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sung Yp-C1

2005-05-16 21:07 | 조회수 : 23,654 | 추천 : 1

2005년에 이르러 각각의 제조사들은 수많은 MP3 플레이어를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그 중에서 yepp의 신제품 발표 숫자는 타사를 압도하고 있다.
T7과 YH-820등은 이미 출시되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고, 한정판으로 발매되어 세간을 떠들썩 하게 했던 W3와 펜던트형의 F1도 최근 출시 되었다. 앞으로 예정된 것도 YH-J70과 T8, W3L등 만만치 않은 라인업들이 대기하고 있다.

그런데 소리 소문없이 발표한 제품중에 YP-C1이라는 제품이 있다.
게다가 C시리즈라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라인업이다.
삼성 제품이면서도 큰 소문없이 발표한 이 제품은 기능상 그다지 큰 이슈화가 될만한 제품이 아니다.
그러나 YP-C1은 강력한 장점 두가지를 가지고 있다.
그 장점은 무엇일까?

리뷰진행 : 김정철(master@popco.net)

| YP-C1은 최고의 MP3 플레이어가 결코 아니다.

리뷰 사이트들의 고질적인 병폐가 있다.
리뷰 하는 제품이 무조건 좋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어떤 제품은 얇아서 좋았다고 했다가 다른 제품 리뷰에는 두꺼워서 좋은 장점이 더 많단다.
MP3 플레이어는 음악만 잘 나오면 된다고 하다가, 또 다른 제품 리뷰시에는 요즘 동영상 플레이 안되는 MP3 플레이어가 어디 있냐고 반문한다. 그러다 보니 리뷰 사이트들은 제품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킨다.

그에 반해 YP-C1의 장단점은 너무나 뚜렷하다.
"값싸고 오래가는"
뛰어난 음질, 멋진 디자인, 게임 기능....이런거 다 필요없고 "값싸고 오래가는"에 만족할 수 있다면 YP-C1의 컨셉은 괜찮게 다가올 것이다.
즉, "그저 음악을 즐기는데에 충실한, 배터리 오래가고 값싼 MP3 플레이어"가 YP-C1의 핵심 컨셉이라는 말이다.
이로써 삼성 yepp은 하드형 YH-J70, 플래쉬형 PMP T-8, 펜던트형 F-1, 럭셔리형(?) W3L을 비롯, 저가형 C-1이라는 기본 라인업이 갖춰진 셈이다.

| 힘쎄고 오래가는...

다른 회사에도 "값싸고 오래가는"이라는 컨셉으로 나온 제품들이 있기 때문에 그 제품들과 비교가 필요할 듯 싶다.
오래가는 MP3 플레이어중에 유명한 것은 우선 소니의 NW-E시리즈가 있다.
스펙상 약 70시간의 재생시간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Cowon의 iAudio G3가 약 50시간의 재생 시간을 가지고 있다.
아이리버의 iFP 790(256M)도 약 40시간의 재생 시간을 가지고 있다.
지금 소개하는 YP-C1은 옙에서 나온 비슷한 컨셉의 MT-6와 동일한 42시간의 재생시간을 가지고 있다.
오래가는 MP3 플레이어를 선택한다면 위의 제품중 하나를 선택하는데 대해 아마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위에 열거한 제품중에서 디자인을 꼽으라면 단연 소니의 NW-E가 가장 선호될 것이다. 소니는 별다른 기능이 거의 없고, 보통 다른 MP3 플레이어에서 필수로 지원되는 FM 기능이 빠져 있다는 게 단점이지만 AAA 사이즈의 건전지 하나로 50시간 이상 플레이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코원의 G3는 iAudio 시리즈 특유의 음장을 지원하지만 가격적으로는 소니 NW-E 시리즈와 비슷하다.
아이리버의 iFP 790 역시 전반적으로 무난한 편이며 가격적으로도 위의 제품들과 비슷한 편이다.

그렇다면 YP-C1은?
보편적인 기능은 거의 다 집어넣었으면서도 40시간 이상의 재생 시간과 초기 출시가 14만원선(256M)이라는 업계 최저가 수준의 가격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이는 발매된지 얼마 안된 신제품이라는 것과 전자 제품 특성상 발매 후, 가격이 낮춰진다는 감안한다면 중소 기업 제품들과 비교해도 굉장한 가격 메리트가 있는 제품이다.
경쟁 제품들과 전작인 MT6에 비해서도 10~20% 이상 가격이 더 낮다.
물론 가격적인 면만 말하자면 아이포드 셔플을 비롯해 더 가격이 낮은 제품은 꽤 있다. 그러나 거기에 40시간 이상의 재생 시간을 더 한다면 C-1의 메리트는 더 크게 다가온다.

| 패키지

패키지 구성을 살펴보자.
초록색으로 마감된 케이스를 열어보면 단촐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구성물을 볼 수 있다. 배터리 전원 방식이므로 충전기 세트 대신에 AA 사이즈 배터리가 하나 들어 있고, 기본적인 케이블과 설명서 CD등이 들어 있는데 크게 특색있는 구성품은 없는 일반적인 구성품이라고 보면 된다.

번들 이어폰으로는 EP-350이 변함없이 쓰이고 있고, 케링 케이스가 기본 제공된다. 번들로 EP-350이 쓰이는 것은 C1의 가격으로 볼때는 환영할만한 구성이다. 보통 저가형 MP3 플레이어를 구입할 경우 이어폰 추가 구매는 기본 사항이였지만 C1의 경우에는 특별히 선호하는 음색만 없다면 번들 이어폰으로 충분히 제 몫을 해낼것으로 기대된다.

| 디자인

건전지와 리튬 이온 충전지를 쓰는 MP3 플레이어는 디자인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리튬 이온 충전지를 쓰는 MP3 플레이어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디자인의 제약이 적다. 그러나 건전지를 쓰는 MP3 플레이어의 경우에는 건전지가 들어갈 공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디자인의 제약이 있는게 사실이다.

C1은 전형적인 "건전지 내장형" 디자인을 채택하였다. 익숙한 디자인이라서 튀는 것을 선호하는 유저에게는 큰 매력이 없겠지만 나름대로 화이트 컬러 바디에 포인트 색상은 산뜻한 느낌을 준다. 또한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굴곡을 두어 잡히는 느낌은 꽤 좋은 편이다.
인터페이스도 기존 제품들과 큰 차이는 없지만 4방향 조그 버튼대신 핸드폰형의 4방향 스위치를 두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내구성은 조그형 버튼보다 4방향 스위치가 더 나을듯 하다.

| 크기 비교

크기 비교 사진을 보면 YP-C1의 크기가 짐작이 갈 것이다.
전작인 MT6에 비해 다소 크기가 커졌다.
최근 점점 작아지고 있는 MP3 플레이어 추세에 비추어 볼때 YP-C1의 크기는 약간 크게 느껴진다.
때문에 크기에 관해서는 긍정적인 관점에서 평가한다 해도 구매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매력적인 크기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대신 조금 더 작은 크기에 오래 가는 배터리를 선호하는 사용자라면 MT6(42시간 재생)를 추천해 주고 싶다.

 

| 음질 & 음색

10mW X 10mW의 이어폰 출력은 MT6와 마찬가지이다. 스펙상으로만 본다면 다소 부족한 출력으로 최근 고급형 MP3 플레이어에 비교한다면 약간 떨어지는 수준이다. 하지만 반대 급부로써 긴 재생시간을 확보 했으니 일장일단이 있는 법.
대신에 음장은 풍부하게 지원하는 편이다. 4개의 기본 음장과 Wow/SRS/TruBass등 3가지 3D 음장, 그리고, 저음 강조 DBB까지 지원한다. 게다가 User EQ도 제공하므로 기본적인 음장 제공은 상급기와 차이가 없다.
저가형으로 나오는 타 제조사의 싸구려 MP3 플레이어들과 비교한다면 엄연한 차이가 있는 음색이다.

전체적인 음색은 MT6와 쌍둥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동일하다.
다만 선명도에 있어서 MT6와 비교할때, 미세하게 음질차이가 있는 편이지만 가격차이 만큼의 차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음악을 제대로 즐긴다." 라는 관점에서는 약간 부족할지 몰라도, "그저 음악을 즐긴다"라는 관점에 있어서는 봐줄만 하다.

| 기능

크게 특이한 기능은 없다.
기본적인 음악 재생 기능, FM 라디오 기능, 보이스 레코더, 인코딩 기능등을 제공하고, 동봉된 소프트웨어 Lyrics Station을 이용하면 가사도 제공한다.
그 밖에 USB 2.0을 지원하고, OGG도 재생 가능하다.
한마디로 특별하지도, 또한 뒤떨어지지도 않는 기능들이다.

| 모든 제품에는 단점과 장점이 있다.

우화 하나를 소개할까 한다.
동물들을 10여가지 분야별로 경쟁시켜서 종합 점수를 매겼더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독수리는 하늘을 잘 날지만 헤엄을 못치고, 물고기는 헤엄을 잘 치지만 하늘을 날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1등은 바퀴벌레였단다.
헤엄도 조금 치고, 날기도 하며, 기어 다니고, 전반적으로 조금씩 뛰어난 바퀴벌레.
우리 나라의 교육제도를 비판하는 우화이기도 하지만 MP3 플레이어에도 적용시켜 본다면 모든 부분에서 무난한 제품이 실제로는 별로 매력적인 제품이 아닐 수도 있다.

실제로 모든 부분에서 적당히 무난한 것보다 한두가지 특징이 강한 제품이 오히려 빛을 발하는 법이다. YP-C1은 저렴한 가격에 강력한 재생 시간이라는 뚜렷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필자는 YP-C1의 음질이나 크기, 기능까지 모두 뛰어난 MP3 플레이어라고 결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다양한 음색, 전반적으로 무난한 디자인과 크게 떨어지지 않는 기본기등에만 만족할 수 있다면 위의 강력한 두가지 장점을 이유로 추천해 주고 싶은 MP3 플레이어이다.

| YP-C1은 살만한 제품인가?

MP3 플레이어의 시장이 커지며 MP3 플레이어를 고르는 기준도 다양해 지고 있다.
기능이나 음질을 중요시 하는 경우도 있고, 디자인이나 스타일을 중요시 여기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언제나 우선 고려 대상이 되는 것은 가격.
YP-C1은 그런면에서 일단 가격 메리트가 있는 제품이다. 특히 중소 기업 제품 가격으로 대기업 제품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품질이나 네임 벨류 때문에 저가 MP3 플레이어의 구입을 망설이는 유저들에게 단비같은 출시가 될 것이다.

또 하나의 장점은 40시간이 넘는 재생시간. 충전할 필요도 없고, 건전지만 갈아 끼우면 되는 편리함등은 충전을 귀찮게 여기는 유저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대신 그외의 기능이나 디자인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은 버리는게 좋다.

그게 바로 YP-C1이 출시된 이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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