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L Latitude D410 [외관편]

2005-04-29 17:31 | 조회수 : 15,727 | 추천 : 1

     
 
노트북을 살까? 아니면 데스크탑을 살까? 컴퓨터를 새로 장만하면서 노트북과 데스크탑 사이에서 갈등해 본 사용자라면, 노트북과 데스크탑의 일장일단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노트북 제품들의 성능 향상으로 일반 사용자들이 데스크탑 대용으로 사용하기에 큰 무리가 없기 때문에, 안에서는 데스크탑 대용으로 밖에서는 노트북 본연의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노트북을 고려하게 된다. 하지만, 여러모로 머리를 굴려봐도 결론은, 노트북은 노트북일뿐 데스크탑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첫 번째 이유는 바로 가격이다. (최근 초저가형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며 가격파괴를 주도하고 있긴 하지만 논외로 하고…) 동급 데스크탑 가격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 앞에서는 누구라도 주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구성을 입맛대로 맞출 수 있는 데스크탑과 달리 노트북은 모든 구성이 정해진 완제품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필요한 부분은 추가하고 불필요한 부분은 제거해서 자신의 컴퓨팅 스타일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데스크탑의 가장 큰 매력 중 한 가지다.

사용자들이 이러한 고민에 머리 아파하는 것을 간파한 것일까? 중저가 컴퓨터 브랜드로 입지를 굳힌 델(DELL)에서 새로운 개념의 노트북을 선보였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Latitude D410(이하 D410)... 맞춤형 노트북이라는 컨셉으로 CPU와 RAM, ODD 장치까지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골라서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노트북이다. 이제 외관부터 구석구석 찬찬히 살펴보도록 하자.

 
     
   
     
 
외관을 살펴보기 전에 D410의 가장 큰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자. D410은 위에서 언급한 대로 CPU와 RAM 그리고 ODD를 사용자의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는 노트북이다. 취향대로 선택한다고 해서 아무 부품이나 다 갖다 끼워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정해진 품목 안에서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CPU의 경우는 인텔 펜티엄 M 730, 750, 760 중에서 선택 가능하며, RAM은 256MB에서 2GB 사이에서, HDD는 30GB에서 80GB 사이에서 선택 가능하다. ODD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24배속 CD-ROM이 장착되어 있는데,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DVD/CD-RW 콤보 드라이브나 DVD±RW 제품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기존의 노트북들은 완제품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하기 때문에 그 선택의 폭이 좁았던 반면, D410의 경우는 자신의 경제적 여건과 컴퓨팅 스타일을 고려해서 마음대로 부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사용자들의 취향에 따라 평가가 천차만별인 것이 바로 디자인 부분이지만, 그냥 직접 보고 판단하라는 무책임한 말을 할 수는 없기에,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느낌에 대해서 언급해보겠다.

상판을 닫은 채 제품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정말 델(DELL)스럽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델의 기존 라인업에 비해 큰 차이가 없다. 때가 타지 않고 질리지 않는 (어르신네들이 좋아하시는) 회색 빛 상판과 둥그런 델의 로고가 마냥 투박하고 심플하다. 기본에 충실한 튼실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용자라면 호평으로, 획기적이고 참신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악평으로 생각해도 무리가 없겠다.

 
 
하지만 상판 안쪽의 디자인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상판 안쪽은 검은색과 은색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세련된 모습이다. 마치 도시바의 리브레또(Libretto) L5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다. 키패드 좌측 상단에는 스피커가 위치하고 있고 상단 중앙 부분에는 전원 버튼을 중심으로 좌측으로는 무선랜과 블루투스의 상태를 표시하는 파란색의 LED가... 우측으로는 CAPS LOCK, NUM LOCK, SCROLL LOCK을 표시하는 녹색의 LED가 배치되어 있다.

상단 우측에는 은색의 볼륨 조절 버튼과 음소거 버튼이 위치하고 있는데, 볼륨 업 버튼은 볼록하게 볼륨 다운 버튼은 오목하게 되어 있어 보지 않고 조작하기 쉽게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상판을 고정하는 우측 래치 부분에는 전원 여부, 하드 디스크 작동 상태, 충전 상태를 나타내는 LED등이 위치하고 있어 멋스럽다.

 
 
D410의 상판을 열자마자 눈에 띈 것은 바로 포인팅 스틱과 터치 패드였다. 기존 제품들의 경우 대부분 포인팅 스틱과 터치 패드 둘 중에 한 가지 인터페이스만을 지원하고 있다.
둘 중에 하나만을 지원하기 때문에, 터치 패드에 익숙한 사용자는 터치 패드를 지원하는 기종으로 포인팅 스틱이 익숙한 사용자는 포인팅 스틱을 지원하는 기종으로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 밖에 없었고, 노트북을 구입할 때 지원하는 입력 인터페이스의 종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D410의 경우는 두 가지 인터페이스를 다 지원하기 때문에 입맛에 맞는 인터페이스를 골라서 사용하면 된다. 하나의 노트북에서 두 가지의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는 것은 어찌 생각하면 낭비일 수도 있다. 두 가지 인터페이스를 다 이용하는 사용자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그런 사용자들이 봤을 경우에 사용하지 않는 하나의 인터페이스는 전반적인 제품 단가만 올린 천덕꾸러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가지 인터페이스 지원의 진가는 공용으로 노트북을 사용할 때 드러난다. 익숙하지 않은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느라 진땀 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두 가지 입력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것은 만족스럽지만 인터페이스 장치를 끄거나 전환 할 수 있는 토글 스위치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포인팅 스틱을 사용할 경우 터치 패드 위에 손을 놓게 되는데, 이때 터치 패드가 인식되어 오작동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노트북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키보드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작동을 위해서 Fn키를 배치하여 Fn키와 일반키의 조합으로 여러 가지 기능을 작동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노트북의 크기가 크면 별도의 키를 마련하고 노트북의 크기가 작을 경우는 키 배치가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조합 키를 많이 배치하는 경향이 있다.

D410이 이용하는 Fn 조합 키의 수는 28개... 보통의 노트북이 보통 20여개의 Fn 조합 키를 이용하는데 비하면 상당히 많은 개수이다. 수가 많은 만큼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것은 당연지사... Fn 조합키로 지원하는 기능은 스탠바이 모드, 하이버네이션, 무선 장치 토글, 배터리 상태 확인, ODD 추출, 밝기/볼륨 조절 등등이다. 별도의 핫키를 두지 않고 Fn 조합 키를 이용하기 때문에 키패드 부분이 상당히 깔끔한 편이다.

 
 
 
함께 제공되는 도킹 스테이션인 D410 Media Base를 이용하면, 보다 강력한 D410을 만날 수 있다. Media Base는 D410의 바닥 면에 장착되는데, 원터치 방식으로 간단하게 결합/분리가 가능하다. Media Base를 연결하면 부피와 무게가 늘어나기 때문에 휴대성은 떨어지지만, 휴대성을 포기하는 대신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우선 추가로 외부 포트가 지원된다는 장점이 있다. 여러 가지 포트가 지원되지만(추가로 지원되는 포트에 대해서는 뒷부분에서 언급하겠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PS/2 포트이다. 데스크탑에서 사용하던 PS/2 포트를 이용하는 일반 키보드나 마우스를 이 곳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데스크탑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아쉬운 점은 PS/2 포트가 1개만 지원된다는 점이다.

또 다른 장점은 추가 배터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Media Base의 하단에는 별도의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에 배터리를 장착하면 2개의 배터리를 병렬로 사용하기 때문에 Media Base를 연결하기 전보다 2배 정도의 작동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서, 전원이 없는 장소에서 장시간 노트북을 이용할 경우 유용하다. Media Base에 장착되는 배터리는 본체에 장착되는 배터리와 같은 Y6142 배터리이므로 Media Base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에도 배터리만 별도로 휴대하여 본체의 배터리와 병용할 수 있다.

 
 
 
 
서브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D410은 상당히 많은 외부 포트를 내장하고 있다. USB의 경우는 좌측에 2개 후면에 2개로 총 4개를 내장하고 있으며, 마이크 입력 단자와 헤드폰 출력 단자, PC 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PCMCIA 슬롯이 우측에 위치하고 있다. RJ-45 이더넷 포트와 RJ-11 모뎀 포트 그리고 외부 모니터 단자는 후면에 위치하고 있다. 좌측면에는 IRDA 적외선 포트가, 바닥면에는 Media Base와 연결하기 위한 도킹 포트가 위치하고 있다.

Media Base를 연결할 경우 포트는 더욱 늘어난다. Media Base를 통해 2개의 USB 포트, 1개의 패러럴 포트와 시리얼 포트 그리고 PS/2 입력 장치를 위한 1개의 PS/2 포트, 1개의 헤드폰 출력 단자가 추가로 지원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외부 메모리를 이용하기 위한 메모리카드 리더기는 구비하고 있지 않다. 외부 메모리 사용이 잦은, 디지털 카메라나 PDA등의 포터블 기기 사용자들은 별도의 PCMCIA 어댑터를 구매해서 사용하거나 외장형 USB 카드리더기 등을 사용해야 한다. 포터블 기기 사용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6 in 1 멀티리더기를 기본 장착하는 것이 대세인 요즘인데,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한 가지 의문스러운 점은 Media Base의 용도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Media Base를 이용하면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그 장점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이상한 점을 알 수 있다. 장점들이 서로 상반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PS/2 포트를 지원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면 데스크탑과 같이 고정된 장소에서 사용할 때 보다 편리하게 D410을 이용하도록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추가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다는 점을 보면 휴대성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Media Base의 추가 배터리 장착부분은 추가 배터리 충전용도로의 사용에 더 무게를 실을 수도 있다는 것을 고려해봐야 될 것 같지만...)

대체 도킹 스테이션은 어떤 용도로 사용해야 하는 것일까? 외부에서 ODD를 사용하기 위해 도킹스테이션을 연결해서 다니자니 무겁고 번거롭고... 실내에서 도킹 스테이션을 사용하자니, ODD를 사용하거나 PS/2 장치를 연결하는 용도가 아니라면 어댑터만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

 
     
  게다가 도킹 스테이션을 연결한 후 후면을 살펴보면 또 다른 이상한 점을 알 수 있다. 도킹 스테이션의 가이드 부분이 본체의 기존 포트들을 막고 있다는 점이다. USB를 제외한 부분은 전부 도킹 스테이션의 가이드 부분이 아래의 절반 정도를 가리고 있다. 가리지 않았다면, 랜 포트나 모뎀 포트, 외부 모니터 아웃 단자, 전원 부분은 본체의 것을 이용할 수 있을 텐데, 굳이 가이드로 가리고 도킹 스테이션에 똑같은 단자를 별도로 마련해 놓은 의도를 알 수 없었다.  
     
     
 
소노마 플랫폼을 적용한 새로운 DELL Latitude 시리즈인 D410... 지금까지 외관과 기능적인 면을 살펴보았다. (대부분 Media Base에 대한 부분이었지만...) 외관을 살펴보니 실망스러운 점도 많고 의구심이 드는 부분도 많았다. 외관에 대한 전반적인 총평을 내리자면, 기대 이하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외관과 기능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D410을 리뷰를 진행하기 전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기존의 센트리노나 도선 방식 대비 소노마 플랫폼의 체감 성능의 향상 여부였다. 외관이나 기능적인 부분에 앞서, 노트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성능이 아닐까? 과연 D410은 외관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성능에서 만회할 수 있을지 2부에서 면밀히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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