈를 방출하여, 현재 MF렌즈를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nikkor mf 85mm F2.0렌즈를 장착하였다. 사진 촬영시 이번 리뷰의 이미지 최적화는 인물 모드와 풍경 모드를 사용하여 촬영했다. 평상시에는 사용자 설정값을 사용하여 촬영한다.

 
     
     
 

mf렌즈를 사용하여 노출값과 초점을 잡는 과정은 상당히 어려울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재미있는 작업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면 AF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짜릿한 느낌의 사진을 잡을 때가 있다. 분명 촬영이 어렵고 불편한 점이 많지만 정확한 초점과 노출값이 잡혔을 경우에는 뛰어난 선예도를 보여 준다. 물론 실패한 경우도 많다.

확실한 것 한 가지는 mf로 조건을 제대로 잡았을 때는 희열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옥마을의 자세한 모습 보다 그냥 가볍게 걸으면서 시야에 들어오는 장면을 찍기로 했다.

가을의 억세풀이 바람에 흩날린다. 억세는 다소 역광으로 찍는 편이 투명한 느낌에 좋다. 그리고 렌즈에 들어오는 빛을 적절히 각도를 조절하면 어두운 배경에 플래어 현상을 활용해서 독특한 효과를 줄 수 있다. 사진을 찍기 전에는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지 못했던 것 같다.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면 시야가 얼마나 좋은지부터 확인한다. 계절이 변화하고 시간이 가는 것이 너무 고마우면서 기쁘게 느껴진다.

 
     
     
 

길을 따라 흐르는 시냇물이 상큼하다. 놀고 있는 아이들을 찍으려 하자 도망가 버렸다. 이럴 때에는 D70의 외관상의 위압감이 아쉽다. 아니면 필자의 인상이 험학해서 일까?

 
     
     
 

타임캡슐의 입구이다. 서울 천년 문물 주머니를 묻은 곳이라고 설명이 있다. 94년 11월 29일 서울 정도 600년을 맞이하여 타임 캡슐을 묻었고, 400년 뒤 서울 정도 1000년이 되면 개봉하여 예전의 문물을 후손에게 문화유산으로 남긴다는 취지이다. 400년 뒤까지 행정 수도가 계속 서울에 있게 될지 바뀐 서울 시장에게 이 사실이 잘 전달이 될지 모르지만 기분은 좋다. 시원한 언덕이 좋아서 자세를 잡았다.

"나 사진 찍어도 되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사진을 찍는다. 한 두어장 찍으면 일어 나겠지 했는데 결국 10여장의 사진에 모두 친구의 모습이 담기고 말았다. 요즘은 필자보다도 한 컷에 대한 의욕이 더 큰 것 같다. 다른 카메라를 사용할 때에는 항상 망원이 아쉬웠으나 d70으로 기변한 후에는 광각이 가장 아쉽다. 유일하게 AF렌즈로 사용하고 있는 18-50mm렌즈가 조만간 방출될 것 같다. [RGB 커브값 조정]

 
     
     
 

사람이 없는 텅빈 공간이 파란 가을 하늘과 어우러져 너무 아름답다. 많은 사진을 찍어 보고 싶었지만 우르르 몰려드는 사람통에 포기하고 말았다.

 
     
     
 

이제 남산으로 가기로 한다. 남산의 모습을 보니 아직 단풍이 많이 들지도 않았고 그냥 산책하는 기분으로 가면 될 것 같다. 참고로 한옥마을에서 남산타워까지 가는 순환버스(02번 노선 버스)가 생겨서 이용이 편리해 졌다.

 
     
     
 

오늘의 출사를 함께한 친구와 친구같은 아내와 그리고 가장 머리가 큰 필자의 모습을 공개한다. 푸르른 하늘이 너무 좋다. 셀카를 찍을 때에는 항상 찍는 사람의 머리가 크게 나오므로 머리가 작은 사람이 셀카를 찍기를 권장한다.... ㅡ.,ㅜ

 
     
     
 

서울의 하늘이 늘 오늘 같았으면 좋겠다. 계절이 가을로 흐를 때 또 다시 오늘을 생각하게 될 것 같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옥마을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내 마음 깊은 곳으로 스며들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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