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친환경적인 제품들이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여러 가지 제품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자가발전을 이용하는 제품들이다. 핸드폰에 연결 후 악력기를 이용, 운동을 하면서 핸드폰을 충전하는 휴대용 충전기나 손잡이를 돌려 내장된 전지를 충전 후에 별도의 전원 없이 방송청취를 할 수 있는 포터블 라디오등이 대표적인 제품들이다. 이 제품들의 공통점은 제품들의 이름앞에 비상용이나 간이용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는 점이다. 자가발전으로 얻을 수 있는 전력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범용적으로 사용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전력 소형 제품들을 비상용이나 간이용으로 이용하기에는 충분하다. 비상용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소형 렌턴이다. 가정에서 정전에 대비하거나 야간에 자동차 고장을 대비해서 렌턴을 하나씩 준비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 일반 전구보다 전력 소모가 적고, 수명도 길고, 밝기도 개선된 고휘도 발광 다이오드(LED)가 렌턴에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자가발전식 고휘도 LED 렌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미국에서 개발한 포에버 플래쉬 라이트이다. 일명, 포에버 라이트를 자세히 살펴보자. 포에버 라이트는 내부에 자석과 자기 코일을 내장한 자가발전형 휴대용 렌턴이다. 인터넷에서 여러 차례 고가로 판매되었던 제품이라 내심 기대가 컸다. 제품 박스를 보는 순간 가장 먼저 눈의 띄는 문구 Made In China... 중국에서 제조된 제품이다. 여느 중국산 제품이 그렇듯 제품의 완성도나 퀄리티적인 측면은 그리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 제품을 개봉하니, 1장짜리 부실한 매뉴얼과 제품이 나왔다. 다른 구성품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았지만, 너무 부실한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제품의 외관은 생각보다 깔끔했고, 부분 부분의 마감 처리도 잘 되어 있었다. 제품의 케이싱은 크게 바디와 헤드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두 부분이 연결되어 있는 이음새 외에는 틈이 없다. 제품의 방수를 위함인데, 연결부분에는 고무패킹이 들어 있어, 내부로 물이 침투하는 것을 방지한다. 제품을 물에 조심스레 넣어보니 물 위로 떠올랐다. 내부의 공기로 인해, 가라앉지 않는 모양이었다. 이제 방수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테스트를 준비하였다. 우선 침수로 인해 제품이 망가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내부의 부품을 비우고 케이싱만을 조립, 테스트를 해보았다. 물에 떠 있을 때는 내부에 물이 들어가지 않지만, 물 속으로 완전히 집어 넣자 조금씩 내부로 물이 스며들었다. 얕은 물에서도 이러면, 방수를 기대하고 물속에서 사용하기에는 불가능할 듯 싶다. 렌턴의 헤드 부분은 유리가 아닌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다. 플라스틱은 볼록렌즈의 형태를 하고 있어 LED의 빛의 각을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유리가 아니기 때문에 광량이 감소되는 듯 했다. 플라스틱 렌즈를 제거하고 작동했을 때와 장착하고 작동했을 때 눈으로 보기에도 분명한 밝기의 차이가 있었다. 제품의 파손 우려가 있지만, 유리로 했더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손에 쥐고 수직 방향으로 흔들어 주면 된다. 그러면 내부의 자석이 자기 코일 사이를 왕복, 전기를 만들어 내고, 내부에 있는 소형 축전지에 전기를 모아 놓는다. 스위치를 올리면 전기가 LED로 공급되어 빛을 낸다. 기존의 제품들과 큰 차이점이 없어 보이지만 세세히 따져 보면 어러모로 편리하다. 충전이 쉽다. 손잡이로 충전을 하는 제품의 단점은 한 손으로 충전을 하기 어렵다는 점에 있다. 기계와 손잡이를 각각 다른 손으로 잡아야만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말 급한 상황에서는 사용하는 데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포에버 라이트는 수직 방향의 왕복 운동으로 충전을 하니 한 손으로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사용자의 편의를 돕기 위해 내부에 용수철의 역할을 하는 고무재질의 부품을 설치, 반동을 이용해서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쉽게 충전할 수 있다. 제조사의 말에 따르면 30초 충전에 5분간 이용가능하다고 한다. 제조사에 따르면 포에버 라이트는 비상시에 나침반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 했는데, 의외로 간단한 얘기였다. 포에버 라이트가 물 위에 뜨기 때문에, 물에 넣으면 내부의 자석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남쪽과 북쪽을 가리킨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자석에는 어디에도 N극과 S극이 표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남북은 알아도 어디가 남쪽이고 어디가 북쪽인지는 알길이 없다. 최초에 제조사가 N극을 헤드쪽을 향해 넣어두었다고 쳐도, 분해를 할 때 주의 깊게 행동하지 않으면 N극과 S극이 뒤바귀기 쉽상이다. 게다가 N극과 S극을 바꿔넣는다고 라이트가 작동하지 않는 것도 아니니 정말 세심하게 관찰하거나 별도의 자석으로 극성을 체크해놓지 않는다면, 정작 위급한 상황에 무용지물이 될지도 모른다. 제조사에서 자석에 극성만 표시를 해줬어도 괜찮았을텐데.. 아쉬운대로 직접 자석에 N극과 S극을 표시하도록 하자. 가장 처음에 한 테스트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마지막에 기술하는 이유는 테스트의 결과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휘도 LED를 이용한 라이트 제품들의 가장 큰 단점은 밝기에서 기존의 제품들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때문에 라이트 제조회사들은 고휘도 LED를 5개에서 많개는 7개까지 배치, 밝기를 향상시키는 것이 대세이다. 예를 들자면 핸드폰에 연결하는 셀라이트의 경우는 한 개의 LED를 사용, 밝기가 어두워 열쇠구멍이나 찾는 용도로 쓴다는 혹평을 들었지만, INOVA의 X5의 경우도 5개의 고휘도 LED를 장착, 기존 제품에 못지 않은 밝기를 보여준다는 평을 듣고 있다. 포에버 라이트의 밝기는 엄밀히 말하면 셀라이트 급의 밝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긴 여러 개의 고휘도 LED를 사용할 경우, 자가발전으로 작동시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밝기 부분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하지만, 비상용으로 이용하기에 큰 무리가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비상용이라는 것은 원래 암흑 속에서 사물을 식별할 수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다른 부분은 마음에 들더라도 라이트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인 밝기 부분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포에버 라이트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 길이 24cm의 거구를 자랑하면서도 밝기는 그 1/10도 안되는 셀라이트 수준이라니... 라이트로서는 실격이다. 하지만, 별도의 전원이 필요없다는 점과 방수가 된다는 점, 나침반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비상용 제품으로서는 만족스런 제품이다. 일반적인 용도의 라이트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비상시를 대비해 자동차 트렁크에 하나씩 넣어두는 제품으로는 썩 괜찮을 듯 싶다. 그런 용도라면 밝기야 깜깜한 밤에 자동차 본네트 안을 확인할 수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 일부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판매하던 가격이 8만원선... 이런 가격이라면 구입을 안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하지만, 현지 판매 가격을 토대로 계산한 가격인 1~2만원 사이라면 충분히 값어치는 할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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