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당기는 망원 줌의 힘.
APS-C 센서 규격 전용의 표준 망원 줌 렌즈는 보통 50-200mm 정도의 초점 거리를 지닌다. 환산으로 본다면 75~300mm 정도. 후지필름 XF 55-200 F3.5-F4.8 OIS 렌즈는 스펙에서는 35mm 환산 84-305mm의 초점거리를 지닌다. 야외 망원 촬영 용으로 보는 것이 맞다. 물론, 실내에서도 근접 촬영이나 동조 촬영도 가능한데,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
주 용도로 보자면, 표준 줌 렌즈로는 당길 수 없는 먼 곳의 풍경과 동물 및 정물, 그리고 야외 인물 촬영과 간이 접사 등이다. 후지필름 표준 줌 렌즈가 18-55mm 초점 거리이기 때문에 55mm부터 설계를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55mm에서 화질이 가장 좋고 망원으로 갈수록 선예도가 조금씩 저하되는 형태다 그런데, 화질 저하 억제가 여타 다른 표준 망원 줌 렌즈보다는 훨씬 좋다. 아래는 35mm 환산으로 28mm - 84mm - 305mm 의 화각 차이를 보여준다. 물론 28mm는 다른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며, 일반적인 표준 줌 렌즈의 광각에 해당된다.
▲ 01 28mm 02 84mm (XF 55-200의 광각 55mm) 03 305mm (XF 55-200의 망원 200mm)
야구나 축구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눈 앞까지 당기는 초 망원은 아니더라도. 가까이 다가가면 도망가는 동물원의 동물들 정도는 가까이 담을 수 있다고 보면 이해가 될 듯. 필자는 망원 풍경도 물론이요, 야외 인물 촬영 용도로 상당히 뛰어나다는 판단이다. 현재 후지필름 X 시스템 렌즈 중에서는 XF 35mm F1.4 렌즈가 인물 용으로는 가장 좋지만, 그보다는 좀 더 다이나믹 하고 집중감 있게 인물을 담을 수 있는 렌즈가 바로 XF 55-200 F3.5-F4.8 OIS다.
F3.5-F4.8의 렌즈 밝기,인물을 예쁘게 담는 망원 줌 렌즈.
왼쪽은 렌즈 밝기가 변화는 초점거리를 표시한 것으로서 약 100mm 정도까지 F4.0을 유지하고 150mm 정도에서 F4.5가 되며, 약 190mm가 되어야 비로소 F4.8이 된다. 단순히 스펙만 밝은 것이 아니라 화각 변화에 따른 렌즈 밝기도 이상적이지 않나 싶다. 55-200mm 구간에서 조리개로 볼 때 3스텝 미만에서 움직인다. XF 55-200 렌즈의 F3.5(광각)-F4.8(망원)의 밝기는 여타 망원 줌 렌즈가 지니고 있는 F4.0-F5.6 정도의 렌즈 밝기보다 은근히 셔터스피드 확보에 차이를 느낀다. 게다가 후지필름 바디가 고감도 화질에도 뛰어나기 때문에 날씨가 어두워도 ISO 400이나 ISO 800등은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용도만 다를 뿐, 표준 줌 렌즈인 X 18-55mm F2.8-F4.0 OIS 렌즈의 장점과 많이 비슷함을 느낀다. 언젠가 조리개 고정 망원 줌 렌즈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때까지는 후지필름 X의 야외 인물용 렌즈로서도 굳게 자리매김 할 것이다.
야외에서 인물을 촬영하다 보면 배경 뭉개짐이나 화질 등이 꽤 이상적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망원에서 선예도가 약간 저하된다 해도, 중심 주변부 화질이 고르며, 디테일이 부드럽게 살아있기 때문에, 인물 결과물이 상당히 뛰어나다. 역시 후지필름은 언제나 인물 색이 가장 큰 매력이다. 아래는 200mm 망원에서 F4.8과 F8.0의 배경 뭉개짐 차이다.
▲ 좌: 200mm F4.8 우: 200mm F8.0
각 화각에서 시작하는 개방 밝기로 촬영하면 모두 예쁜 배경 뭉개짐과 함께 인물을 집중감 있게 표현할 수 있다. 아래는 55mm / 100mm / 150mm 조리개 개방 인물 샘플이다.
▲ 01 55mm F3.5 02 약 100mm F4.0 03 약 150mm F4.5
그러면, 전신 인물은 어떨까? 전신 인물을 가장 집중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200mm 최대 망원에 F4.8~F5.6의 개방 조리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공간적인 여건이 있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망원을 사용할수록 뒤쪽 배경의 화각이 좁아지면서 배경 정리가 더 쉬워지고 빛 망울과 배경 뭉개짐 자체도 더 커진다.
그러면, 좁은 실내에서는 어떨까? 사실, 55mm가 최대 광각이기 때문에, 환산으로는 약 84mm가 되는데, 이 정도면 공간 확보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주위에 피해가 안될 정도로 약간만 의자를 뒤로 움직이면 충분히 테이블 앞 인물을 담을 수는 된다. 그렇게 촬영한 인물이 아래 샘플이다.
4.5스텝 보정의 강력한 광학 손떨림 보정 시스템 OIS
후지필름 XF 55-200 F3.5-F4.8 OIS 렌즈의 광학식 손떨림 보정 성능이 상당히 우수하다. 어쩌면 필자가 가장 높게 평가한 부분이기도 하다. 망원에서는 이 성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OIS를 적용하면 망원에서 잔떨림 증상도 전혀 없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피사체의 경우도 부드럽게 반응한다.
간이 접사가 가능한 망원 근접 촬영 성능
▲ 01 55mm 광각 최단 촬영 02 55mm 광각 최단 촬영
최단 촬영 거리는 광각 및 망원 모두 1.1m로서 망원에서는 최대 촬여 배율이 0.18배가 된다. 작은 피사체를 근접 촬영 하려면 망원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접사용으로는 다소 아쉬울 수 있겠으나, 뛰어난 화질을 이용한 크롭을 활용한다면 간이 접사용으로는 문제없다는 생각.
원형 빛 망울과 14개의 빛 갈라짐
빛 망울은 조리개 개방에서는 원형을 유지하고 조리개를 조일수록 7각형으로 변하는 행태다.
▲ 01 F3.5 02 F4.0 03 5.6 04 8.0 05 11.0 06 16.0 07 22.0
빛망울은 어떤 화각에서든지 조리개 개방이면 원형 형태를 유지한다.
빛 갈라짐은 F16.0 정도가 되어야 어느 정도 뚜렷해지며, 7매 조리개 날에 의해 빛 갈라짐은 14개로 나타난다. 또한, 불빛이 많은 주변에서도 플레어 억제력은 우수한 편이었다.
▲ 01 F3.5 02 F11.0 03 15.0 04 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