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미러리스 카메라의 시작 EOS-M
캐논 EOS-M이 처음 선보였을 때, 미러리스 카메라 마니아들은 EOS-M을 시간을 때우기 위한 카메라로 취급했다. 기대 만큼 미치지 못한 성능, 부족한 렌즈 군 등으로 엄청난 판매량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현재까지도 후속작이 나오지 않고 있기에, 캐논이 아직은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못느끼는 듯도 하다. 얼마 전 나온 캐논 100D와 같은 소형 DSLR도 캐논 만의 길을 대변해 주는 것. 하지만, EOS-M도 초기 발매 시에는 단일 모델로는 꽤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었다. 그것을 보면, 캐논의 인지도는 정말 무시 못하는 것.
카메라는 AF가 느려도 살 사람은 사게 돼있다. 신기한 것은, 작년부터 EOS-M을 오랫동안 사용해보면서 과거 나를 신중하게 길들여 놓았던 코닥 DX6490을 떠오르게 했다. 아무튼, AF는 느리지만, 한번 맞으면 확실한 포커스를 보여주긴 하기에, 촬영하면서 은근히 재미를 느꼈던 카메라이기도 하다. 오늘은 EOS-M과 22mm F2.0 STM 팬케이크 렌즈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할 예정이다. 얼마전에 팝코넷에서 비교리뷰로도 등장했지만, 그 때는 18-55mm 표준 줌 렌즈 위주로 진행했기에 EOS-M 팬케이크 Kit 을 구매한 분들을 위해 마련한 가벼운 코너라고 보면 된다. 이하 리뷰에서는 EF-M 22mm F2.0 STM을 22 F2.0 STM으로 표기한다.
▶EOS-M
센서/화소:APS-C 1800만 화소 CMOS 센서
ISO:ISO 100~12800(확장시 ISO 25600)
셔터스피드:1/4000~1/30초
연사:약 4.3fps
AF:하이브리드 CMOS AF 방식, 최대 31점
필터효과 / 사진스타일: 7개 / 7개(사용자 설정)
렌즈 광학 보정:주변부 조도 / 색수차 보정
동영상:1920x1080, 30p/24p │ 1280x720, 60p
액정:3인치 104만 화소 정전식 터치
배터리 성능:CIPA 약 200
크기:108.6x66.5x32.3mm
무게:262g
▶EF-M 22mm F2.0 STM
화각 (수평/수직/대각선):54°30' / 37°50' / 63°30'
렌즈 구성:6군 7매
조리개 날수:7매
조리개:F2.0 ~ F22.0
초점거리:22mm (35mm 환산 약 35mm)
최단 촬영 거리:0.15m
최대 촬영 배율:0.21배
필터 지름:43mm
최대 지름 X 길이:60.9mm x 23.7mm
무게:105g
팬케이크 렌즈 하나만으로 충분할까?
EOS-M은 캐논 최초의 미러리스 렌즈 교환식 카메라다. 렌즈는 현재 EF-M 18-55mm F3.5-5.6 IS STM과 EF-M 22mm F2.0 STM의 단 두개. 그런데, 초보자들, 특히 여성 입문자들은 22mm 팬케이크 킷이 휴대하기 좋은 것은 알지만, 다른 렌즈의 필요성에 대해서 정확한 판단이 서질 않는다. 분명 이분들도 캐논의 DSLR과 EOS-M에서 살짝 갈등을 했을 것.
그런데, 환산 35mm 라는 초점거리의 단 렌즈는 일상생활에서 촬영하는 대부분의 사진을 커버한다. 화려한 광각이나, 안정감 있는 동영상, 줌을 목숨 걸고 원하지만 않는다면 22mm F2.0 팬케이크 단 렌즈 만으로도 불편함이 없다는 얘기다. 이는 필자의 EOS-M 팬케이크 Kit을 빌려쓴 이들의 소감을 들어봐도 알 수 있다. 아무튼, 필자도 18-55 줌 렌즈와 22mm 팬케이크 렌즈 중 하나만 들고 야외를 나간다면 팬케이크 렌즈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깔끔한 컴팩트 슬림 디자인
EOS-M의 첫 발표 시에는 디자인에 대한 말들이 많았다. 그런데, 실물을 보고 나서 의외로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팬케이크 렌즈와는 더욱더 잘 어울린다. 물론, 회전 액정도 아니고 팝업 플래시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APS-C 센서 규격 치고는 꽤 컴팩트하게 이끌어낸 것은 사실이다. 특히 화이트는 마치 펜더나 돌고래 등을 연상시키는 깨끗함이 매력이다. 22mm F2.0 STM은 두께 23.7mm에 무게는 105g에 그치고 있다. 배터리 성능은 CIPA 200장으로 기대에는 못 미친다.
EOS-M 구입시 사은품으로 신청한 마운트 어댑터 EF-EOS M은 캐논 DSLR에 물려 사용하는 EF 마운트 렌즈를 연결하여 AF를 사용할 수 있는 어댑터다. 재미있는 것은 EOS-M 자체의 AF성능이 좋지 않기 때문인지, EF 렌즈를 어댑터에 연결하여도 EOS-M 전용의 EF-M 렌즈와 AF속도 차이가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튼, 기존 캐논 유저들이 당시에 EOS-M을 구입했다면 사은품으로 EF 렌즈 어댑터를 대부분 신청하지 않았을까? 아래는 어댑터를 이용해 캐논 마운트 렌즈를 연결해본 사진이다.
▶Canon EF-S 18-55mm F3.5-F5.6 IS를 어댑터와 결합
▶Canon EF 24-70mm F2.8 L USM을 어댑터와 결합
팬케이크 렌즈 만의 무게는 100g을 나타냈으며, 배터리와 메모리를 포함한 EOS-M으로 촬영 시의 무게는 400g이 채 되지 않는 398g을 나타냈다. EF-M 18-55 렌즈와의 조합에서 504g이기 때문에 팬케이크 렌즈 조합이 두께와 크기 면에서 꽤 유리하다. 그리고 EF 마운트 어댑터와 EF-S 18-55 IS 렌즈를 물렸을 경우에는 652g이었다. 아무튼, DSLR 용 렌즈를 사용하려면 바디 교환식 마냥 바디보다 렌즈가 더 커지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
EOS-M 바디 설계는 컴팩트한 크기에 비중을 두고 있다. 특히, 폭이 좁은 편이며, 센서면과 마운트까지 거리인 플랜지 백도 DSLR의 44mm에서 18mm로 줄였으니 컴팩트 설계에 단단히 신경을 쓴 것. 아무튼, 앞으로 EOS-M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모르겠지만, 바디 디자인 보다는 성능에 좀 더 치우쳐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아래는 몇가지 비교 이미지다.
①EOS-M vs E-PL5 vs NEX-5R ②EOS-M vs NX200 ③EOS-M vs 650D
AF성능은 어느 정도 인가?
렌즈 끝에 붙는STM (Stepping Moror)은 AF시 모터 소음을 줄인 기구로서, 부드럽고 정숙한 초점에 유리하다. 컨트라스트 AF및 동영상 촬영 시 좀 더 빠르고 정숙하도록 설계했던 것. 그런데, EOS-M의 AF성능을 기대했던 이들은 적지 않은 실망을 했을 것이다. 파나소닉/올림푸스/소니/삼성의 미러리스 카메라들과는 AF성능에서 크나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한가지 다행인 점은 터치감이 좋다는 것. 그리고, 느리거나 실패하는 경우도 빈번하지만, AF를 한번 잡으면 정확도는 꽤 뛰어나다. 그것은 해상력 수치를 내봐도 기복이 없는 결과로 알 수 있다. 아무튼 AF성능은 지금의 EOS-M보다는 월등히 개선되어야 한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는 초점이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허다해 답답한 상황이 발생한다. EF어댑터를 통한 캐논의 24-70과 탐론의 24-70의AF를 테스트 해본 것이다. 테스트를 해보니 확실히 탐론의 24-70 렌즈보다 캐논의 24-70 렌즈가 AF는 좀 더 빠르다. 동영상은 1920x1080/30p,24p 를 지원하는데, 촬영시의 자동 AF-C는 확실히 STM 렌즈가 좋다. 아래는 22 F2.0STM 렌즈와 캐논 EF 24-70 F2.0 USM의 동영상 촬영시의 자동 AF를 테스트 해본 것이다. EOS-M의 동영상 촬영 중의 AF는 꽤 괜찮은 편. 비록 이미지 촬영에서는 모자란 성능을 보여주지만 동영상 촬영 중 터치로 AF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스무스하게 AF조작이 가능하다. 캐논 24-70 L도 자동 AF-C가 되긴 하지만 AF과정에서 소음을 수반하며 그 속도가 느린 편이기 때문에 MF로 촬영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확실히 22 F2.0 STM 팬케이크 렌즈는 EOS-M에 최적화 되어 있다.
[22mm Pancake Lens]
EOS-M과 22mm F2.0의 캐논스러운 사진
22mm 팬케이크 렌즈는 환산 초점거리 약 35mm 로서 광각 단 렌즈에 해당한다. 단렌즈로서 이 초점거리를 택한 것은 가장 대중적인 화각이기 때문. 실제, 좁지도 넓지도 않지만, 인물/풍경/스냅 등을 커버할 수 있는 가장 적당한 렌즈. 특히, F2.0의 렌즈 밝기 덕분에 실내에서도 인물과 정물 등을 비교적 자유롭게 소화해낸다. 또한, EOS-M의 약간 밝은 측광과 인물에 어울리는 화이트 밸런스는 캐논의 보급기와 무척이나 닮았다. 센서 역시 650D나 100D과 동일한 센서. 어쩌면 현 캐논의 인지도는 인물 사진에 어울리는 캐논의 색감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약간 붉은 감도 있지만 실내에서도 비교적 현장과 가장 잘 어울리게 색감을 표현하는 편이다.
F2.0이라는 렌즈 밝기는 환산 35mm의 팬케이크 렌즈로도 적절한 심도를 제공해준다. 전신만 아니라면 어느 정도의 배경 정리를 해낸다는 것. 원형 조리개로서 배경 뭉개짐도 예쁘게 표현하는 편. 풀프레임 대응의 40mm F2.8 STM 팬케이크 렌즈와 여러모로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이 렌즈 하나면 다른 게 크게 부러울 것이 없을 듯. 필자는 더블 렌즈 킷이 아니라 단일 렌즈 킷이라면 18-55 렌즈보다 이 팬케이크 렌즈를 더 추천해주는 편.
조리개 조임시 빛 갈라짐은 14개로 나타나며, 플레어의 대응력은 평범한 편. 역광 상황에서는 빛 주위에 플레어가 발생될 수 있다. 단, 심하지는 않기 때문에 크게 문제 삼을 부분은 아니다.EOM-S이 지원하는 다양한 필터 효과를 이용하면, 22 F2.0 STM 렌즈를 통한 사진에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입문기에 적절한 화질
EOS-M을 위한 다양한 렌즈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650D와 EOS-M 모두 사용해본 경험으로는 EOS-M의 화질이 650D와 꽤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해상력이 출중하지는 않지만, 고감도 화질도 비교적 우수하고 22 F2.0 STM 팬케이크 렌즈 또한 주변부 화질이 꽤 우수한 편이었다. 최대 개방인 F2.0에서의 화질이 우수하다는 것이 이 팬케이크 렌즈를 추천하는 이유다. 비네팅 현상은 F4.0 쯤에 개선이 되며, 주변부 선예도 또한 좋다. 중심부는 F2.8-F5.6이 우수하다. 그리고, 회절 현상에 의한 화질 저하는 F11.0부터 조금씩 나타난다. 그런데, 렌즈 보정 항목인 주변 조도와 수차 보정 항목을 바디에서 켜지 않으면 구석부의 비네팅 현상이 꽤 심한 편이며, 사진에 따라 색수차 현상도 나타난다. 중요한 것은 이 렌즈 보정 항목을 켜게 되면 이미지 프로세싱에 변화가 생겨 선예도도 한층 상승되는 효과를 준다는 것이다. 덩달아 비네팅 현상과 주변부 색수차 현상 억제도 우수해진다. 광학적으로 불리한 부분을 소프트웨어로 상당부분 해결을 꾀한 셈이다. 주변조도 보정을 Off으로 하면 조리개를 조여도 어느정도의 비네팅이 남아있다. F2.0이 가장 심하고 F2.8부터 조금 개선이 되긴 하지만, F22.0까지도 거의 차이가 없다.
다음은 소프트웨어와 해당 챠트를 통해 해상력 수치를 산출해본 것이다. 이번에도 렌즈 수차 보정 항목을 Off/On으로 나눠서 테스트 해보았다 결과를 살펴보자.
▶IMATEST 소프트웨어를 통한 해상력 (LW/PH) 테스트에 대해
* 해상력 분석 툴은 IMATEST 최신버전 3.9가 사용되며, IMATEST 사의 기준 챠트(4:3 or 3:2)를 사용한다.
* 해상력 분석 수치는 LW/PH(MTF50)로서 이미지의 폭 안에 흑과 백을 구분할 수 있는 선을 얼마나 많이 그려 넣을 수 있는가로 판단한다.
* 이미지 설정에 따라 수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바디 표준 모드(보정 항목 끔)에서 테스트 한다.
* 중앙부(중심에서 10%), 주변부(중심에서 50%), 모서리부(중심에서 90%).의 영역별 평균값을 구한다.
* 결과치는 촬영 시 마다 평균 약 -50LW/Ph ~ +50LW/PH 정도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
* 디테일 보다는 선예도와 컨트라스트 위주이므로, 이 결과치가 화질의 절대적 판단 기준은 아니다.
정 중앙부의 경우 F2.8-F4.0이 3060LW/PH대로서 가장 좋게 나타나는데, F2.0에서 F5.6까지는 거의 차이를 못 느끼는 수치다. 하지만, 중앙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영역이면 F5.6 부근이 가장 좋다. 그래서 위의 중앙부에서 조금 벗어난 부분을 크롭한 해상력 챠트 화질에서는 F4.0-F5.6이 가장 좋게 나타난 것이다. 결국 정 중앙부에서 주변부로 갈수록 화질이 조금씩 저하되며, 주변부 화질까지 모두 깨끗하게 가져가려면 F5.6 정도가 가장 적절하다는 얘기가 된다. 또한, 렌즈 보정 항목을 켜게 되면 전반적인 선예도가 상승이 되는데, 그것은 중앙부 쪽 보다는 주변부 쪽이 더 도드라진다. 조리개 개방치의 구석부의 경우 최대 200LW/PH 이상이 차이가 난다. 그것은 주변부 색수차 보정 능력 때문이다.
잘 억제된 왜곡
왜곡 역시 크기 않았다. -0.686% Barrel이면, 환산 35mm 정도에서는 꽤 괜찮은 억제력. 실 촬영에서도 왜곡에 대해 크게 신경 쓰인 적이 없다.
▶IMATEST 소프트웨어를 통한 왜곡 테스트에 대해
* Barrel은 바깥쪽으로(-수치), Pincsh는 안쪽으로(+수치) 휘는 형태를 나타낸다.
* 보통 광각일수록 왜곡 수치가 크며, 수치가 0에 가까울수록 왜곡 억제가 뛰어난 것이다.
* 2%가 넘어가면 왜곡을 체감할 정도의 수준이며, 1% 이하면 무난한 수준이다.
* 팝코넷 측정 기준 오차 범위는 약 -0.1%~+1.0% 정도다.
캐논의 사진이 고스란히 녹아 든 EOS-M 팬케이크 Kit
참 재미있는 것이 EOS-M을 사용할수록 차기 작이 조금씩 더 기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비록 AF는 느리고 실패도 발생되지만, AF만 맞으면 AF시역의 정밀도는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이것은, 단순히 AF가 빠르다라는 것과는 조금 다른 얘기다. 수치에 엄청 민감한 소프트웨어로 해상력을 테스트 해보면 촬영 시마다 이토록 오차가 없는 카메라도 없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정확도를 위해 빠르기를 포기한 것이 아닐까란 추측도 든다. 하지만, 타사의 미러리스 카메라들을 같이 사용해보면 EOS-M의 AF가 얼마나 느려터지는지 깔끔하게 체감할 수 있을 것 ^^). 그만큼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이 많은 카메라다. 터치 감은 좋지만, 전체적인 인터페이스는 부족하고, 어댑터를 통한 EF 렌즈 사용이 가능하다지만 전용 렌즈가 겨우 두개 뿐이란 점도 의아스럽다. 정작 EOS-M을 제대로 키워나갈 생각인지 모를 뿐더러 차기작 소식도 너무 멀다. 마치 EOS 100D 가 EOS-M을 대신한 느낌이 들 정도. 하지만, 캐논만이 추구하는 색감이나 렌즈의 완성도는 나쁘지 않다는 것에서 고무적인 부분도 있다. 어차피 성능은 덜하더라도 캐논의 결과물을 위해 기다리는 이들도 많기 때문이다. 캐논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점유율은 날로 상승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