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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팟 미니가 처음 선보였을 때, 사용자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갈렸었다. 작아진 크기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과 적어진 용량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으로 말이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는 부정적인 반응의 대부분은 사라지고, 작아진 크기에 대한 예찬론자들만 가득했다. 용량이 기존 제품에 비해 턱없이 적더라도 휴대성이 개선되었다면 용량에 대한 부분은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을까? 하드디스크 타입 MP3 플레이어는 용량면에서는 플래시 메모리 타입을 압도하지만, 내장된 하드디스크 때문에 그 크기가 플래시 메모리 타입 제품보다 훨씬 커져버린다는 단점이 있다. 이때문에 휴대성 측면에서 플래시 메모리 타입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었고, 이 점은 가격대비 용량을 따져보았을 때 하드디스크 타입이 상당히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소비자들이 두 제품 사이에서 갈등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 되었다. 따라서 두 부분을 적당히 절충한 소형 사이즈의 하드디스크 타입 제품이 나왔을 때 사용자들이 쌍수를 들어 환영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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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체로서 세계적인 MP3 플레이어 브랜드로 떠오른 아이리버에서는 기존의 CD와 플래시 메모리 타입의 MP3 플레이어를 만들며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작년부터 하드디스크 타입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흑백 LCD를 채택한 H100 계열 제품을 시작으로 컬러 LCD를 채택한 H300 계열 제품을 거쳐 얼마전 작은 사이즈에 컬러 LCD를 채택한 H10을 발매했다. 기존 제품들이 애플의 아이팟을 겨냥했다고 한다면, 삼성의 YH-820과 아이리버의 H10은 아이팟 미니를 겨냥한 제품이다. 크기를 비약적으로 줄여 휴대성면에서 호평을 받은 아이팟 미니를 겨냥한 만큼 크기와 무게는 아이팟 미니와 거의 비슷하지만, 용량면에서는 아이리버의 H10이 아이팟 미니에 비해 1GB 더 많은 공간을 제공한다. 가격적인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면 H10과 미니 아이팟의 대결에서 승패를 결정하는 요인은 기기의 완성도와 제조사의 네임밸류일 것이다. 애플에 전면으로 도전장을 던진 H10, 과연 어떤 기기일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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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 대한 느낌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이리버 H10의 외관이 평범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제품들에서 획기적인 제품 디자인을 선보였던 아이리버의 제품답지 않다고 할까? 제품 디자인은 이노 디자인에서 맡았지만, 예전의 차별화 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아이리버의 제품들이 발매될 때마다 외형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고 보던 사람 중 한사람으로써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제품의 외관을 살펴보면 전면부에는 LCD와 터치 스크롤, 작동, 이전메뉴 버튼이 배치되어 있고 재생/정지 버튼과 되감기와 빨리 감기 버튼은 우측 측면에 위치해 있다. 좌측 측면은 전원 버튼과 마이크가... 이어폰 단자와 홀드 버튼은 상단에 있다. 기존에 발매되었던 H100이나 H300과는 크게 달라졌다. 기존 제품들이 전면에 작동 버튼을 배치한 것에 반해 H10은 대부분의 작동 버튼들을 측면에 위치했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위한 것이라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뒷 부분에서 언급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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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부에 있는 터치 스크롤은 아이팟의 그것과 동작방식이 비슷하다. 손가락을 이용해서 문지르거나 눌러주면 동작을 하는 방식인데, 실제 사용에 있어서의 편의성은 아이팟에 비해 좀 떨어지는 편이다. 아이팟의 경우에는 원형 터치 스크롤의 채용으로 스크롤 양이 많을 경우에도 손가락을 원을 따라 돌려주는 것만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던것과 달리 H10의 터치 스크롤은 수직으로 작동을 하기 때문에 많은 양의 스크롤이 필요한 경우에는 터치 스크롤을 위에서 아래로 문지른 다음 다시 손을 떼서 위로 옮겨야 하는 행동을 반복해야 한다. 하드디스크 타입의 제품이므로 저장되는 곡의 수가 상당히 많아지기 마련인데 한 화면에 나타나는 재생 목록은 7곡뿐, 원하는 곡을 찾기 위해서는 스크롤링을 여러번 반복하는 수고를 거쳐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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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블 기기 사용자라면 무엇보다도 먼저 궁금한 것이 바로 전원 공급 방식과 사용시간이다. H10에서는 핸드폰과 같은 방식의 전용 리튬 이온 배터리를 채택했다. 리튬 이온 배터리인 만큼 니켈 수소나 일반 알카라인 전지에 비해 좀더 긴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내장형이 아닌 착탈식이므로 장시간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별도의 배터리를 구입하면 동작시간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배터리가 내장형이 아니라는 점은 정말 환영할 만한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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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구성을 보면 리모콘과 크래들이 없는데, 매뉴얼을 살펴보면 리모콘과 크래들을 별도로 판매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푸짐한 악세사리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서는 반드시 H10같은 방식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필자의 집의 책상서랍에는 한번도 쓰지 않은 리모트 콘트롤과 각종 암밴드, USB 케이블로 가득차있다. 물론 리모콘의 경우 필요로 하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 하지만, 번들로 리모콘을 포함할 경우 리모콘이 필요치 않은 사람들도 리모콘에 대한 비용을 무조건 지불하고 제품을 구입하게 된다. 쓰지도 않을 악세서리를 끼워팔기 형태로 구입하게 되는 것이다. H10의 경우 크래들과 리모콘을 별매로 했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크래들이 필요한 사람은 크래들만 구입하고 리모콘이 필요한 사람은 리모콘만 구입을 하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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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 플러스는 아이리버 매니저를 대신하는 새로운 파일 관리 프로그램이다. 마치 애플의 iTunes를 연상시키는 아이리버 플러스는 H10의 활용도를 비약적으로 늘려준다. CDDB를 이용한 태그 검색과 적용이 간단한 클릭만으로 가능할 뿐 아니라 가사 검색과 입력도 간단하다. 자주 듣는 음악을 별도의 재생목록 관리 없이 만들 수도 있고 선호하는 음악을 체크, 선호도에 따른 재생목록을 구성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아이리버 플러스의 백미는 바로 싱크 기능이다. 간단한 설정 후 USB를 통해 PC와 연결하는 것만으로 H10과 PC의 음악파일을 동기화 할 수 있다. 간단하지만 정말 유용한 기능이다. 이미 타사의 일부 기기의 경우 이 기능을 이미 지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이제서라도 구현된 것이 정말 반갑다. 이 기능에 대한 부분은 뒤에서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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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10은 USB를 통해 PC에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이동식 디스크로 인식이 된다. USB 연결선만 휴대하면 5GB의 넉넉한 이동형 하드 디스크가 생기는 것이다. 업무적으로 대용량 USB 드라이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정말 유용하다. 게다가 음악 파일과 텍스트 파일도 별도의 프로그램없이 바로 전송해서 감상할 수 있다. 애플의 iPod와 삼성 YH-820과는 달리 프로그램을 거치지 않아도 되므로 간편한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렇게 별도의 프로그램을 거치지 않고 저장한 음악 파일이나 텍스트 파일의 경우는 재생 목록이나 파일 목록에서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H10의 브라우저 모드를 이용해야 플레이가 가능한데 상당히 불편한점중에 하나이다. 아이리버 플러스를 통해 싱크를 작동시켰을 때에도 직접 연결해서 저장한 파일의 경우에는 싱크가 되지 않는다. PC에 연결하여 직접 지우거나 아이리버 플러스에 있는 클린 업 기능을 이용해서 지우는 수 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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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아이리버 제품 사용자들은 아이리버에서 선보인 폴더를 이용한 재생목록 관리에 익숙해져 있다. 실제로 폴더를 이용한 재생목록 관리는 상당히 편리하다. 파일을 복사할 때 원하는 폴더에 이동시키는 것만으로 재생목록을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H10에서는 폴더를 이용한 재생목록 관리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음악만 골라서 듣고 싶다면 아이리버 플러스에서 재생목록을 생성해야만 한다. 그렇다고 폴더를 이용한 기능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며, 브라우저 모드에서는 폴더 단위로 재생이 가능하다. 브라우저 모드에서 인식되는 파일은 2,000개로 제한이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128Kbps 이상의 음악 파일을 감상하는 사람의 경우 5GB를 음악파일로만 가득 채워도 1,000여곡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파일 수 제한에 따른 불편함은 없을 것이다. 사실 폴더를 이용한 재생목록 관리보다는 새로운 재생목록 관리가 훨씬 효율적이기는 하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폴더를 이용한 재생목록 관리에서는 두 재생목록에 동일한 곡을 넣을 경우에는 같은 파일을 두 군데에 모두 복사해야했기 때문에 용량적인 면에서 비효율적이다. 하지만 재생목록을 이용하는 경우는 리스트 파일을 별도로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음악파일 하나로 여러 개의 재생목록에 삽입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효율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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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뷰어 기능은 아무래도 애플의 아이팟 포토를 의식한 기능이 아닌가 싶다. LCD의 성능적인 면에서 불편한 점은 없지만 기능적으로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우선 확대가 안된다는 점이 불편한데, 작은 LCD인 만큼 확대 기능을 통해서라도 이미지의 자세한 확인이 가능했으면 좀더 유용했겠지만 아쉽게도 확대는 지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고용량의 대형 이미지 파일의 경우 로딩 시간이 상당히 길어진다는 것도 불편하다. 웹 상에서 다운받은 작은 용량의 이미지의 경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고용량의 사진 파일의 경우에는 로딩 시간이 길게는 1분 가까이 걸리기도 했다. 5GB라는 용량 때문에, 포토 스토리지로 이용할 경우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느린 로딩 속도 때문에 포토 스토리지로 사용하기에는 조금 갑갑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텍스트 뷰어의 경우는 큰 문제점은 없었지만, 글의 서두에서 언급한 스크롤이 밀리는 현상 때문에 정상적으로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많았다. 추후에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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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H10에서는 라디오의 기능이 대폭 강화되었다고 한다. 수신율 개선은 기본이고 그 외에도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는데, 바로 라디오 예약 녹음 기능이 그것이다. 설정 메뉴를 통해서 특정 시간에 라디오를 예약 녹음 할 수 있는데, 시간을 맞춰놓으면 기기의 시간을 기준으로 예약된 시간에 녹음을 시작한다. 플래시 메모리 타입의 제품에서 예전부터 지원되는 기능이긴 하지만, 기존의 HDD 타입 제품의 경우에는 지원되지 않았었다. FM 예약녹음이 추가된것은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라디오에 관련된 부분은 아니지만 한가지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다. 시간설정을 사용자가 직접 맞출 것이 아니라 PC와 연결 시 PC의 시간 정보를 받아 자동으로 맞춰주는 방법을 사용한다면 더 편리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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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10의 테스트를 위해 이런 저런 기능을 많이 작동해 보긴 했지만 하루에도 수차례 다운되는 H10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음악 재생 중에 멈추거나 전원이 갑자기 꺼져버린 적도 있었으며, 전원이 아예 켜지지 않거나 곡을 선택해서 재생시킬 경우 전혀 다른 곡이 재생되기도 하는등 다양한 오동작 증상을 보였다. 급히 제품을 출시하느라 테스트를 충분히 해보지 않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은 추후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쉽게 수정이 가능하고, H10의 특성상 아이리버 플러스를 통해 자사의 서버에 수시로 접속하여 업그레이드 여부를 확인하기 때문에 일단 시장에 출시한뒤 추후에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문제점을 해결하려 한 것은 아닐까? 정식 출시제품이라고 하기에는 문제점이 많은 H10... 베타테스터도 아니고 자비를 들여 제품을 구입한 사용자들은 답답하기 짝이 없다. 물론 완벽한 제품을 만들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사용자들을 베타테스터로 전락시킬 정도는 아니어야 하지 않을까... 일반적인 큰 문제들은 이번에 공개된 펌웨어 1.10 버전에서 대부분 수정되었지만 아직 많은 문제점이 남아 있다. 아직 고쳐지지 않은 문제점들이 속히 해결되었으면 한다. 추후 새로운 펌웨어가 나온다면 재차 리뷰를 하고 싶은 품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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