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CION FR3

2005-06-08 21:14 | 조회수 : 17,316 | 추천 : 1

MP3 플레이어에 대해서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의 MP3 플레이어 제조사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네이블 커뮤니케이션이나 FREECION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FREECION FR3는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의 첫 MP3 플레이어이기 때문이다.
이런 생소한 브랜드에 팝코넷이 관심을 가진 것은 "세계 최초의 듀얼 배터리 팩"방식의 MP3 플레이어라는 수식어 때문일 것이다.
듀얼 배터리 팩?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어 다소 부담스럽지만 엄청나게 혁신적인 내용보다는 발상의 전환정도로 보는게 옳을 듯 하다.
기존 제품들이 배터리 방식이나 리튬 전지 충전 방식중 한가지를 썼던것에 비해, Freecion FR3는 기본으로 리튬 폴리머 충전지를 제공하고, 추가적으로 배터리팩을 지원하는 개념이다. (별매가 아니라 기본 제공이다.)

그렇다고 해도 생소한 회사의 첫 MP3 플레이어라면 완성도에 있어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네이블 커뮤니케이션즈는 과거 All-in Cube라는 제품을 내놓은적이 있다.
올인 큐브는 초소형 크기, 버튼과 액정창이 없는 제품으로 모든 작동을 핸드폰과 연결하여 조작하는 특이한 방식의 MP3 플레이어였다. 그러나 본격적인 MP3 플레이어라고 부르기보다는 일종의 핸드폰 악세사리 정도로 이해하면 쉬울듯 하다.
어쨌든 올인 큐브는 LG 캔유폰과 함께 꽤 많은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자신감을 얻은 네이블 커뮤니케이션즈는 그들의 최초아닌 최초(?)의 MP3 플레이어를 발매하기에 이른다.
처음 도전하는 MP3 플레이어. 과연 Freecion FR3는 합격점을 얻을 수 있을까?

리뷰 진행 : 김정철 (master@popco.net)

 

 

| 패키지를 열어보자. 패키지 디자인

일단 패키지 박스는 제품에 비해 다소 큰 편이다.
제품이 워낙 작은 까닭에 더 작은 박스를 썼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기본 제공 악세사리로는 이어폰과 넥스트랩, USB 케이블, Line-in 케이블, 설명서등이 들어있는데 일반적인 MP3 플레이어와 비슷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특이한 것은 Freecion FR3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듀얼 배터리 팩인 AAA 사이즈의 배터리 팩이 추가로 들어 있다는 점이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악세사리 구성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약간 아쉬운 점은 케링 케이스가 없다는 것과 기본 배터리가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케이스에 대한 부분은 Freecion FR3의 크기나 여러가지 특성상 목걸이 형태로 이용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최근 유행처럼 굳이 케링 케이스를 만들지 않은 것으로 이해하면 될 듯 하다.
그러나 기본 배터리가 악세사리 구성에 들어가 있지 않은점은 다소 아쉽다. 큰 가격은 아니지만 제조사의 배려가 아쉬운 부분이다.

 

 

 

| 디자인은 어떨까? 제품 디자인

디자인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일단 크게 튀는 스타일의 디자인은 아니다.
금속 재질의 본체 + 플라스틱 재질의 전원부로 이뤄져 있으며 전체적인 크기는 AA size의 배터리와 거의 같은 크기로 매우 작은 편이며 리튬 배터리팩을 장착했을 경우에는 세계 최소형 제품과 비교해도 될 정도로 작은 크기이다.
필자는 Freecion FR3의 리뷰 도중 산업자원부 선정 "굳 디자인"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마도 최소형이라고 할 수 있는 작은 크기와 듀얼 배터리 팩 방식의 특이한 디자인에서 높은 점수를 얻지 않았나 싶다.

색상은 총 4가지로써 256M는 블루와 화이트, 512M는 그레이, 1G는 샴페인 골드 색상이다.
리튬 배터리 장착시 17.5 x 53.1 x 23 mm의 크기와 23g의 무게로 최근 발매되는 쥬얼리 타입의 MP3 플레이어들과 거의 같은 크기, 무게를 가지고 있다.
배터리 팩을 장착시에는 17.5 x 53.1 x 29.6 mm의 크기와 31g의 무게로 다소 늘어나지만 역시 크게 부담이 되는 수준이 아니다.
Freecion FR3는 목에 걸기 좋은 크기와 디자인을 가진 MP3 플레이어이다.
마그네슘으로 표면을 마감하여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게와 높은 내구성을 확보하였다.
가격을 생각한다면 꽤 만족스러운 재질이라고 볼 수 있다.

 

 

| 배터리를 내 마음대로, 듀얼 배터리 방식

리튬 폴리머 배터리와 일반 배터리를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Freecion FR3의 가장 큰 매력.
대부분의 MP3 플레이어들은 리튬 폴리머 배터리나 일반 건전지중 하나를 전원으로 이용한다.
간혹 리튬 배터리를 쓰면서도 별매로 배터리팩을 지원하는 방식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추가 장착식이다.
즉, Freecion FR3처럼 아예 전원부 자체를 분리해서 갈아 끼울 수 있는 제품은 없다는 말이다.
과연 이 방식은 혁신적인 것이며 기존 MP3 플레이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기능일까?

"리튬 폴리머 배터리"의 장점은 대개 배터리값의 절약과 작은 크기를 유지하는데 있다.
"건전지 방식"의 장점은 충전을 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언제든 가까운 곳에서 배터리를 구할 수 있는 편리함과 리튬 폴리머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래가는 배터리 시간등을 꼽을 수 있다.
장단점이 뚜렷하다 보니 어떤 목적으로 구입했다 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상대방의 장점이 아쉬울때가 있다.

Freecion FR3는 평소에는 리튬 폴리머 배터리로 컴팩트한 크기를 유지할 수 있고, 필요시에는 배터리팩을 장착하여 긴 재생시간을 확보(18시간)하는 두가지 토끼를 잡았다.
신진 업체답지 않은 멋진 기획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만약 배터리에 대한 갈등으로 MP3 플레이어를 선택하지 못했다면 FR3의 이런 방식은 혁신과도 같아 보인다.
때문에 듀얼 배터리 방식은 FR3의 구매 매력을 높이는 가장 큰 요소가 될 것이다.

 

| 음질은 어떨까?

듀얼 배터리 팩이라는 것은 하나의 기능에 지나지 않는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질.
FR3는 출력도 제품 크기에 비해 우수한 편(15mw+15mw)이고, 전반적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보여주고 있다.
화이트 노이즈도 거의 없고, 음의 재생능력도 훌륭한 편이다. 번들로 제공되는 크레신 도끼2 이어폰과의 조화도 괜찮은 느낌이다.
그리고 예상외의 다양한 음향효과 지원도 필자를 즐겁게 해주었다.

FR3는 클래식, 재즈, 록의 3가지 기본 음향 효과와 SRS/TruBass/WOW의 3D 음장효과, User EQ등의 다양한 음향효과를 지원한다.
특히 클래식, 재즈, 록등은 매우 개성이 강하게 셋팅되어 있어서 다른 제조사의 제품들과는 비교적 다른 음색을 보여준다.
그러나 중역을 강조한 클래식 모드와 마치 3D음장 효과를 준듯이 전체적으로 박력있는 음을 들려주는 록모드에 비해 재즈모드가 비교적 평범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재즈모드에서 듣는 경우가 많은 필자의 경우, 고역의 강조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Freecion FR3의 음향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추가적으로 Bass Boost라는 저음 강조를 지원하는데 이것의 경우 약간의 부밍현상(저음이 떨리는 현상)이 일어나는 편인데, 추후 펌업 지원할 SRS WOW 2.0 버젼에서는 수정될 예정이라고 한다.
수정된 저음 강조 효과의 성능을 기대해 본다.

전반적으로 FR3는 크기에 비해 다양한 음향 효과를 지원하는 최근 MP3 플레이어들의 유행을 잘 따르고 있으며 유저들의 개인적 특성을 고려한 User EQ도 빼놓지 않았다.
Freecion FR3의 작은 크기와 신생 업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기대 수치 이상의 스펙을 가졌다는 점에서 대단히 만족스럽다.

오디오 코덱은 MP3/WMA/OGG/WAV를 지원하며 OGG는 Q9까지 지원되고 있다.
사용된 칩셋이 스펙상 Q9까지 지원하고 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OGG Q10 파일도 무리없이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코덱을 지원한다고 보면 되겠다.

 

 

| 그 밖의 기능/인터페이스

Freecion FR3는 최근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MP3 플레이어의 필수적인 모든 기능들을 제공한다.
보이스 레코딩, FM 수신 및 녹음, 다이렉트 인코딩, 자동 가사 지원, USB 2.0지원등등...
사진 뷰어 기능이나 동영상 재생등은 지원하지 않지만 가격대를 감안한다면 평균적인 스펙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다른 제품도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디 집어넣은 구색 맞추기식 기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각각의 성능들도 우수한 편이다.
특히 레코더로써 녹음 감도는 매우 훌륭한 편이며 일상적인 보이스 레코더로써 이용한다고 해도 손색이 없을듯 보인다.
FM라디오의 주파수 수신감도는 무척 뛰어나고, 잡음비나 음질도 꽤 좋은 편이여서 지하철을 제외한다면 큰 불편이 없을듯 하다.
실제로 테스트중인 I사의 제품과 S사의 제품보다도 수신감도는 더 좋은 편이었다.

다만 네비게이션 버튼이 다소 작아서 손이 큰 사람은 사용하기가 불편하고, 밖으로 돌출되어 있기 때문에 Hold해 놓지 않을 경우, 오작동의 우려가 있다.
그 밖에 버튼이 대단히 민감하여 살짝 터치만 해도 기능이 구현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작은 크기와 케링 케이스가 없다는 것을 감안할때 다른 제품에 비해 Hold 스위치의 이용도가 잦을듯 하다.

 

 

| 소프트웨어 1 / LDB

Freecion FR3는 LDB라는 가사 마킹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깔끔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누구나 쉽게 가사를 검색하고, 입력할 수 있다.
보통 자동으로 찾은 가사를 입력하는 방식이지만 사용자가 직접 가사를 입력하거나 고칠수도 있다.
타사의 제품도 보통 가사 입력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지만 FR3의 LDB는 사용하기가 쉽고 직관적이여서 더 점수를 주고 싶다.
MP3포맷의 파일은 물론 OGG. WMA의 가사 지원도 조만간 지원될 것이라고 한다.

 
 

| 소프트웨어 2 / NETSYNC

Freecion FR3의 또다른 강력한 무기는 바로 NETSYNC.
국산 MP3 플레이어가 외국제품과 가장 다른 점은 바로 어학기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국산 MP3 플레이어에서 어학기능은 강조되고 있는데, FR3는 어학기능중에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컨텐츠에 대한 가장 진보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NETSYNC를 이용하면 EBS 라디오 교육방송 웹페이지에 접속하여 최신 컨텐츠를 다운받을 수 있다.
매일매일 자동으로 컨텐츠가 업데이트 되므로 접속만 하면 편리하게 원터치로 컨텐츠를 다운받을 수 있다.
어학기능은 제공하지만 마땅한 컨텐츠가 없던 학생이나 직장인에게는 좋은 소프트웨어가 될 듯 하다.

 

 

| 단점은 없을까?

단점이 없는 기기는 없다.
Freecion FR3도 몇가지 단점이 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LCD창이다.
에러가 있다거나 특별한 기능적 불편함 보다는, 작은 크기로 인한 불편함이다.
3Line을 지원(가사 표시시는 두줄)하지만 LCD창이 작아서 글 읽기가 약간 불편하고, 다음곡의 표시도 안되는등, 정보의 양이 떨어지는 편이다.
물론 워낙 작은 Freecion FR3의 태생적인 제한이라고는 하지만 제품 로고를 다른쪽으로 옮기고 한줄 정도 LCD창을 더 확보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결정적인 단점은 아니지만 최근 트랜드가 컬러 LCD를 지원하는것에 맞춰 컬러 LCD를 지원했다면 더 좋은 호응을 얻었으리라고 본다.
MP3 플레이어의 주구매 계층이 컬러에 익숙한 젊은층이다 보니 화이트 백라이트 LCD창은 자칫 고루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네비게이션 버튼의 반응속도에 약간의 딜레이가 있는 편이다. 큰 불편은 아니지만 동작이 안된것으로 착각하고 다시 동작시켰다가 노래를 서너곡 건너뛴 경우도 있었다.

 

 

| 에필로그

시장은 언제나 냉정하다.
소비자들은 시장에 첫발을 디딘 회사의 제품이라고 해서 실수를 인정해 주고, 너그럽게 봐주지 않는다.
때문에 어느 정도 명암이 갈리고 있는 MP3 플레이어 업체들 사이에서 네이블 커뮤니케이션즈의 진입은 자칫 무모해 보인다.
게다가 한달에도 여러개씩 출시되는 수많은 MP3 플레이어들 가운데서 빛을 발하거나 이름을 알리는 것은 더더군다나 쉽지 않다.
이런 경쟁의 치열함속에서 최근 트랜드와 발 맞춰나가려면 개발 당시부터 적어도 2~3단계를 앞서 봐야만 한다.
이런 것을 처녀작인 Freecion FR3에게서 모두 바란다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그러나 비교적 탄탄한 기본기와 새로운 컨셉(듀얼 배터리 방식)으로 인해 Freecion FR3은 성공여부를 떠나 일단 시장진입에 대해서 만큼은 합격점을 내리고 싶다.
게다가 리뷰전 후발 업체의 처녀작이라는데서 약간의 불안감을 가진것도 사실이지만 탄탄한 기본기와 뛰어난 음질에 그 불안감은 상당부분 해소되었다.
비록 몇가지 단점이 있긴 하지만 초소형 크기와 저렴한 가격, 다양한 전원공급 방식을 선호하는 유저에게는 충분히 구매매력이 있는 제품이라고 추천해 주고 싶다.
중소기업의 최대 장점인 저렴한 가격과 대기업의 장점인 철저한 A/S, 거기에 덧붙혀 소비자들의 성향을 발빠르게 읽는 스피드와 아이디어를 두루 갖춘 또 하나의 좋은 기업이 탄생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리뷰를 마친다.

 

 

Memory

256(FR3-S, FR3-B) /512M(FR3-G) /1G(FR3-c)

Playback time

8H (Li-ion 배터리)
18H (AAA 배터리)

Dimension

리튬 배터리 장착시 : 17.5 x 53.1 x 23.0 mm
AAA팩 장착시 : 17.5 x 53.1 x 29.6 mm

Weight

리튬 배터리 장착시 : 23g
AAA팩 장착시 : 31g(배터리 포함), 19.5g(배터리 미포함)

Audio File

MP3, WAV, WMA, OGG Q9 (Q10 비공식 지원)

Noise Level

90dB

Case

마그네슘 + 플라스틱

Function

Music File Playback, FM radio, Voice Recording, Direct Encoding

Interface

USB 2.0지원, 최대 18Mbps

출시일

2005/06

가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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