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지민 2016-09-06 16:11 우선, 위에서 봄동님의 답글에 달았던 것처럼,
어떤 일에 대해 모든 사람이 다 같이 반응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지하고,
나와 다르게 반응하는, 특히 삶을 버릴 생각을 할 정도의 사람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그런 사람들을 보듬어 안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데는 적극 동의합니다만,
역시 마찬가지로, 사회 탓으로만 돌릴 수도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또, 한국을 뜬 사람으로써 한국의 젊은이들에 대해 논하는 것이 옳지 않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제가 한국을 뜬 이유는 한국에서 가능성을 못 찾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제가 어릴 때부터 국내를 보고 크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제 시장을 찾아갔을 뿐이고,
그만큼 다른 사람들도 자기 시장을 찾으라는 얘기이기도 하기 때문에,
또, 한국에만 있지 않았기에 외국의 직업과 취업에 있어 실제 경험을 했던 제가 이런 문제를 논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분명하게 제 입장을 밝히면서 시작해봅니다 - 사회의 문제도 분명 어느 정도 있지만, 개인의 문제도 역시 존재합니다.
세상이 바뀌었다고,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지만, 청년들은 똑같은 목표를 향해 공부를 하고 있는 건 왜일까요?
역대 최고의 스펙이 왜 필요한지를, 왜 내세워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는지 궁금합니다.
역대 최고라는 것 자체가 기존 세대 하던 걸 반복하고 있다는 것에 불과하기도 하니까요.
제가 현 세대에 아쉬운 점은 바로 그겁니다. 자신의 주장이 아닌, 그저 따라가는 삶을 살면서, 당연히 잘 안 되는 결과에는 사회 탓을 하는 것.
사법고시/로스쿨? 공무원 시험?
그걸 공부하고 있는 것 자체가, 사실은 미래에 대해 진지한 생각이 없이, 남들 하니까, 또는 편하게(?) 살려고 하는 건 아닐까요?
세상이 바뀌었는데, 아직도 판사검사의사를 찾으며 로스쿨을 들어가려는 게, 아니면 평생직장에 연금나오는 공무원을 하려는 게,
그게 과연 세상이 바뀌었다는 걸 인지하고 그에 맞춰서 무언가 다른 노력을 하고 있는 건가요?
토플, 토익, 텝스, 어학연수. 과연 그것들이 자신을 차별화한다고, 또는 그것들이 바뀌는 세상에서 나의 경쟁우위를 점하게 해준다고 믿는 겁니까?
제 때는 그랬을 수 있겠네요.
그런데 지금 영어 성적이 좋아서 뽑히는 직장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그리고 그 이후 몇 년을 버틸 수 있을까요?
물론 아직도 영어로 밥 먹고 살 수 있습니다. 입시 영어를 끝내주게 가르치거나, 그 외 다른 그러나 확실한 niche market을 찾으면. 토플/토익/텝스가 아니라.
언어 얘기가 나왔으니, 얘기해보죠.
90년대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과 지금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당연히 지금 졸업한 사람이 더 잘 하고 많이 해야 합니다.
그건 사회 탓이 아니라 당연한 겁니다.
90년대 쓰던 컴퓨터는 지금 느려터져서 아예 OS 자체가 안 돌아가기 때문에 쓸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럼 90년대 중반 기준에서 훨씬 올라간 지금 기준으로 내 특기와 성격을 냉정하게 판단해서, 영어 공부하는 게 내게 희망이 있어보이면 하는 거고, 아니면 아예 다른 언어를 공부하거나, 언어를 세 개 이상 능숙하게 해야 합니다.
제가 학교 졸업한 90년대에도 언어 두 개로는 그리 대단하게 치지 않았다는 걸 감안해보면.
예전에도 이미 이탈리아어라든지, 스페인어라든지, 아니면 베트남어를 전공한 사람들이 오히려 영어 어중간하게 했던 사람들보다 취직이 더 잘 되었기도 합니다.
화물 트럭 얘기하셨는데요.
십 수년전에도 화물 트럭 운전사는 한국 사회에서 그리 알아주는 직업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Niche market을 잘 개척하신 거죠.
그런데 80년대 90년대 niche market이었던 화물 트럭 운전사를 지금 해서 먹고 살 수 없다고 해서, 사회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사회가 변하고 있다는 본인의 대명제에 정면으로 대치됩니다.
옛날에 5톤 트럭해서 먹고 살 수 있었다면, 지금은 특수 기계 운반을 해야 하는 거고, 아니면 아예 다른 걸 해야지, 왜 옛날에 먹고 살았던 5톤 트럭을 아직도 고수하면서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하는 겁니까? 그리고 그게 왜 사회의 잘못입니까?
여기가 온라인 사회인 팝코넷이니까 온라인 관련 예를 들어본다면, 옛날에는 전화기와 모뎀 만들어 팔면 먹고 살았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 유선 전화기와 28,800bps 모뎀을 남들보다 잘 만드는데, 십 수년의 노하우가 쌓였는데, 왜 안 팔리고 망하냐고, 난 누구보다 유선전화기와 모뎀은 끝내주게 만든다고 하면, 그게 당위성이 있는 주장인가요? 기가비트에 와이파이가 상용화되어 있는 이 시점에서?
그리고 어떤 세대보다 피나는 노력이라구요? 그런 거 함부로 얘기하는 거 아닙니다.
저 30대에 직장 그만두고, 이직하려고 피나는 노력 해봤습니다. 백수 기간도 생각보다 길었구요.
나름 전 세계에서 (한국이 아닙니다) 한 손 안에 꼽히는 커리어를 가지고 있었는데, 취업이 쉽지 않더군요.
결국 방향을 틀어서 전혀 다른 분야로 이직을 했습니다.
지금 세대가 특별히 불리한 게 아닙니다. 다들 그렇게 해요.
그리고 한국만 그렇게 특별히 불리한 것도 아닙니다.
외국을 책이나 신문으로 배우는 게 아닌, 외국에 사는 제 입장에서 볼 때.
외국계 회사는 다 9시부터 6시 칼퇴라구요? 미국에서 고소득층에 분류되는 컨설팅 (MBA 가는 이유 중 가장 많은 게 컨설팅/파이낸스 가는 거라지요) 업계에는 하루 12시간 일하는 인간들 널렸습니다. 그것도 원래 공부 엄청나게 잘 하는 인간들이.
제가 사는 곳은 동양에서 파이낸스의 허브로 불리는 홍콩입니다 (막상 저는 파이낸스가 아닌 게, 고소득층도 아닌 게 함정이지만). 바쁜 회사들 보면 저녁 9시 이전에 퇴근하는 인간들이 많지 않습니다. 제 하루 근무 시간 평균 16시간 넘습니다.
헬조선. 그냥 씁쓸합니다. 헬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사람들이 '감히' 헬 어쩌고 하는 얘기를 입에 담는 것 자체가.
사회가 바뀌었고, 더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요.
그런데 개인은 얼마나 바뀐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 사회 탓만, 헬 탓만 하고 있는 겁니까?
어떤 일에 대해 모든 사람이 다 같이 반응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지하고,
나와 다르게 반응하는, 특히 삶을 버릴 생각을 할 정도의 사람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그런 사람들을 보듬어 안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데는 적극 동의합니다만,
역시 마찬가지로, 사회 탓으로만 돌릴 수도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또, 한국을 뜬 사람으로써 한국의 젊은이들에 대해 논하는 것이 옳지 않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제가 한국을 뜬 이유는 한국에서 가능성을 못 찾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제가 어릴 때부터 국내를 보고 크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제 시장을 찾아갔을 뿐이고,
그만큼 다른 사람들도 자기 시장을 찾으라는 얘기이기도 하기 때문에,
또, 한국에만 있지 않았기에 외국의 직업과 취업에 있어 실제 경험을 했던 제가 이런 문제를 논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분명하게 제 입장을 밝히면서 시작해봅니다 - 사회의 문제도 분명 어느 정도 있지만, 개인의 문제도 역시 존재합니다.
세상이 바뀌었다고,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지만, 청년들은 똑같은 목표를 향해 공부를 하고 있는 건 왜일까요?
역대 최고의 스펙이 왜 필요한지를, 왜 내세워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는지 궁금합니다.
역대 최고라는 것 자체가 기존 세대 하던 걸 반복하고 있다는 것에 불과하기도 하니까요.
제가 현 세대에 아쉬운 점은 바로 그겁니다. 자신의 주장이 아닌, 그저 따라가는 삶을 살면서, 당연히 잘 안 되는 결과에는 사회 탓을 하는 것.
사법고시/로스쿨? 공무원 시험?
그걸 공부하고 있는 것 자체가, 사실은 미래에 대해 진지한 생각이 없이, 남들 하니까, 또는 편하게(?) 살려고 하는 건 아닐까요?
세상이 바뀌었는데, 아직도 판사검사의사를 찾으며 로스쿨을 들어가려는 게, 아니면 평생직장에 연금나오는 공무원을 하려는 게,
그게 과연 세상이 바뀌었다는 걸 인지하고 그에 맞춰서 무언가 다른 노력을 하고 있는 건가요?
토플, 토익, 텝스, 어학연수. 과연 그것들이 자신을 차별화한다고, 또는 그것들이 바뀌는 세상에서 나의 경쟁우위를 점하게 해준다고 믿는 겁니까?
제 때는 그랬을 수 있겠네요.
그런데 지금 영어 성적이 좋아서 뽑히는 직장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그리고 그 이후 몇 년을 버틸 수 있을까요?
물론 아직도 영어로 밥 먹고 살 수 있습니다. 입시 영어를 끝내주게 가르치거나, 그 외 다른 그러나 확실한 niche market을 찾으면. 토플/토익/텝스가 아니라.
언어 얘기가 나왔으니, 얘기해보죠.
90년대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과 지금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당연히 지금 졸업한 사람이 더 잘 하고 많이 해야 합니다.
그건 사회 탓이 아니라 당연한 겁니다.
90년대 쓰던 컴퓨터는 지금 느려터져서 아예 OS 자체가 안 돌아가기 때문에 쓸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럼 90년대 중반 기준에서 훨씬 올라간 지금 기준으로 내 특기와 성격을 냉정하게 판단해서, 영어 공부하는 게 내게 희망이 있어보이면 하는 거고, 아니면 아예 다른 언어를 공부하거나, 언어를 세 개 이상 능숙하게 해야 합니다.
제가 학교 졸업한 90년대에도 언어 두 개로는 그리 대단하게 치지 않았다는 걸 감안해보면.
예전에도 이미 이탈리아어라든지, 스페인어라든지, 아니면 베트남어를 전공한 사람들이 오히려 영어 어중간하게 했던 사람들보다 취직이 더 잘 되었기도 합니다.
화물 트럭 얘기하셨는데요.
십 수년전에도 화물 트럭 운전사는 한국 사회에서 그리 알아주는 직업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Niche market을 잘 개척하신 거죠.
그런데 80년대 90년대 niche market이었던 화물 트럭 운전사를 지금 해서 먹고 살 수 없다고 해서, 사회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사회가 변하고 있다는 본인의 대명제에 정면으로 대치됩니다.
옛날에 5톤 트럭해서 먹고 살 수 있었다면, 지금은 특수 기계 운반을 해야 하는 거고, 아니면 아예 다른 걸 해야지, 왜 옛날에 먹고 살았던 5톤 트럭을 아직도 고수하면서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하는 겁니까? 그리고 그게 왜 사회의 잘못입니까?
여기가 온라인 사회인 팝코넷이니까 온라인 관련 예를 들어본다면, 옛날에는 전화기와 모뎀 만들어 팔면 먹고 살았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 유선 전화기와 28,800bps 모뎀을 남들보다 잘 만드는데, 십 수년의 노하우가 쌓였는데, 왜 안 팔리고 망하냐고, 난 누구보다 유선전화기와 모뎀은 끝내주게 만든다고 하면, 그게 당위성이 있는 주장인가요? 기가비트에 와이파이가 상용화되어 있는 이 시점에서?
그리고 어떤 세대보다 피나는 노력이라구요? 그런 거 함부로 얘기하는 거 아닙니다.
저 30대에 직장 그만두고, 이직하려고 피나는 노력 해봤습니다. 백수 기간도 생각보다 길었구요.
나름 전 세계에서 (한국이 아닙니다) 한 손 안에 꼽히는 커리어를 가지고 있었는데, 취업이 쉽지 않더군요.
결국 방향을 틀어서 전혀 다른 분야로 이직을 했습니다.
지금 세대가 특별히 불리한 게 아닙니다. 다들 그렇게 해요.
그리고 한국만 그렇게 특별히 불리한 것도 아닙니다.
외국을 책이나 신문으로 배우는 게 아닌, 외국에 사는 제 입장에서 볼 때.
외국계 회사는 다 9시부터 6시 칼퇴라구요? 미국에서 고소득층에 분류되는 컨설팅 (MBA 가는 이유 중 가장 많은 게 컨설팅/파이낸스 가는 거라지요) 업계에는 하루 12시간 일하는 인간들 널렸습니다. 그것도 원래 공부 엄청나게 잘 하는 인간들이.
제가 사는 곳은 동양에서 파이낸스의 허브로 불리는 홍콩입니다 (막상 저는 파이낸스가 아닌 게, 고소득층도 아닌 게 함정이지만). 바쁜 회사들 보면 저녁 9시 이전에 퇴근하는 인간들이 많지 않습니다. 제 하루 근무 시간 평균 16시간 넘습니다.
헬조선. 그냥 씁쓸합니다. 헬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사람들이 '감히' 헬 어쩌고 하는 얘기를 입에 담는 것 자체가.
사회가 바뀌었고, 더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요.
그런데 개인은 얼마나 바뀐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 사회 탓만, 헬 탓만 하고 있는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