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SON P-2000

2005-05-25 23:36 | 조회수 : 15,208 | 추천 : 1

  Epson은 초기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야심만만하게 진출했다.
그러나 원했던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작년에 발매한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 R-D1을 끝으로 서서히 디카 사업부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신 엡슨이 차선으로 택한 길은 주변 장치쪽이 아닐까 생각된다. 포토 프린터의 다양한 출시와 디지털 이미지 저장장치 P-2000의 출시로 디카 주변영역을 착실히 공략하고 있는 Epson.
그 중, 2004년 11월 해외에 발매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Multimedia Storage Viewer P-2000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국내 출시 2005년 5월)
 
 
리뷰진행 : 김정철(master@popco.net)
 

  | 이미지 저장 장치는 꼭 필요할까?  
 
물론 일부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장비이다.
한번 촬영시 몇 기가급씩 찍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 수는 만만치 않다.
특히 800만 화소 이상의 카메라를 가지고 있거나 TIFF등의 비압축 파일로 저장하는 경우, 또는 RAW 포맷으로 사진을 찍을 때에는 1G급 메모리로도 100장 정도 촬영하면 "Memory Full"이라는 문구를 보기 일쑤이다.
Epson의 P-2000은 그런 사용자들을 위해 태어난 장치이다.
JPEG와 TIFF, RAW등 디지털 카메라에서 지원하는 대부분의 파일을 저장할 뿐 아니라, LCD를 통해 재생도 가능하다.
게다가 AVI와 MPEG4등 동영상 파일도 인코딩없이 다이렉트 재생이 가능하여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로써도 훌륭한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MP3 파일도 재생이 가능하고, 이어폰 또는 스피커로 자유로이 즐길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를 가진 유저라면 누구나 구미가 당기는 제품이 아닐 수 없다.


  | 인터페이스  
 
디지털 카메라와 비슷한 구조이다.
다른 것이 있다면 셔터 버튼과 렌즈가 없을 뿐...
커다란 3.8인치의 LCD와 LCD 오른쪽으로 4방향 스위치와 메뉴 버튼들이 위치하고 있다.
옆으로는 전원 버튼과 이어폰, DC in, AV out, USB 포트등이 있고, 상단으로 CF 카드 슬롯과 SD카드 슬롯, 하단에는 배터리가 자리 잡고 있다. 뒷면에는 스피커만 자리잡고 있다.
잠시만 들여봐도 금방 구조를 알 수 있는 간단한 구조이다.


  | 메뉴 구조  
 
디지털 카메라를 만드는 회사 답게 디지털 카메라 유저들에게 익숙한 메뉴 구조를 보이고 있다.
확대경과 OK버튼, 4방향 스위치, 메뉴 버튼, 다이렉트 프린트, 디스플레이 버튼.
디카 사용자들이라면 모두 익숙한 메뉴들이다.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는 유저라면 메뉴얼 없이 수분이면 별 어려움없이 작동할 수 있는 직관적이고 익숙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

  | 디자인  
 
크기는 일반 PDA나 PMP등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두께가 두꺼운 편(3cm)으로 약간 부담스럽다. 조금 더 작게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바디 재질은 플라스틱이+메탈로 잘 마감되어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고, 전면부는 블랙 판넬의 광택재질로 되어 있다.
블랙과 실버가 적절히 배합된 디자인은 무척 고급스럽고, 신뢰감을 준다.
PMP로써의 기능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잡기 편한 디자인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뿐, 전반적으로 호감이 가는 디자인이다.

 

  | 하드웨어  
 
TMS320DM270 CPU를 사용하였다. TM320DM은 멀티미디어 기기에 쓰이는 CPU로 PMP나 PMC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멀티미디어 전문 칩셋이다.
HDD는 2.5" 40GB급 하드를 사용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시스템은 대단히 안정적이며 버그나 오동작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초기 가동 시간도 5초 정도로 빠른 편이다.

 

  | MP3, 동영상, 그러나 조금 더 배려했다면...  
 
P-2000은 MP3 와 MPEG4의 재생이 가능하다.
이어폰이나 뒷면에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포치에 넣었을때 조작 스위치와 이어폰 단자가 반대편에 있어서 조작하기가 매우 불편하다.
특히 기본 이어폰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이어폰을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부담도 있고 크기가 큰 편이라서 손에 들고 플레이하기도 힘든데 리모컨이 없는 점은 아쉽다.

동영상은 MPEG4와 Motion-JPEG, MOV(MPEG4), MP4, ASF를 따로 인코딩없이 재생이 가능하다.
특별히 변환 과정이 필요없다는 점에서 웬만한 PMP보다도 더 뛰어나다.
그러나 640X480 해상도 이상의 동영상을 재생할 경우에는 끊김이 심하여 정상적인 감상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때문에 영화를 보는등의 적극적인 이용보다는 디카로 찍은 동영상을 확인하는 용도로 쓰는게 좋을 듯 하다.

하지만 이미지 재생 기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이 제품은 PMP보다는 이미지 저장장치로 이용하고, 음악과 동영상은 옵션정도로 생각하는게 좋을 듯 하다.
멀티 태스킹(사진을 보면서 MP3를 듣는것)과 FM 라디오, 동영상 자막등은 지원하지 않는다.

 

  | 이미지 재생  
 

다소 부족한 MP3 플레이어와 PMP기능으로 실망할 필요는 없다.
P-2000의 진정한 진가는 바로 이미지 재생능력이니까...
P-2000은 Epson의 전매특허 "Photo Fine"기술을 통해 놀랍도록 생생하고 실감나는 사진을 보여준다.
위의 예제 사진에 쓰인 사진보다도 실제 P-2000으로 보이는 화면이 몇배는 더 선명하고 생생한 느낌이라면 상상이 가는가?
212dpi의 고밀도 LCD는 일반 모니터보다 3배 이상 세밀하고, 픽셀 하나가 RGB를 한번에 표시하여 훨씬 더 자연색에 가까운 화면을 보여준다.
게다가 JPEG는 확대가 가능하여 핀이 맞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고, Exif. 정보와 히스토그램까지 표시해 주어 이미지 재생 장치로써 최고의 역할을 한다.
다만 RAW는 확대가 불가능하고, TIFF는 썸네일만 보여주는 점이 약간 아쉬울 뿐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핵심기능은 바로 슬라이드 쇼 기능이다.
P-2000이 제공하는 슬라이드 쇼는 일반 슬라이드 쇼와는 차원을 달리하여 디지털 앨범으로 사용할때 사용자의 만족도를 최고로 높여준다. 총 5가지의 슬라이드 효과를 지원하고, 슬라이드 쇼를 할때는 미디 음악을 배경으로 깔아주어 마치 뮤직 비디오를 보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그림파일을 로딩할때에는 약 3~5초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400만 화소~800만 화소)
BMP나 GIF등 기타 그림 파일은 인식하지 못한다.

 

  | 배터리  
 

EU-97 리튬 이온 배터리(2300mAh)를 사용하는데 완충시 동영상은 약 2.5시간, 음악 재생시는 약 5시간의 구동 시간을 보여준다.
PMP 기기로써는 합격점을 줄 수 없는 배터리 타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P-2000의 본래 목적은 이미지 저장, 재생 장치이기 때문에 이미지 저장 장치로 이용하면서 가끔 이미지만 재생할 경우에는 특별히 자주 충전할 필요는 없을것으로 보인다.
만약 추가적으로 배터리를 구매할 경우를 대비하여 배터리 PALB2를 옵션으로 판매하고 있다.

 

  | 아쉬운점  
 

언어는 일본어, 중문, 독일어, 스페인어, 네덜란드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영어등을 지원하면 한국어는 빠져 있다.
그밖에 RAW 이미지 재생은 니콘과 캐논, 엡슨것만 제공하여 그 밖의 디카유저들은 JPEG쪽으로만 이용이 가능하다.
물론 니콘과 캐논의 DSLR 사용자가 많기는 하나 미놀타나 펜탁스, 올림푸스 유저들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 점은 아쉬운 점이다.
그리고, CF와 SD슬롯만 있어서 그 밖의 메모리 사용자(xD, 메모리 스틱)등의 이용자들은 USB를 연결하거나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 역시 걸림돌이다.
완벽한 화질과 뛰어난 기능들은 좋지만 60만원에 가까운 현재 가격은 기존 이미지 저장장치들에 비해 엄청난 가격이다.
물론 PMP 기능과 기존 제품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LCD를 감안할때는 이해할 수 있는 가격이지만 가격 정책을 볼때 일반 유저보다는 고급 유저를 타겟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 에필로그  
 

Epson의 P-2000은 보급형 유저보다는 DSLR 유저들을 타겟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럭셔리한 외관과 한차원 높은 품질, 완성도 높은 기능들은 기존의 제품들과는 비교를 불허하는 P-2000의 특징을 잘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이 제품은 "이미지 저장 장치"라기 보다는 "디지털 포토 앨범"이라고 부르는 편이 더 나을 정도로 완벽한 이미지 뷰어로써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이미지 저장 장치로만 사용할 유저가 P-2000을 고른다면 비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셈이다.
만약 특별히 사진 찍을때외에는 MP3 플레이어가 필요없고(물론 현재 MP3 플레이어를 소유하지 않고) 많은 사진을 찍으며, 자신의 사진을 주변인들에게 자주 보여주는 이라면 P-2000은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필자는 MP3 플레이어를 소유하고 있고, 샘플 사진을 찍을때 외에는 사진을 그다지 많이 찍지 않으며, 내 사진을 남에게 보여주는 것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눈에 P-2000이 어른거리는 것은 중독성이 있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생생한 LCD 때문일 것이다.

 

LCD
저온 폴리 TFT LCD / 3.8인치 (640X480) / 921,600화소 /212ppi
HDD
2.5" 40GB 하드 디스크
지원파일
JPEG, RAW(NEF,CRW,CR2,R-D1)
동영상
AVI, Mov, MP4,ASF, VGA 모드에서 30프레임 지원
오디오
MP3, AAC
메모리 슬롯
CF I/II, SD 메모리
인터페이스
USB 2.0
무게
415g
크기
14.7 X 8.4 X 3.1cm
전원
리튬 이온 배터리 (Model:EU-97)
가 격

59만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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