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동[서레오] 그 일화가 생각나네요. 임진왜란 때 왜군이 상륙해서 한양으로 올라가는 길이었답니다. 한 밭을 지나게 되었는데 밭 주인은 신경 쓰지도 않고 밭갈이를 하고 있었대요. 왜군의 선발대가 지나고 본진이 다가오면서 인원이 많아지니 길을 넘어서 밭을 가로지르게 되었답니다. 그걸 본 밭 주인이 고함 지르며 달려들다 조총에 맞아 죽었대요. 승부사 기질이나 자존심이란 게 자신의 이익에만 관련이 되어서 발현되는 거 같아요. 사회를위해 나서지는 않죠.2016-06-11 18:37 신고
봄동[서레오] 예, 사람이란 자연적 개념으로 좁은 의미이죠. 인간은 사회적 개념으로 더 넓은 상위의 것입니다. 무인도에서 혼자 살면 사람이지 인간은 못 되는 거죠. 둘 이상의 사회여야 인간이란 개념이 성립하는 거니까요. 인간으로서 필요한 이타성이 부족한 거 같습니다. 그래서 남의 눈에 띄지 않으면 들키지 않으면 그만이란 생각을 하는 거 같아요. 오늘 마트에 갔다 오는 길에 단지 내 어린이집 앞을 지나는데 앞서 가던 아주머니가 이상하게 머뭇거리더니 벤치에 털썩 앉네요. 아, 그 앞에 양산이 놓인 게 보였습니다. 주인 없는 양산...조금 전까지 있던 누가 두고 간 거 같은데 그 아주머니는 제 눈치를 보더니 딴 곳을 보는 것처럼 굴더라고요. 잠깐 가다가 뒤돌아 보니 그 양산을 들고 오더군요. 두고 오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럴 경우 적반하장으로 대드는 사람을 자주 봐서 내버려뒀습니다. 양산을 찾는 사람이 나타나면 얘기를 해주든지 하고...2016-06-11 21: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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