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sop 2018-03-20 13:02저도 얼마전에 친한 형님을 담도암으로 ㅠ.ㅠ..... 아산병원 종양내과. 정신없지요. 너무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고... 병원에서 4기에 항암치료를 권하는데 고령이시면 너무 병원말만 믿지 마시고, 환자의 호소를 잘 들어보시고(종양내과에서는 들어줄 시간이 없을 겁니다. 그냥 랩만 보고 처방하니깐요.) 지금 치료가 잘 되고 있는지 잘 보시고, 항암제가 잘 안 듣는것 같으면 중단하는 것도 한번 더 생각해보시는것도 권해봅니다. 아마 병원에서는 이거 안 들으면 저거 해보든가 그 다음 것도 해보든가 하면서 끌고가는데 결국에는 환자가 못 버텨냅니다. 그때쯤 되면 거의 굶어죽는 지경이니까요. 무작정 종양내과에서 하자는대로 따라가다가 여명에 비해 삶의 질만 너무 나빠지는 경우도 있으니깐요. 치료 잘 받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어? 시티 찍어보니까 전이됐네요. 요양 가라고 하고 요양가면 호스피스 가라고 하면 환자가 겪는 배신감과 절망감이 매우매우 큽니다.
지나고보니 제가 가장 잘한 일은 형님 돌아가시기 몇달전에 동기들이랑 제주도 다녀온건데요. 사실 어거지로 다녀왔지요. 지금 당장 식사랑 이것저것 힘들테지만 컨디션을 잘 살펴서 아버님이 가장 좋아하는 여행이든 낚시든 억지로라도 다녀오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작년 여름 형님이 이거 항암이 잘 안 듣는 것 같다고 호소할때 의례성으로 힘내세요라고 격려하지말고 차라리 좀 더 자세히 검사해보고 항암제가 안 듣는걸 확인해보고 바로 중단할껄하는 후회가 듭니다. 마지막에 형님이 너무 외롭고 힘들고 두렵고 절망감 배신감 포기하고 싶은 등등 온갖 감정이 다 든다고 할때 좀 더 자주 일찍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좋을때 형님 좋아하는 대마도 낚시 한번 같이 갈껄하는 후회가 많이 듭니다. 말기암환자의 1시간은 안 아픈 사람의 1시간보다 수십배 소중했는데 그땐 그저 치료 잘 받으시라고 멘트만 하고 그런 걸 잘 몰랐어요.
가족 모두가 격려하고 응원하고 최선의 결과만을 보고 가더라도 딱 한명은 마음속 깊이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두고 냉정하게 판단을 내리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버님의 쾌유를 빕니다.
지나고보니 제가 가장 잘한 일은 형님 돌아가시기 몇달전에 동기들이랑 제주도 다녀온건데요. 사실 어거지로 다녀왔지요. 지금 당장 식사랑 이것저것 힘들테지만 컨디션을 잘 살펴서 아버님이 가장 좋아하는 여행이든 낚시든 억지로라도 다녀오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작년 여름 형님이 이거 항암이 잘 안 듣는 것 같다고 호소할때 의례성으로 힘내세요라고 격려하지말고 차라리 좀 더 자세히 검사해보고 항암제가 안 듣는걸 확인해보고 바로 중단할껄하는 후회가 듭니다. 마지막에 형님이 너무 외롭고 힘들고 두렵고 절망감 배신감 포기하고 싶은 등등 온갖 감정이 다 든다고 할때 좀 더 자주 일찍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좋을때 형님 좋아하는 대마도 낚시 한번 같이 갈껄하는 후회가 많이 듭니다. 말기암환자의 1시간은 안 아픈 사람의 1시간보다 수십배 소중했는데 그땐 그저 치료 잘 받으시라고 멘트만 하고 그런 걸 잘 몰랐어요.
가족 모두가 격려하고 응원하고 최선의 결과만을 보고 가더라도 딱 한명은 마음속 깊이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두고 냉정하게 판단을 내리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버님의 쾌유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