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팩 프리자리오 V2000 [성능편]

2005-04-18 17:36 | 조회수 : 16,428 | 추천 : 1

 

컴팩 프리자리오 V2000은 XB2000에 호환되는 모델이다. XB2000은 데스크탑처럼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이라는 컨셉 아래 개발된 노트북 도킹 스테이션(도킹 스테이션 보다는 익스펜션 베이스라는 표현이 더 맞겠다)이다. XB2000에 V2000을 거치할 경우 무선 마우스, 무선 키보드가 기본으로 제공되고, 거기에 하만 카돈(HamanKardon)의 고성능 스피커와 추가 외부 포트가 기본 장착되어 있어, 마치 데스크탑처럼 이용할 수 있다. 데스크탑을 대체하는 노트북이라... 외형은 그럴싸한데, 과연 성능면에서는 어떨까? 데스크탑을 대체할 수 있을까? XB2000을 이용한 확장 후 스피커나 입력장치등의 편의성면에서는 어느 정도 데스크탑 못지 않은 환경이 마련되겠지만, 문제는 V2000의 기본적인 성능이다. 이번 2부에서는 V2000의 성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리뷰진행 : 김영철(nigafeel@popco.net)
 
 
 

V2000은 저전력 기반의 센트리노 모델이다. 인텔의 펜티엄 M(모바일) CPU를 탑재해서 보다 길어진 배터리 타임을 확보하고 블루투스와 무선랜을 기본 장착, 휴대성에 중점을 둔 모델이다. 리뷰용으로 사용된 V2002AP는 Intel(R) Pentium(R) M725(1.60Ghz) CPU에 2MB의 L2CACHE, 256MBDDRSDRAM을 기본 제공하는 모델로 통합형 그래픽 칩셋인 IntelExtremeGraphic2가 장착되어 있고, AC97사운드를 지원하는 노트북이다. 기본적인 사양만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비즈니스 용도의 노트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우선 전반적인 발열은 상당히 적은 편이다. 내부 설계가 잘 되어 있기 때문일까? 장시간 사용에도 쿨러가 위치한 왼쪽 팜레스트 부분 외에는 열은 그리 발생하지 않았다. 발열과 소음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소음에 있어 가장 큰 부분은 아무래도 쿨러에서 발생하는 소음이다. 발열이 많다는 것은 쿨러 소음이 커진다는 말과 같다. 쿨러의 성능에 따라 소음 발생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발열이 적으면 적을 수록 소음이 작아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V2000은 발열이 적기 때문에 하드 디스크가 작동하는 소리 외에는 소음도 거의 나지 않는다.

V2000의 바닥면을 보면 발열이 적은 이유를 알 수 있다. 요즘 출시되는 노트북의 경향을 따라서 배터리 부분을 높게 설계해서 노트북의 바닥면 전체가 바닥에 닿는 것을 막고 바닥면에 노트북 전용 쿨링 패드와 같은 가로 홈을 넣어서 열이 쉽게 배출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게다가 사용 중에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쿨러의 공기 흐름을 막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후면에 쿨러를 배치, 발열을 최대한으로 줄였다. 소음? 필자가 지금껏 사용해 본 노트북 중에서 가장 조용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일반 소음은 적은 대신 고주파음은 간간히 느껴져 귀에 거슬린다.

 
 
 
 

액정에 저반사 하드 코팅이 되어있는 브라이트 뷰 모델이 범람하는 가운데, 일반 액정을 채택한 V2000의 액정을 논한다는 자체가 무리가 있을 듯하다. (물론 상급모델인 V2112 같은 경우에는 CLV 액정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조심스레 액정에 대해서 얘기를 꺼내보도록 하겠다. V2000은 전반적으로 화면이 밝은 편이다. 일반 액정이지만 밝기에 있어서는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최대 밝기로 해놓을 경우 눈이 부셔서 타이핑등의 장시간 화면을 응시하는 작업에 무리가 있을 정도이다. 동영상을 감상하는 경우는 최대 밝기로 해놓고 감상하면 어두운 장면에서도 배경에 비치는 그림자까지 빼놓지 않고 볼 수 있을 정도의 밝기를 보여준다. 밝기가 부담되어서 최대 밝기로 놓고 사용해본 적이 없다는 사용자까지 있을 정도니 자세한 부분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액정에 대한 세부 정보는 알 수가 없었다. HP측에 전화문의 결과 시야각및 명암비, 응답속도, 패널 제조사에 대한 세부정보는 알 수 없었다. 자세히 알아보려 했지만, 외부에 공개된 부분도 없고, 내부 문서에서도 자세히 언급된 부분이 없다는 황당한 대답만이 돌아왔다. 패널 제조사에 대한 부분도 LG등의 패널을 사용하긴 하지만, 한 번에 수입된 노트북들도 노트북마다 다른 패널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믿기 힘든 얘기를 할 뿐이었다. 어쩔 수 없이 경험에 근거해서 대략적인 판단을 해보도록 하겠다. 응답속도와 명암비에 대한 부분은 필자도 육안으로는 구분이 힘든 부분이니 넘어가도록 하겠다. 눈으로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시야각에 대한 부분만 얘기하자면, 수평 시야각은 큰 문제가 없었지만, 수직 시야각은 상당히 좁은 편이었다. 얼마나 좁은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자세한 부분을 언급하지 못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액정의 색감에 있어서도 다른 회사의 제품에 비해 탁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파란색이 옅게 묻어난다는 느낌일까? 일반 사용자들에게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픽 관련 종사자들에게는 무리가 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CPU의 성능은 이전에 나온 제품들에 비해 뛰어난 편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도선 CPU방식으로 L2캐쉬를 2MB지원하는 모델인 만큼 멀티태스킹에도 큰 무리가 없었다. 의아스러운 점이 있다면, 가끔 응답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점이었다. 많은 수의 창을 띄운 것도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구동시킨 것도 아닌데, 멀티태스킹을 하다가 창 전환을 할 경우 순간 순간 멈추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다. 아마 메모리 부족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추측된다. 메모리는 최대 2GB까지 확장 가능하기 때문에 추가 메모리 장착으로 쉽게 해결될 부분이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V2000은 IntelExtremeGraphic2칩셋을 사용한다. 비디오 램은 64MB로 넉넉한 편이다. 문제는 이 칩셋이 비디오 램이 별도 장착되어 있지 않고, 메인 메모리를 공유한다는 점에 있다. 칩셋의 단가가 싸기 때문에 저가형 제품에 많이 사용되는 제품이다. 물론 그래픽 작업을 한다든가 고사양의 3D게임을 구동한다는 등의 무리한 작업을 진행하지 않는다면, 이용하는 데에 큰 무리는 없다. 무리한 작업을 하더라도 추가 메모리 확장으로 비디오 램을 충분히 확보해준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컴퓨터는 원래 업그레이드하며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 이해할 수 있다고 치자. 문제는 제조사의 상식에 있다. 그래픽 칩셋이 메인 메모리의 64MB를 공유한다면, 실제 가용할 수 있는 메인 메모리는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는 기본 메모리는 256MB... 그래픽 칩셋에 일정 부분 할당하면 실제 가용할 수 있는 메인 메모리는 200MB남짓이다. 일반적으로 이용하기에도 버거운 용량이다. 기본적으로 512MB정도의 메모리는 탑재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후 출시된 V2113AP모델은 기본적으로 512MB메모리를 탑재하고 있어 필자를 더욱 씁쓸하게 만든다.

 
 
 
 

V2000은 나름대로 스피커 명가라고 불리는 JBL의 60W스피커를 내장하고 있어 사용자의 귀를 즐겁게 해준다. 싸구려 만 원짜리보다 못한 성능을 보여주던 기존 노트북들의 내장 스피커와는 차원이 다르다. 풍부한 음색이 노트북 내장 스피커라는 선입견을 단박에 날려준다. 본체에 전면에 부착되어 있기 때문에 상판을 닫은 채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순기능이 있으면 역기능이 있게 마련... 스피커가 전면에 위치해 있어 주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책상 위에 놓고 사용할 경우는 큰 문제가 없지만 낮은 곳에 놓고 사용할 경우 사용자의 귀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음이 멀게 느껴지고 묻히는 단점이 있다. 노트북은 원래 랩탑(laptop)이라고 한다. 무릎 위에 놓고 사용한다는 뜻이다. V2000의 경우 무릎 위나 바닥에 놓고 사용할 경우 상당히 음이 묻히고, 지향성이 떨어진다. 데스크탑 대용으로는 훌륭하지만 랩탑 본연의 기능에는 많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기본적으로 ODD는 DVD-ROM / CD-RW콤보 드라이브를 채택하고 있다. 올인원형 노트북이기 때문에 고정식으로 착탈이 불가능하다. ODD는 여느 노트북처럼 적당한 소음을 동반하며 작동한다. 저소음 ODD는 언제쯤이나 등장할까? 최신형 센트리노 노트북이기 때문에 무선랜과 블루투스의 장착은 기본이다. 무선 랜은 IEEE802.11b/g호환 모듈을 사용하며, 최대 54Mbps의 고속 무선 통신이 가능하다. 실제 이용해 본 결과 대용량 파일 전송 시에도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외에도 56K팩스 모뎀이 장착되어 있는데, 해외로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할 듯 싶다.

 
 
 

배터리 타임이라고 하는 것이 화면의 밝기나 ODD구동 여부등에 따라서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정확한 기준을 제시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V2000의 배터리 타임을 굳이 언급하자면,체감 효율로는 동급 제품에 비해서 상당히 긴 편이었다. 화면 밝기를 중간에 맞추고 기타 프로그램을 다 종료한 후 워드 프로세서만을 구동했을 경우 4시간이 넘는 작동 시간을 보였다. ODD를 구동해서 볼륨과 화면 밝기를 최대로 설정, 동영상을 감상했을 경우는 2시간 30분정도의 작동시간을 보였다.

 
 
 

올인원형이라고 분류되기는 하지만 데스크탑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인 모델이라는 것이 결론이다. 굳이 등급 분류를 하자면 준서브급이라고 해야할까? 서브급이라고 하기엔 그 덩치가 너무 비대하고 올인원급이라고 하기에는 성능 상 부족한 부분이 많다. 물론 컴퓨터라고 하는 제품이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제품 선택의 폭이 다양하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다용도로 이용하려는 사용자들은 재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즈니스 용도로는 상당히 적당한 모델이다. 타이핑에 부담이 없고, 비교적 넓은 와이드형 화면을 제공하므로 동시에 두 개 정도의 어플리케이션을 디스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한 문장으로 V2000을 표현하자면 패셔너블한 비즈니스형 준서브급 노트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더도 덜도 아닌 비즈니스형 모델, 바로 컴팩 프리자리오 V20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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