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지민 2016-06-24 03:08 분리가 차별입니다. 4시간이 아니라 4분을 분리해도 차별인 거고, 시간이 짧으니 괜찮다는 생각은 대단히 위험한 생각입니다.
분리 (segregation)는 차별 (discrimination)의 일종이고, 제가 위에서 예로 든 흑인 학생이 백인 학교에 등록할 수 없었던 것도 인종 분리 (racial segregation)라고 합니다. 1963년 앨러배마 주의 주지사 조지 월러스 (George Wallace)는, 흑인 학생 두 명이 앨러배마 주립대에 등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직접 강당 문 앞을 막아섰습니다. 이 때 그가 내세운 표어도 '분리', 정확하게는 '지금 분리, 내일도 분리, 평생 분리' (segregation now, segregation tomorrow, segregation forever)입니다. 지금 이 순간 분리를 시작함으로써, 내일도, 그래서 영원히 분리하겠다는 얘기입니다. 지하철도 오늘은 4시간이지만, 그래도 해결 안 되면 (당연히 성범죄를 완전히 없앨 수 없기에) 영구적 분리를 주장할 수 있겠죠.
남아공에서 인종차별을 뜻하는 apartheid란 단어도 정확하게 '분리'란 뜻입니다.
성범죄가 있다면 범죄자를 잡는 것이 옳지, 단순히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잠재적 성범죄자로 분류하고, 모든 남자를 다 분리해버리면 된다는 생각은 옳지 않습니다. 신안의 경우 사회적 이슈가 된 사건들이 꽤 있는데, 최근에는 초등여교사 집단 성폭행 사건이, 그 전에는 염전 노예 사건등 강력 사건들이 있었고, 기타 실종자 및 변사체 발견이 종종 발표되고 있습니다. 지하철 남녀분리가 옳다면, 신안군 남자들을 다 잡아넣으면, 즉 분리시켜버리면, 신안군의 범죄가 없어지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성립합니다. 나아가 전국에서 범죄가 있는 동네의 남자들을 다 잡아넣으면 전국 범죄율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성립합니다. 이게 너무 과장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신다면, '삼청교육대'라는 일이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있었음을 상기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삼청교육대의 취지도 사회에서 '범죄자 분리'였고, 어떤 몰지각한 사람들은, 전두환이 깡패들 다 잡아넣어서 사회 범죄율이 떨어지고 살기가 좋았다는 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삼청교육대가 실제 어떤 곳이었는지, 어떻게 운영되었고,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설명을 생략해도 될까요?
지하철 칸에서 남녀를 '잠시 분리 운영'한다는 단순한 이야기를 이렇듯 복잡하게 풀어야 하는 이유는, 이 한 건으로 인해서 앞으로 정말 크고 많은 피해 사례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례를 만듦으로써 앞으로 분리를 계속할 수 있는, 또 더 확장되어 남용될 수 있는 구실을 주기 때문에, 정말 깊이 생각해보고 많은 관점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결과들을 연구하고 검증해야 하는 겁니다. 한 건의 성폭행을 막기 위해 죄없는 모든 남성들을 분리하는 것이 용납된다면, 성폭행이라는 한 가지 범죄를 막기 위한 차별제도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정치적 남용을 가져올 수 있는지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분리 (segregation)는 차별 (discrimination)의 일종이고, 제가 위에서 예로 든 흑인 학생이 백인 학교에 등록할 수 없었던 것도 인종 분리 (racial segregation)라고 합니다. 1963년 앨러배마 주의 주지사 조지 월러스 (George Wallace)는, 흑인 학생 두 명이 앨러배마 주립대에 등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직접 강당 문 앞을 막아섰습니다. 이 때 그가 내세운 표어도 '분리', 정확하게는 '지금 분리, 내일도 분리, 평생 분리' (segregation now, segregation tomorrow, segregation forever)입니다. 지금 이 순간 분리를 시작함으로써, 내일도, 그래서 영원히 분리하겠다는 얘기입니다. 지하철도 오늘은 4시간이지만, 그래도 해결 안 되면 (당연히 성범죄를 완전히 없앨 수 없기에) 영구적 분리를 주장할 수 있겠죠.
남아공에서 인종차별을 뜻하는 apartheid란 단어도 정확하게 '분리'란 뜻입니다.
성범죄가 있다면 범죄자를 잡는 것이 옳지, 단순히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잠재적 성범죄자로 분류하고, 모든 남자를 다 분리해버리면 된다는 생각은 옳지 않습니다. 신안의 경우 사회적 이슈가 된 사건들이 꽤 있는데, 최근에는 초등여교사 집단 성폭행 사건이, 그 전에는 염전 노예 사건등 강력 사건들이 있었고, 기타 실종자 및 변사체 발견이 종종 발표되고 있습니다. 지하철 남녀분리가 옳다면, 신안군 남자들을 다 잡아넣으면, 즉 분리시켜버리면, 신안군의 범죄가 없어지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성립합니다. 나아가 전국에서 범죄가 있는 동네의 남자들을 다 잡아넣으면 전국 범죄율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성립합니다. 이게 너무 과장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신다면, '삼청교육대'라는 일이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있었음을 상기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삼청교육대의 취지도 사회에서 '범죄자 분리'였고, 어떤 몰지각한 사람들은, 전두환이 깡패들 다 잡아넣어서 사회 범죄율이 떨어지고 살기가 좋았다는 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삼청교육대가 실제 어떤 곳이었는지, 어떻게 운영되었고,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설명을 생략해도 될까요?
지하철 칸에서 남녀를 '잠시 분리 운영'한다는 단순한 이야기를 이렇듯 복잡하게 풀어야 하는 이유는, 이 한 건으로 인해서 앞으로 정말 크고 많은 피해 사례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례를 만듦으로써 앞으로 분리를 계속할 수 있는, 또 더 확장되어 남용될 수 있는 구실을 주기 때문에, 정말 깊이 생각해보고 많은 관점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결과들을 연구하고 검증해야 하는 겁니다. 한 건의 성폭행을 막기 위해 죄없는 모든 남성들을 분리하는 것이 용납된다면, 성폭행이라는 한 가지 범죄를 막기 위한 차별제도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정치적 남용을 가져올 수 있는지도 생각해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