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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에서 새롭게 선보인 IMP-1100(이하 1100). MP3 CDP에 동영상 파일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이다. 요즘들어 연이어 출시되고 있는 PMP와 비슷한 개념의 제품이나, 플래시 메모리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CD를 이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PMP인 IMP-100 시리즈와 비교하여 사용자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물론 소비자가 기준으로 두 배 이상의 가격 차이가 나는 제품인지라 둘을 비교한다는 점은 무리가 있지만, 같은 시기에 발매된 제품인 만큼 두 제품이 비교되는 것은 당연하다. 과연 1100이 가지는 장점은 무엇이고 그 한계는 무엇일까? 그리고 PMP에 비해 좋은 점은 무엇이고 나쁜 점은 무엇일까? 이제 한 번 속속들이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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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0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다기능 복합기기라는 점이다. PMP라고 부르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지만, 외부 액정을 이용한 동영상 재생에 TV 출력을 지원하고, MP3 CDP로도 이용할 수 있으며, 이미지 뷰어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PMP의 기능에 비해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
제조사인 아이리버에서는 1100은 MP3 CDP 계열인 C 시리즈로 분류하고 있지만, PMP 시리즈로 분류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제품이다. 단지 저장 매체를 CD를 이용하느냐, 플래시 메모리를 이용하느냐의 차이이다. 하지만,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고 있는 다기능 복합기기인 PMP에 비하면 1100은 MP3 CDP의 외도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PMP는 뷔페의 느낌이지만, 1100은 터미널 근처에 위치한 뜨내기 상대의 한중일식을 섭렵한 3류 식당의 느낌이랄까? 메뉴 많은 식당치고 맛있는 곳 없다는 말이 갑자기 생각나는 것은 괜한 기우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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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라고 하면 MP3 플레이어 이전에 쏘렐과 더불어 MP3 CDP로 유명했던 회사이다. 때문에 굳이 MP3 CDP로서의 완성도는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음질이나 편의성면에서도 사용자들의 찬사를 받아 왔던 아이리버의 MP3 CDP들... 1100도 그 계보를 이어 MP3 CDP로서 꽤나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100여 곡에 이르는 파일들을 수월하게 관리하기 위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파일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폴더 기능등의 아이리버 MP3 CDP들의 장점들은 1100에서도 고스란히 적용되었다. 본체의 상판에 있는 외부 액정을 이용할 경우 더욱 편리하게 해당 파일로 접근할 수 있고, 재생 정보와 이퀄라이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게다가 MP3 파일의 경우 850초, 일반 오디오 CD는 320초를 지원하는 더욱 강화된 충격 방지 기능과 구간 반복 기능등은 MP3 CDP로서의 완성도를 한 층 높여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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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리모콘에 액정이 없다는 점은 치명적이다. 작은 크기 때문에 본체를 주머니에 휴대하거나 목에 걸고 다닐 수 있는 MP3 플레이어와 달리 MP3 CDP의 경우, 본체를 가방 안에 넣고 리모콘을 이용해서 조작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게다가 MP3 CDP의 경우 CD 한 장에 담을 수 있는 음악을 평균 100곡 이상, 플레이리스트를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 원하는 곡으로 이동한다는 사실 상 불가능하다.
액정 리모콘을 별도 판매하고 있지만, 필수품이나 같은 액정 리모콘을 별도로 판매한다는 것은 상식 이하이다. 결국 사용자들의 대부분은 액정 리모콘을 구매해야할 것이고, 번들 리모콘은 사용하지 않게 될 것이다. 사용하지도 않을 리모콘을 위해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정말 억울하다. 동영상 플레이어로만 사용하는, 리모콘이 불필요한 사용자들을 위해서 고가의 액정 리모콘을 별매로 한 것이라면, 기본 패키지에서 번들 리모콘도 제외시켜 가격을 더 낮추었어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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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들이 1100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동영상 재생 기능일 것이다. PMP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휴대용 동영상 플레이어라는 점은 사용자들에게 확실히 매력적이다. CD를 매체로 이용하기 때문에 수시로 파일을 기록 및 삭제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이 부분은 CD-RW를 이용할 경우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관심은 더욱 집중되고 있다.
게다가 외부액정을 통해서 이동 중에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MP3 CDP 사용자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게다가 TV 아웃 기능의 지원은 1100을 포터블 기기가 아닌, 가정용 DivX 플레이어로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지원되는 비디오 코덱은 DivX 3.11, 4.0, 5.x, XviD, 오디오 코덱은 WMA, MP3등이다. 대부분의 동영상은 무리없이 재생되고 자막 파일을 지원하기 때문에, 별도의 프로그램을 이용한 자막 덧 씌우기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편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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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들이 CD를 매체로 이용하는 1100에 관심을 갖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동영상 CD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필자 역시 보유하고 있는 CD들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괜한 기대감에 들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기대를 무너뜨리는 문구 하나가 매뉴얼에 적혀 있었으니, AC3와 DTS, AAC 형식의 오디오 포맷을 포함한 동영상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AC3와 DTS, AAC 포맷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 HTPC와 홈씨어터의 보급화로 가정에서 즐기는 동영상의 대부분은 고음질의 오디오 포맷인 AC3와 DTS 포맷을 이용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도 집에 있는 동영상 CD 중에 아무 것이나 한 장을 PC에 넣고 재생 정보를 확인해보기 바란다. 대다수의 동영상 파일들이 AC3와 DTS, AAC 포맷의 오디오를 이용하고 있을 것이다. 필자도 동영상 테스트를 위해 소장하고 있는 동영상들을 확인해 보았지만, 해당되는 동영상 파일이 없었다.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MP3와 WMA 오디오 포맷을 이용한 동영상을 구해보았지만, 하늘의 별따기다.
| 어렵게 MP3, WMA 형식의 오디오 포맷을 이용한 동영상을 구해 테스트 해보았다. PC에서 풀 스크린으로 즐기기 위해 인코딩되어 있는 파일들의 대부분은 고용량 파일들이다. 고용량 파일의 경우 1100에서의 로딩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렸다. 로딩이 평균 로딩 시간이 10~15초 정도... 동영상 탐색 기능은 사용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 게다가 고용량의 파일은 재생 시 오디오와 비디오의 싱크가 안 맞는 현상과 끊어지는 현상이 더러 발생했다. 이 정도라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풀 스크린용 동영상들의 대부분은 사용할 수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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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치의 TFT LCD 외부액정을 사용하는 1100은 솔직히 포터블 동영상 기기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와이드 형태의 동영상의 경우 전체 화면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화면은 더욱 작아진다. 자막이라도 보려면 눈 부릅뜨고 1100을 코 앞에 들이대야 한다. 포터블 동영상 기기라면 최소한 소형 PDA급의 3.5인치 액정은 채택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액정의 품질은 반응 속도도 빠르고 선명한 것이 상당한 수준이지만 크기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컬러 액정을 이용하기 때문에 MP3 CDP로 이용할 때나 TV 아웃 시 괜한 배터리 소모가 크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MP3 CDP 모드에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액정이 꺼지는 배터리 세이브 기능이 있고, TV 아웃 시에는 본체의 액정이 꺼지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는 부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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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에 있어 가장 큰 장점은 TV 아웃이 된다는 점이다. 미디어 컨버터를 이용해서 320×240으로 컨버팅할 경우 PC의 모니터로 감상하기에는 화질이 열악하다. 하지만 TV의 경우 지원 해상도가 320×240이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다. 아니 최적이다. 가정용 DivX 플레이어로 이용하기에는 가격대 성능비 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컨버팅한 파일로 보관할 경우 CD 한 장에 영화 1~2편이 들어가기 때문에 비용면에서도 효율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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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은 이미지 뷰어로서도 활용 가능하다. 대응되는 이미지 포맷은 JPG, BMP이고 최대 3100×2100 사이즈의 이미지 파일까지 재생 가능하다. 확대나 축소, 화면 회전, 반전, 4분할등의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미지 뷰어로서도 막강한 기능을 자랑한다. 하지만 과연 이미지 뷰어로서 사용할 가치가 있을까? 요즘에 들어서 휴대용 이미지 뷰어의 가장 큰 용도는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파일을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1100은 이런 용도에 적합하지 않다.
우선 디지털 카메라의 액정의 크기나 1100의 액정 크기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 그 첫 번째 이유고 두 번째 이유는 1100은 CD를 매체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액정이 조금 더 크고, SD나 CF슬롯을 내장하거나, 외장 리더기를 연결할 수 있었으면 이미지 뷰어로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못한 점이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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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은 내장 리튬이온 전지를 사용한다. 때문에 빠른 충전과 장시간 재생이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내장 전지를 이용할 경우 야외에서 배터리가 방전될 경우에 문제가 발생한다. 물론 별도의 배터리 팩을 동봉하고 있지만, AA 사이즈 배터리 4개를 필요로 하는 만큼 배터리 팩의 크기가 상당히 큰 편이고 본체를 손에 쥐고 감상해야하는 제품의 특성상 치렁치렁하게 배터리 팩이 매달려 있는 것은 상당히 불편하다. 일명 껌전지라 불리는 니켈 수소 전지를 여러 개 사용하는 것은 어땠을까? 리튬이온 전지를 채택했기 때문에 6시간 연속 재생, 외장 배터리 팩 장착 시 16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한 것이겠지만, 굳이 내장 전지를 채택했어야 하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교체형 리튬이온 전지를 이용하는 방법도 여러모로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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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TV 아웃 단자와 외장 어답터 단자의 크기가 같다는 것도 조금 불편하다. 외부 케이스를 장착한 상태에서는 단자의 명칭이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단자의 크기로 가늠해서 연결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두 단자의 크기가 같기 때문에 서로 바꾸어 연결하는 경우가 더러 발생한다.
어답터 단자에 AV 라인을 연결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안되지만, TV 아웃 단자에 어답터를 연결하는 경우는 문제가 있다. 외출 시에 이용하려고 충전을 해두었는데, 밖에 나가서야 충전이 안되었다는 것을 알게된다면 정말 난감하다. 작은 부분이지만, 사용자의 입장에서 불편함을 고려하지 않은 것 같아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
리모콘의 경우도 약간 불편한 점이 있다. 10곡 단위로 이동 가능한 설정이 있기는 하지만, 차라리 볼륨 조절 버튼이 버튼 형식이 아니라 로터리 방식의 조그 다이얼이었으면, 볼륨 조절이나 음악 파일간의 이동이 훨씬 용이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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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은 기기이지만, 꽤나 잘 만든 기기라는 것이 결론이다. 부족한 점이 많기는 하지만, TV 아웃을 통해 TV로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단점을 다 덮고도 남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단점들도 보완해서 나왔더라면, 더 좋은 기기가 되었을 것이다. 가정용 DivX 플레이어라는 점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지만 휴대용 동영상 기기로서는 미흡한 점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다양한 기능과 옵션들 그리고 PMP에 비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는 IMP-1100의 가장 큰 장점들이다.
아직은 과도기적인 제품이라는 느낌이 강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유용하고 사용자들의 가려운 구석을 긁어주는 듯한 기기이다. 단점을 보완해서 후속기기들이 발매되어 준다면 PMP 시장에서도 충분히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위에서 언급한 단점 중에 일부분은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므로 추후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한다면 어떤 기기로 다시 태어날지는 지켜보아야할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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