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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P3 플레이어의 트랜드는 3가지로 나뉘어 가고 있는듯 하다.
첫 번째가 iPod을 위시로 한 고용량 HDD를 내장한 제품, 스틱형 디자인의 평범한 제품들, 그리고 마지막 하나가 바로 펜던트형(목걸이형)의 초소형 MP3 플레이어이다.
펜던트형 MP3 플레이어의 경우 아이리버의 N10을 시작으로 붐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는데,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제품들에 뒤쳐지지 않는 다양한 기능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성들 및 10대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거기에 액서사리로 사용해도 될 만큼 깔끔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동안 MP3 플레이어 시장의 주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국내업체들이 전세계 MP3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며, 수십개의 MP3 제조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국내 특성상, 어느 한 업체에서 독특한 제품을 출시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업체에서 비슷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현상을 보인다. 펜던트형 MP3 플레이어 역시 많은 업체에서 경쟁적으로 출시 중이거나 출시 준비중이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을 가지지 못하고서는 매우 힘든 상황인데, 오늘 리뷰할 SORELL의 SF3000은 과연 그런 매력을 가지고 있는 제품인지 살펴보자.
팝코넷 | 임경진 (jinni@popco.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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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디자인의 제품 박스를 열면 잘 정돈된 본체 및 액서사리들이 들어있다.
제공되는 액서사리는 상당히 푸짐한 편으로 제품 보호를 위한 투명케이스와 운동이나 여가활동시 사용할 수 있는 암밴드를 기본 제공하는 것은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암밴드의 착용감은 좋은편이며 투명케이스의 경우에도 외형 디자인을 해치지 않고 본체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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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들 이어폰으로는 흔히들 도끼2라고 부르는 크레신의 AXE 599 제품이 제공된다.
AXE 599는 사용자들로부터 가격대 성능비가 좋으며 깔끔한 소리를 내어준다고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SF3000과의 궁합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잠시 뒤에 살펴보기로 하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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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사의 제품들이 전면 디스플레이 아랫부분에 네비게이션 버튼을 배치하는 비슷한 컨셉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SF3000은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모든 조작버튼을 측면으로 배치한 아주 심플한 전면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전면 패널은 헤어라인 표면처리가 된 알루미늄 재질로 되어있어 고급스러움을 더해주며, 글자도 알루미늄 패널과 잘 조화되도록 옅은 채도의 컬러로 인쇄되어 있다.
알루미늄 패널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검은띠가 자칫 밋밋해질 우려가 있는 전면 디자인에 포인트를 주고 있으며, 뒷면은 검은색 플라스틱 재질의 덮개로 처리 되어있다.
전체적으로 실버와 블랙 컬러를 적절히 조합하여 사이버틱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다.
디스플레이 윗부분에는 음성녹음 기능을 위한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으며, 아랫부분에는 제품의 동작상태를 나타내는 푸른색 LED 가 위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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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모서리 부분의 라인은 부드럽게 잘 처리되어 있지만, 전면 알루미늄 패널과 본체 사이에 약간의 유격이 존재한다.
제품 조작에 관련된 버튼들은 대부분 본체 우측에 배치되어 있는데, 처음에는 우측에 위치한 네비게이션 스틱에 적응하기에 약간 힘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전면에 위치한 것보다 오히려 더 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네비게이션 스틱 아래로는 재생/정지, EQ/네비게이션/북마크, 구간반복/녹음 버튼이 있으며, 재생버튼이 전원버튼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좌측면에는 이어폰 단자와 홀드 스위치가 있는데, 외부 입력 녹음시에 이어폰 단자는 라인입력 단자로 기능이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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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치의 컬러 디스플레이는 TFT가 아닌 CSTN 액정을 사용하지만 품질은 TFT 액정에 못지않게 뛰어나다. 액정의 해상도는 96x96 픽셀이며 6만5000컬러 표시를 지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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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의 이미지는 비슷한 컨셉의 제품인 삼성 Yepp YP-T7 의 컬러 액정과 비교한 모습이다.
비슷한 크기의 액정을 장착했음에도 불구하고 T7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좋은 화면을 보여주는데, 삼성 Yepp YP-T7에 채용된 액정의 경우 전체적으로 허옇게 떠버린 것 같은 화면을 보여주지만 SF3000의 경우에는 상당히 깔끔한 색감을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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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3000은 타사의 제품들과 차별화된 독특한 기능을 한가지 가지고 있는데 바로 MPEG4 동영상의(MP4 포맷) 재생기능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기의 한계상 약간의 제한이 있는데 전용 컨버팅 프로그램인 Transcoder를 통해 변환한 파일들만 재생이 가능하며, 파일변환에 걸리는 시간은 5분짜리 뮤직비디오 영상을 최고화질로 변환시 약 5분 정도 소요된다. 5분짜리 동영상을 변환시 변환된 파일의 크기가 5MB 정도로 mp3 파일과 비슷한 크기를 가지기 때문에 용량에 대한 부담이 적으며, avi / asf / mpeg / wmv 등 대부분의 동영상을 mp4 포맷으로 전환할 수 있으므로 코덱에 관련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액정의 해상도가 96x96 픽셀이기 때문에 아주 깨끗한 화면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뮤직비디오 감상용도로는 적합한 수준의 화면을 보여준다. 실제로 일회용 라이터만한 작은 크기의 제품에서 동영상이 재생되는 화면을 직접 보게 된다면 ‘이런 작은 기기에서 동영상이…’ 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다.
최신 뮤직비디오 등을 인코딩해 넣어서 친구들에게 보여주며 세계 최소형 PMP라고 자랑을 한번 해보는 것은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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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손톱보다 조금 큰 1인치 액정으로 사진을 감상한다는 것은 뭔가 어폐가 있다.
액정의 품질이 꽤 좋은 편이므로 극악의 화면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해상도와 액정 크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유용하게 사용하기에는 힘들어 보인다.
소형 MP3 플레이어의 경우 포함되는 이미지 재생기능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재미로 즐기는 용도로만 생각하면 될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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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3000의 경우 2단계의 메뉴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네비게이션 버튼을 한번 누르면 메인 메뉴로 들어가게 되며 곧바로 메뉴버튼을 한번 더 누르면 재생 선택 화면으로 들어가게 된다.
메인 메뉴에서는 기기에 대한 각종 설정이 가능하며, 재생 선택 모드에서는 Music / FM / Voice / Encoding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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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분명 이미지 재생과 동영상 재생을 지원하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관련메뉴를 찾아볼 수가 없는데, 바로 이 부분이 SF3000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이다.
동급의 타사 제품들의 경우 음악이 아닌 이미지등을 보기 위해서는 별도의 이미지 재생메뉴를 선택한 뒤 파일을 찾아 플레이 하는 방식을 사용하지만, SF3000의 경우에는 지원되는 모든 포맷의 파일들을 Music 모드에서 읽어들일수 있다. |
하나의 디렉토리에 음악과 이미지, 동영상 파일들을 섞어놓더라도 재생목록에서 파일의 종류를 아이콘으로 표시해주기 때문에 별 불편함 없이 듣거나 보는게 가능하다.
파일 종류별로 재생모드를 나누어놓은 여러가지 MP3 제품들의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왜 굳이 이렇게 나누어 놓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적이 많았었는데, SF3000은 그런 불합리성을 간단하게 해소시켰다.
사람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하나의 모드로 모든 것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게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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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를 세심히 배려한듯한 유저 인터페이스는 마음에 들지만, 느릿느릿한 반응속도 때문에 속 시원하게 사용할 수가 없어서 좀 답답하다. 메인 메뉴에서의 항목별 전환시간이 거의 1초 가까이 걸리는데, 네비게이션 버튼을 조작하면 잠시 멈췄다가 서서히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
미려한 조작 화면을 위해 3D 입체 메뉴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반응이 조금 느린 것으로 생각되지만,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미려한 메뉴 디자인보다는 반응속도가 답답하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와 닿는 것은 어쩔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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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제품들의 경우 내장할 수 있는 배터리의 용량이 상대적으로 적어진다는 점을 감안하고, 크기를 최대한 줄인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플래시 타입의 MP3 제품들처럼 20시간 이상의 연속 재생시간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SF3000은 스펙상 10시간 정도의 재생시간을(백라이트 OFF시) 가지고 있으며, 실제 사용시에도 약 8 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었다.
충전은 별도의 어댑터를 제공하지 않고 USB 포트를 통해 이루어지게 되는데, 싱크중에도 배터리 충전은 계속 되므로, 음악을 자주 바꾸는 사용자라면 배터리에 신경 쓸 필요 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여행을 떠나거나 사정상 PC를 사용하기 힘들 때에는 별도의 충전어댑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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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 기기의 리뷰를 쓰다 보면 제일 평가가 내리기 힘든 항목이 음질에 관한 부분이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느끼는 음도 다를뿐더러, 음질에 대한 확실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평가를 내리기에 더욱 힘이 든다.
MP3는 청음실 같은 조용한 공간에 앉아서 음악을 감상하기 위한 기기가 아니다. 출퇴근 시간이나 틈틈히 생기는 자투리 시간 등을 무료하게 보내지 않기 위해 MP3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시끄러운 지하철 안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공공장소 등에서 과연 음질의 차이가 제대로 느껴질 수 있을까? 음향기기인 만큼 제품선택에 있어 음질에 대한 비중이 높아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음질에만 모든 초점을 맞추기에는 무리가 있다. 사실 음질만으로 따진다면 애플의 iPod 시리즈는 진작에 사라져야 하지 않았을까?
SF3000은 특정 장르에 편중되지 않은 고른 성능을 보여준다.
프리셋으로 제공되는 음장모드들의 설정 값도 만족스러웠으며, 5밴드 유저 이퀄라이저 셋팅기능도 마음에 든다. 게다가 SRS 3D 사운드에 관련된 WOW, TruBass, Focus 항목까지 64단계로 세밀하게 조절이 가능하니, 음질 조율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을 듯 하다.
문제는 번들로 제공되는 이어폰인 크레신의 AXE 599와 SF3000과의 매칭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테스트를 위해 음악을 청취하는데 꽉 막힌듯한 답답한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었다. 이퀄라이저 셋팅을 조절해 보아도 별로 나아지는 기색이 보이지 않기에 설마 제품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인가 하고 이상하게 생각하다가, 액정 비교를 위해 옆에 놓아뒀던 삼성 Yepp YP-T7의 번들 이어폰인 EP-350 을 꼽아 보았더니 전혀 다른 소리를 들려주었다.
음역대가 한정된듯한 답답한 소리에서 시원시원한 소리로 순식간에 변하는 느낌이란, 좁은 동굴에서 갇혀 지내다 시원한 바깥세계로 해방된듯한 느낌이랄까…
아무리 사용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어폰이라 하더라도, 정작 플레이어와의 궁합이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게 아닐까?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300km까지 달릴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어놓고 정작 속도계는 200km까지만 가능하게 만들어 놓았다면 이 얼마나 비효율적인가…
아직 늦진 않았다. 이제라도 번들로 제공할 만한 여러가지 이어폰들에 대한 테스트를 통해SF3000와 가장 잘 어울리는 제품을 골라 변경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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