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 Leica V-LUX 20 테마 '지상낙원으로의 충동적 탈옥기'

2010-08-05 10:32 | 조회수 : 30,356 | 추천 : 0

지상낙원으로의 충동적 탈옥기1

 

 
 
 
 
     
  여행.. 그것은 오랜 고민 끝에 눈여겨둔 옷을 구입하고 과감히 긴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과 같다. 결혼 전에는 일년에 꼭 한번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로 약속했었건만, 지난 2008년부터 올해 5월까지 우리는 여행을 꿈도 못 꿀 정도로 너무나도 바쁘게 살아왔다. 그렇다... 이것은 한계상황이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간만의 휴가를 충동적으로 기획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발리로의 여행이었다. 말하자면 이번 여행은 2년간 국내에서만 썩던 두 사람의 한을 죄 씻어버리는 살풀이에 가깝다고나 할까? ㅋㅋ 가루다항공편을 통해 자카르타를 거쳐 발리로 가는 이번 항공시간은 무려 7시간. 물론... 공항에서의 대기시간은 빼고 말이다.

글,사진 : 하록선장

 
     
 
     
 

그래! 언제나 여행은 즉흥적이었다. 물론 인터넷으로 호텔을 정하고 예산을 짜는 등의 사전조사를 하긴 했으나, 공항으로 가는 당일날의 마음은 늘 두렵고 떨려왔다. 이번 여행을 위해 나는 눈독을 들였던 옷들을 사고 모히칸헤어를 정리했다. 꼭 한번 그런 모습으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었기 때문이리라... 각시도 왕방울만한 안경을 사고 가디건을 골랐다. 자... 이제 2년만의 여행이 펼쳐진다. 여행의 시작은 늘 그렇듯이 비행기 안에서의 셀카.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 당신은 사진을 찍는가? 난 이런 비행인증샷을 참 많이도 찍어본다. 사실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형편없이 나오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뭐랄까... 그야말로 본능이라고나 할까. 그것은 내가 딛고 있는 땅으로부터의 시점이 아니어서일까? 땅에 발을 딛고 찍는 일몰의 장면이 관습적 기록이라면, 이러한 일상적이지 않은 하늘의 장면은 날 수 없는 인간의 본능적 기록이겠지.

 
     
 
     
 

그리고 맥주.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상쾌한 맥주란 바로 비행기에서의 한 잔 아닐런지!!! 빈탕이건 사포로건 하이네켄이건 또는 그 외 어떤 맥주건 말이다.

여행의 불안감과 기대감을 한순간 섞어버리는 가장 훌륭한 매개물, 지상에서의 술고래라도 하늘에서는 금방 취해버리지.

 
     
 
     
  웰컴 투 자카르타. 7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이곳은 한 나라의 수도 치고는 매우 소박한 공항이었다. exit 하나하나, 복도 하나나가 전통을 잘 살린 디자인이었지만 조금은 허름하고 불편하게 느껴졌다. 국가의 전통적 이미지를 포기하면서까지 수요자편의를 살린 인천공항을 기준으로 본다면, 자카르타공항은 그야말로 낙제점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둘 중 무엇이 관광객들에게 더 인상적일지를 나는 아직 확언할 수 없다.

 
     
 
 
     
 
아무튼 이렇게 매우 이국적으로 생긴 분을 만나니 우리가 정말 한국을 떠나왔다는 것이 실감난다. 아저씨 감사합니다. ㅎㅎ 자... 이제 우리는 약 4시간을 대기해야만 한다. 참 애매한 환승시간이다. 저렴한 항공편이 다 그렇기도 하지만 우리 여행계획도 너무 즉흥적이었달까.
 
     
 
 
     
 
그렇게 하여 발리의 덴파사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약 밤 11시였고, 가까스로 예약해놓은 아스톤 인 투반에 들어간 시간은 12시경이었다. 덴파사공항과 쇼핑의 중심지인 꾸따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투반, 밤늦게 발리에 도착하는 관광객들에게는 하루숙박의 장소로 최적이다. 사진은 다음날의 셀카. 아스톤 인 투반의 내부풀장은 깨끗한 물과 맛있는 레스토랑이 특징이다. 가장자리에 놓인 내 얼굴이 가로로 늘어났다. 정상이 되었다. ㅎㅎㅎ
 
     
 
 
     
 

아스톤 인 투반에 대한 팁 하나. 건물 내부의 이 깨끗한 풀장은 매우 춥다. 하루종일 리조트 자체의 그늘이 지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한시간 이상 놀기가 매우 힘들었다. 그늘졌다면 물이라도 따뜻하길 바라는 게 혹시 나 뿐일까?

그 외에 불만은 없었다. 음식맛과 커피가 매우 훌륭하고 객실도 깨끗하며 직원들도 무척이나 친절하다.

 
     
 
 
     
 
리조트 바로 옆엔 인상좋은 청년들이 운영하는 인터넷카페가 있다. 비용은 한시간 기준 1000원이다. 아마도 관광객가격일 듯. 웃통을 다 벗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손님이 듣건말건 힘차게 따라부르던 그 사람들, 무척이나 선해보였다.
 
     
 
 
 
     
  발리의 도로 역시 여느 동남아시아 지역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오토바이로 뒤덮여 있다. 상행 1차선, 하행 1차선의 좁은 도로에 말이다...

따지고 보면 캄보디아보다는 훨싼 깨끗하고 다앙한 스쿠터가 다닌다. 프놈펜의 검은 하늘과 검은 도로, 검은 오토바이들과의 차이는 딱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의 경제력의 차이와 같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교통법규에 관한 의식이 앞서는 것은 아니더라. 운전자들에게 도로의 차선이 별로 큰 의미가 없는 것은 대부분의 동남아시아지역과 남아시아지역이 마찬가지다.

 
     
 
 
     
  아스톤 인 투반 정문에서 한컷. 각시는 새로 사온 이 치마가 맘에 드는가보다. 바람이 부니 시원하게 흩날리는게 보기 좋아. ^^  
     
 
 
     
 
이곳은 아야나(구 리츠칼튼) 리조트의 정문. 생애 최초의 고급마사지 투어(?)를 위한 첫걸음. 어마어마한 가격에 약 1시간 40분간의 발리마사지를 받았다. 말하자면 나란히 종이팬티만 한장 걸친 채 푹 자고 나왔다고 해야겠지... 잘 이해가 안가거든 직접 경험해보시던가. ㅎㅎㅎ
 
     
 
 
[많이 본 뉴스]
원본 리뷰 보기
접기 덧글 39 접기
SNS 로그인

이전글 다음글 목록

맨위로

이전이전1 2 3 4 5 다음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